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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짓고 뜯는 '자갈치 명소'…책임은?
입력 2020.02.18 (16:30) 수정 2020.02.19 (06:38) 뉴스9(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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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부산시가 자갈치 시장 일대 노점과 포장마차 상인들이 입주할 건물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수십억 원을 들여 다시 공사를 하고 증축까지 해야 할 상황입니다.

자갈치의 명소로 만든 건물이 왜 이 지경인지, 조목조목 따져봤습니다.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탁트인 남항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자갈치 아지매 시장'입니다.

하지만 정작 시장 안 가게에서는 그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창문이 좁은데다 대부분 벽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상인 반발에다 시의회 지적까지 받자 부산시는 10억 원을 넘게 들여 창문을 넓히기로 했습니다.

왜 이렇게 예산을 낭비해야 할까?

설계 단계부터 따져봤습니다.

2015년 부산시 건설본부가 공모해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은 설계안이 선정됐습니다.

당시 공모 당선자를 찾아 설계 의도를 물어 봤습니다.

[녹취] 공모 당선자
"창문을 크게 해라, 작게 해라 그런 건 없고, 2층은 제 의도는 하나의 액자를 통해서 바다를 보라고 그렇게 창문을 줄였습니다. 의도가 그랬고 그것 때문에 공모에 당선됐고"

설계 공모 지침서도 살펴봤습니다.

발주처, 즉 부산시 요구에 따라 당선작 설계를 변경하거나, 보완활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결국, 부산시가 건물 짓기 전 상인들과 의견을 나눴다면 창문 크기를 수정할 수 있었다는 것.

공사 시작전 반드시 거쳐야할 시의회 심의도 빠뜨려 설계 보완없이 공사가 진행된 겁니다.

설계 공모 당시 부산시 건설본부 담당자들을 수소문했습니다.

6명 가운데 3명은 퇴직했고 나머지 직원들도 기억이 잘 안난다고만 되풀이합니다.

[녹취] 당시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
"제가 그냥 담당자 같았으면 모르겠는데요. 팀장이 사업이 한 20개 정도 되는데. 저한테 그걸 물어보면 그것도 뭐 1년 된 일도 아니고."

설계만 문제가 아닙니다.

엉터리로 시공했던 배연설비 공사를 다시 했고, 건물 내진 보강공사도 빠뜨렸다 최근에서야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점포 하나 당 3.3제곱미터에 불과한 수산물 가게를 증축해야 합니다.

보다 못한 부산시의회가 이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지난해 10월 요청했지만, 부산시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문기/부산시의원
"단편적인 부분만 볼 것이 아니고 이 사업의 처음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끝까지 뭔가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잘 봐야되는데도 불구하고 감사가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국비에다 93억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은 부산시, 끝까지 책임지는 행정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 다 짓고 뜯는 '자갈치 명소'…책임은?
    • 입력 2020-02-19 01:36:10
    • 수정2020-02-19 06:38:20
    뉴스9(부산)
[앵커멘트]
부산시가 자갈치 시장 일대 노점과 포장마차 상인들이 입주할 건물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수십억 원을 들여 다시 공사를 하고 증축까지 해야 할 상황입니다.

자갈치의 명소로 만든 건물이 왜 이 지경인지, 조목조목 따져봤습니다.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탁트인 남항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자갈치 아지매 시장'입니다.

하지만 정작 시장 안 가게에서는 그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창문이 좁은데다 대부분 벽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상인 반발에다 시의회 지적까지 받자 부산시는 10억 원을 넘게 들여 창문을 넓히기로 했습니다.

왜 이렇게 예산을 낭비해야 할까?

설계 단계부터 따져봤습니다.

2015년 부산시 건설본부가 공모해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은 설계안이 선정됐습니다.

당시 공모 당선자를 찾아 설계 의도를 물어 봤습니다.

[녹취] 공모 당선자
"창문을 크게 해라, 작게 해라 그런 건 없고, 2층은 제 의도는 하나의 액자를 통해서 바다를 보라고 그렇게 창문을 줄였습니다. 의도가 그랬고 그것 때문에 공모에 당선됐고"

설계 공모 지침서도 살펴봤습니다.

발주처, 즉 부산시 요구에 따라 당선작 설계를 변경하거나, 보완활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결국, 부산시가 건물 짓기 전 상인들과 의견을 나눴다면 창문 크기를 수정할 수 있었다는 것.

공사 시작전 반드시 거쳐야할 시의회 심의도 빠뜨려 설계 보완없이 공사가 진행된 겁니다.

설계 공모 당시 부산시 건설본부 담당자들을 수소문했습니다.

6명 가운데 3명은 퇴직했고 나머지 직원들도 기억이 잘 안난다고만 되풀이합니다.

[녹취] 당시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
"제가 그냥 담당자 같았으면 모르겠는데요. 팀장이 사업이 한 20개 정도 되는데. 저한테 그걸 물어보면 그것도 뭐 1년 된 일도 아니고."

설계만 문제가 아닙니다.

엉터리로 시공했던 배연설비 공사를 다시 했고, 건물 내진 보강공사도 빠뜨렸다 최근에서야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점포 하나 당 3.3제곱미터에 불과한 수산물 가게를 증축해야 합니다.

보다 못한 부산시의회가 이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지난해 10월 요청했지만, 부산시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문기/부산시의원
"단편적인 부분만 볼 것이 아니고 이 사업의 처음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끝까지 뭔가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잘 봐야되는데도 불구하고 감사가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국비에다 93억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은 부산시, 끝까지 책임지는 행정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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