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사태’ 경험자 서정원의 참담함

입력 2020.02.20 (22:05) 수정 2020.02.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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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성용이 결국 스페인 리그 행을 결심하면서 K리그는 모처럼 찾아온 대형 스타의 복귀 기회를 잃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똑같은 사건이 20여 년 전에도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그 당사자였던 서정원 전 감독이 KBS를 만나 안타까움을 털어놨습니다.

박주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성용 사태의 본질은 구단-선수 간 해외 진출 시 계약 문제였습니다.

이적료를 반씩 나누면서 복귀 땐 서울과 우선 협상, 타 팀 이적은 위약금을 내야 가능.

자유 계약 선수임에도 사실상 자유가 없는 일종의 강제 계약이었습니다.

21년 전 서정원 사태 때와 유사합니다.

당시 FC서울 전신인 안양 LG에서 뛰다 1998년 프랑스에 진출했는데 1년 뒤 복귀하면서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그때도 이적료를 반으로 나누되 '복귀 땐 무조건 안양'이었습니다.

[서정원 : "(협상 거듭하던 과정에) 세세한 부분에서 너무나 어이없는 것들이 돌출되다 보니까 삼성으로 가게 된 거죠."]

기성용처럼 연봉 조건을 낮췄지만, 구단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서정원 : "그래 그럼 이렇게까지 (맞춰주자 마음먹고 계약)하려고 했었는데 또 다른 이야기(조건)를 또 그거를, 제시를 해서 아. 정말."]

그로부터 21년 뒤, 기성용의 계약은 위약금 조항까지 더해져 원소속팀이 아닌 국내 복귀 자체가 사실상 봉쇄된 겁니다.

타협 없이 반복되는 K리그의 현실이 서 전 감독은 안타깝습니다.

[서정원 : "스타 선수들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런 것들을 또 해외에 가서 나중에 들어올 때 국내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저런 선수들을 케이리그에 뛰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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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용 사태’ 경험자 서정원의 참담함
    • 입력 2020-02-20 22:22:36
    • 수정2020-02-20 22: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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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성용이 결국 스페인 리그 행을 결심하면서 K리그는 모처럼 찾아온 대형 스타의 복귀 기회를 잃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똑같은 사건이 20여 년 전에도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그 당사자였던 서정원 전 감독이 KBS를 만나 안타까움을 털어놨습니다.

박주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성용 사태의 본질은 구단-선수 간 해외 진출 시 계약 문제였습니다.

이적료를 반씩 나누면서 복귀 땐 서울과 우선 협상, 타 팀 이적은 위약금을 내야 가능.

자유 계약 선수임에도 사실상 자유가 없는 일종의 강제 계약이었습니다.

21년 전 서정원 사태 때와 유사합니다.

당시 FC서울 전신인 안양 LG에서 뛰다 1998년 프랑스에 진출했는데 1년 뒤 복귀하면서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그때도 이적료를 반으로 나누되 '복귀 땐 무조건 안양'이었습니다.

[서정원 : "(협상 거듭하던 과정에) 세세한 부분에서 너무나 어이없는 것들이 돌출되다 보니까 삼성으로 가게 된 거죠."]

기성용처럼 연봉 조건을 낮췄지만, 구단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서정원 : "그래 그럼 이렇게까지 (맞춰주자 마음먹고 계약)하려고 했었는데 또 다른 이야기(조건)를 또 그거를, 제시를 해서 아. 정말."]

그로부터 21년 뒤, 기성용의 계약은 위약금 조항까지 더해져 원소속팀이 아닌 국내 복귀 자체가 사실상 봉쇄된 겁니다.

타협 없이 반복되는 K리그의 현실이 서 전 감독은 안타깝습니다.

[서정원 : "스타 선수들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런 것들을 또 해외에 가서 나중에 들어올 때 국내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저런 선수들을 케이리그에 뛰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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