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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글로벌 IT 기업 애플이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애플의 주가는 1.83% 급락했습니다. 장중 한때 3%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꿋꿋하게 지켜왔던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다시 역전당했습니다.
원인은 '코로나19'였습니다. 하루 전 애플은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중국 현지 공장의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애플은 주력상품인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노동자들이 복귀하지 않으면서 중국 내 최대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 등 관련 기업의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생산량의 50%를 회복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크 보웬 미국 마스크 업체 ‘프리스티지 아메리텍(Prestige Ameritech)’ 부사장, 출처 : 워싱턴포스트
지나친 중국 의존 때문에 위기를 겪는 곳은 스마트폰 업계뿐만이 아닙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때문에 의료장비 산업이 패닉에 빠졌다고 현지시간 지난 16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전 세계적 전염병이 발발한 뒤 고군분투하는 미 텍사스의 수술용 마스크 업체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이 회사의 부사장인 마이크 보웬(Mike Bowen)은 약 15년 전부터 이런 사태를 예상해 경고해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보웬은 지난 2010년과 2017년,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처럼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하면 미국의 마스크 공급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마스크 생산 공장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발발이 미국 내 의료용품 공급망의 취약성을 노출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미국 병원과 제약 회사들이 의약품은 물론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장비까지 다양한 의료용품을 중국 제조업체에 의존하고 있었고,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4년 수술용 마스크의 95%가 미국 대륙 밖에서 만들어진다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공급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이 생산하는 마스크는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중국을 휩쓸면서 중국 당국이 자국 주문을 먼저 처리하느라 마스크의 수출을 줄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중국 내 보호장비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중국 외 나머지 국가들이 남은 물량을 두고 다투고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로 '세계의 공장' 중국이 멈추면서 세계 경제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티셔츠와 운동화 등 저가 제품을 생산하던 2003년 사스(SARS) 때와는 달라졌다고 현지시간 지난 3일 보도했습니다. 현재 중국 내 공장들은 스마트폰·컴퓨터·자동차 부품 같은 고수익 제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의 필수 부분으로 발전했다고 전했습니다.
전 세계 생산망이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았던'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DBRS 모닝스타의 로히니 말카니(Rohini Malkani)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코로나19 창궐에 대해 "잠재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방해할 수 있다"며 "얼마나 오래갈지 말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17년 전인 2003년 사스(SARS) 창궐 당시 전 세계 수출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비중은 11.7%로 약 2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전 세계 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4.3%에서 2019년 16.9%로 4배 늘어났습니다.

해가 갈수록 급성장 중인 컴퓨터·전자 산업에서 중국의 비중도 큽니다. 중국 공업 정보화부는 지난 2018년 전 세계 소비자 가전 생산과 소비 시장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전 세계 전자제품 생산량에서 중국은 스마트폰 27.9%, 데스크톱과 TV는 각각 20%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IT 기업들도 중국과 밀접하게 연관돼 코로나19 쇼크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에 따르면 델 테크놀로지는 제품 생산의 20~35%를, HP는 5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혁신기업 테슬라도 중국 의존도가 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체육관을 개조한 중국 우한 ‘코로나19’ 임시병원
중국발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기업들이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옵니다.
야후파이낸스는 애플이 아이폰 조립 등 제조 업무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 뉴욕대 조지프 파우디 경제학과 교수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조지프 교수는 "이것(코로나19)은 기업들이 중국을 벗어난 다각화가 왜 필요한 것인지 상기시켜 준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무역 전쟁과 지적 재산권 문제 때문에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는 동남아나 다른 지역의 비중을 늘려야 할 또 다른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IEP는 18일 '코로나19 사태의 주요국 경제에 대한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빠른 확산과 중국의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 증가로 사스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사업지속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을 수립하고, 국내 및 현지진출 기업의 BCP 구축을 지원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현지시간 18일 애플의 주가는 1.83% 급락했습니다. 장중 한때 3%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꿋꿋하게 지켜왔던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다시 역전당했습니다.
원인은 '코로나19'였습니다. 하루 전 애플은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중국 현지 공장의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애플은 주력상품인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노동자들이 복귀하지 않으면서 중국 내 최대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 등 관련 기업의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생산량의 50%를 회복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나친 중국 의존 때문에 위기를 겪는 곳은 스마트폰 업계뿐만이 아닙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때문에 의료장비 산업이 패닉에 빠졌다고 현지시간 지난 16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전 세계적 전염병이 발발한 뒤 고군분투하는 미 텍사스의 수술용 마스크 업체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이 회사의 부사장인 마이크 보웬(Mike Bowen)은 약 15년 전부터 이런 사태를 예상해 경고해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보웬은 지난 2010년과 2017년,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처럼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하면 미국의 마스크 공급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발발이 미국 내 의료용품 공급망의 취약성을 노출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미국 병원과 제약 회사들이 의약품은 물론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장비까지 다양한 의료용품을 중국 제조업체에 의존하고 있었고,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4년 수술용 마스크의 95%가 미국 대륙 밖에서 만들어진다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공급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이 생산하는 마스크는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중국을 휩쓸면서 중국 당국이 자국 주문을 먼저 처리하느라 마스크의 수출을 줄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중국 내 보호장비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중국 외 나머지 국가들이 남은 물량을 두고 다투고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로 '세계의 공장' 중국이 멈추면서 세계 경제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티셔츠와 운동화 등 저가 제품을 생산하던 2003년 사스(SARS) 때와는 달라졌다고 현지시간 지난 3일 보도했습니다. 현재 중국 내 공장들은 스마트폰·컴퓨터·자동차 부품 같은 고수익 제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의 필수 부분으로 발전했다고 전했습니다.
전 세계 생산망이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았던'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DBRS 모닝스타의 로히니 말카니(Rohini Malkani)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코로나19 창궐에 대해 "잠재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방해할 수 있다"며 "얼마나 오래갈지 말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17년 전인 2003년 사스(SARS) 창궐 당시 전 세계 수출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비중은 11.7%로 약 2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전 세계 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4.3%에서 2019년 16.9%로 4배 늘어났습니다.

해가 갈수록 급성장 중인 컴퓨터·전자 산업에서 중국의 비중도 큽니다. 중국 공업 정보화부는 지난 2018년 전 세계 소비자 가전 생산과 소비 시장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전 세계 전자제품 생산량에서 중국은 스마트폰 27.9%, 데스크톱과 TV는 각각 20%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IT 기업들도 중국과 밀접하게 연관돼 코로나19 쇼크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에 따르면 델 테크놀로지는 제품 생산의 20~35%를, HP는 5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혁신기업 테슬라도 중국 의존도가 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중국발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기업들이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옵니다.
야후파이낸스는 애플이 아이폰 조립 등 제조 업무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 뉴욕대 조지프 파우디 경제학과 교수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조지프 교수는 "이것(코로나19)은 기업들이 중국을 벗어난 다각화가 왜 필요한 것인지 상기시켜 준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무역 전쟁과 지적 재산권 문제 때문에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는 동남아나 다른 지역의 비중을 늘려야 할 또 다른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IEP는 18일 '코로나19 사태의 주요국 경제에 대한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빠른 확산과 중국의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 증가로 사스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사업지속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을 수립하고, 국내 및 현지진출 기업의 BCP 구축을 지원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글로벌 돋보기] 코로나19발 ‘차이나 리스크’…글로벌 기업 ‘차이나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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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2-20 06:00:34

승승장구하던 글로벌 IT 기업 애플이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애플의 주가는 1.83% 급락했습니다. 장중 한때 3%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꿋꿋하게 지켜왔던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다시 역전당했습니다.
원인은 '코로나19'였습니다. 하루 전 애플은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중국 현지 공장의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애플은 주력상품인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노동자들이 복귀하지 않으면서 중국 내 최대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 등 관련 기업의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생산량의 50%를 회복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크 보웬 미국 마스크 업체 ‘프리스티지 아메리텍(Prestige Ameritech)’ 부사장, 출처 : 워싱턴포스트
지나친 중국 의존 때문에 위기를 겪는 곳은 스마트폰 업계뿐만이 아닙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때문에 의료장비 산업이 패닉에 빠졌다고 현지시간 지난 16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전 세계적 전염병이 발발한 뒤 고군분투하는 미 텍사스의 수술용 마스크 업체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이 회사의 부사장인 마이크 보웬(Mike Bowen)은 약 15년 전부터 이런 사태를 예상해 경고해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보웬은 지난 2010년과 2017년,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처럼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하면 미국의 마스크 공급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마스크 생산 공장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발발이 미국 내 의료용품 공급망의 취약성을 노출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미국 병원과 제약 회사들이 의약품은 물론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장비까지 다양한 의료용품을 중국 제조업체에 의존하고 있었고,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4년 수술용 마스크의 95%가 미국 대륙 밖에서 만들어진다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공급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이 생산하는 마스크는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중국을 휩쓸면서 중국 당국이 자국 주문을 먼저 처리하느라 마스크의 수출을 줄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중국 내 보호장비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중국 외 나머지 국가들이 남은 물량을 두고 다투고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로 '세계의 공장' 중국이 멈추면서 세계 경제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티셔츠와 운동화 등 저가 제품을 생산하던 2003년 사스(SARS) 때와는 달라졌다고 현지시간 지난 3일 보도했습니다. 현재 중국 내 공장들은 스마트폰·컴퓨터·자동차 부품 같은 고수익 제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의 필수 부분으로 발전했다고 전했습니다.
전 세계 생산망이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았던'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DBRS 모닝스타의 로히니 말카니(Rohini Malkani)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코로나19 창궐에 대해 "잠재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방해할 수 있다"며 "얼마나 오래갈지 말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17년 전인 2003년 사스(SARS) 창궐 당시 전 세계 수출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비중은 11.7%로 약 2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전 세계 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4.3%에서 2019년 16.9%로 4배 늘어났습니다.

해가 갈수록 급성장 중인 컴퓨터·전자 산업에서 중국의 비중도 큽니다. 중국 공업 정보화부는 지난 2018년 전 세계 소비자 가전 생산과 소비 시장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전 세계 전자제품 생산량에서 중국은 스마트폰 27.9%, 데스크톱과 TV는 각각 20%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IT 기업들도 중국과 밀접하게 연관돼 코로나19 쇼크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에 따르면 델 테크놀로지는 제품 생산의 20~35%를, HP는 5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혁신기업 테슬라도 중국 의존도가 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체육관을 개조한 중국 우한 ‘코로나19’ 임시병원
중국발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기업들이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옵니다.
야후파이낸스는 애플이 아이폰 조립 등 제조 업무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 뉴욕대 조지프 파우디 경제학과 교수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조지프 교수는 "이것(코로나19)은 기업들이 중국을 벗어난 다각화가 왜 필요한 것인지 상기시켜 준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무역 전쟁과 지적 재산권 문제 때문에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는 동남아나 다른 지역의 비중을 늘려야 할 또 다른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IEP는 18일 '코로나19 사태의 주요국 경제에 대한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빠른 확산과 중국의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 증가로 사스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사업지속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을 수립하고, 국내 및 현지진출 기업의 BCP 구축을 지원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현지시간 18일 애플의 주가는 1.83% 급락했습니다. 장중 한때 3%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꿋꿋하게 지켜왔던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다시 역전당했습니다.
원인은 '코로나19'였습니다. 하루 전 애플은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중국 현지 공장의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애플은 주력상품인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노동자들이 복귀하지 않으면서 중국 내 최대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 등 관련 기업의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생산량의 50%를 회복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나친 중국 의존 때문에 위기를 겪는 곳은 스마트폰 업계뿐만이 아닙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때문에 의료장비 산업이 패닉에 빠졌다고 현지시간 지난 16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전 세계적 전염병이 발발한 뒤 고군분투하는 미 텍사스의 수술용 마스크 업체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이 회사의 부사장인 마이크 보웬(Mike Bowen)은 약 15년 전부터 이런 사태를 예상해 경고해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보웬은 지난 2010년과 2017년,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처럼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하면 미국의 마스크 공급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발발이 미국 내 의료용품 공급망의 취약성을 노출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미국 병원과 제약 회사들이 의약품은 물론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장비까지 다양한 의료용품을 중국 제조업체에 의존하고 있었고,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4년 수술용 마스크의 95%가 미국 대륙 밖에서 만들어진다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공급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이 생산하는 마스크는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중국을 휩쓸면서 중국 당국이 자국 주문을 먼저 처리하느라 마스크의 수출을 줄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중국 내 보호장비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중국 외 나머지 국가들이 남은 물량을 두고 다투고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로 '세계의 공장' 중국이 멈추면서 세계 경제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티셔츠와 운동화 등 저가 제품을 생산하던 2003년 사스(SARS) 때와는 달라졌다고 현지시간 지난 3일 보도했습니다. 현재 중국 내 공장들은 스마트폰·컴퓨터·자동차 부품 같은 고수익 제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의 필수 부분으로 발전했다고 전했습니다.
전 세계 생산망이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았던'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DBRS 모닝스타의 로히니 말카니(Rohini Malkani)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코로나19 창궐에 대해 "잠재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방해할 수 있다"며 "얼마나 오래갈지 말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17년 전인 2003년 사스(SARS) 창궐 당시 전 세계 수출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비중은 11.7%로 약 2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전 세계 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4.3%에서 2019년 16.9%로 4배 늘어났습니다.

해가 갈수록 급성장 중인 컴퓨터·전자 산업에서 중국의 비중도 큽니다. 중국 공업 정보화부는 지난 2018년 전 세계 소비자 가전 생산과 소비 시장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전 세계 전자제품 생산량에서 중국은 스마트폰 27.9%, 데스크톱과 TV는 각각 20%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IT 기업들도 중국과 밀접하게 연관돼 코로나19 쇼크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에 따르면 델 테크놀로지는 제품 생산의 20~35%를, HP는 5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혁신기업 테슬라도 중국 의존도가 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중국발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기업들이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옵니다.
야후파이낸스는 애플이 아이폰 조립 등 제조 업무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 뉴욕대 조지프 파우디 경제학과 교수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조지프 교수는 "이것(코로나19)은 기업들이 중국을 벗어난 다각화가 왜 필요한 것인지 상기시켜 준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무역 전쟁과 지적 재산권 문제 때문에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는 동남아나 다른 지역의 비중을 늘려야 할 또 다른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IEP는 18일 '코로나19 사태의 주요국 경제에 대한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빠른 확산과 중국의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 증가로 사스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사업지속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을 수립하고, 국내 및 현지진출 기업의 BCP 구축을 지원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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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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