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잇단 폐쇄…'의료 공백' 우려

입력 2020.02.20 (18:20) 수정 2020.02.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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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대형병원 응급실 폐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른 응급 환자가 골든타임에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 공백'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경산에서 폐렴 증상을 보인 70대 남성이 부산 개금백병원 응급실을 찾은 건 어제 오후 3시 40분쯤입니다.

경북 경산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고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이 곳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 측은 응급실을 긴급 폐쇄하고 일부 의료진도 격리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녹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은 우리가 선별진료소로 안내를 해서 거기서 진료를 보면 되는데, 그 분 같은 경우는 그런 아무런 연락없이 그냥 (구급차로) 바로 응급실로 들어와 버리는 바람에..."

어제와 오늘, 부산에서는 이 곳을 비롯해 부산대학병원 등 대형병원 응급실 6곳이 한때 폐쇄됐습니다.

응급실을 찾는 의심 환자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만 최소 6시간 가량이 걸리는데다 의료진까지 격리돼 다른 응급 환자 대응에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부산과 멀지 않은 대구경북에서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를 의심하는 환자는 더 속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잇따른 응급실 폐쇄와 관련해 부산시가 보건복지부에 관련 지침 마련을 건의했습니다.

안병선/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인터뷰]
"응급실 폐쇄나 이런 것들이 지금 지역 내 감염 수준을 볼 때 어떤 부분에서 기준점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를 했고, 그건 보건복지부에서 검토를 해서 의견을 주겠다고 해서..."

의심환자가 바로 병원 응급실로 내원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만큼 부산시는 지역 병원에 의심환자가 선별진료소를 먼저 찾도록 선별진료소 운영 강화를 당부했습니다.

지역 사회 감염이 현실화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권역별로 코로나19를 포함한 호흡기 질환 전담병원을 지정해 운영하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는 지난 엿새 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코로나19 감시 대상자가 61명으로 다시 늘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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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잇단 폐쇄…'의료 공백' 우려
    • 입력 2020-02-21 00:01:28
    • 수정2020-02-21 06:12:17
    뉴스9(부산)
[앵커멘트]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대형병원 응급실 폐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른 응급 환자가 골든타임에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 공백'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경산에서 폐렴 증상을 보인 70대 남성이 부산 개금백병원 응급실을 찾은 건 어제 오후 3시 40분쯤입니다. 경북 경산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고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이 곳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 측은 응급실을 긴급 폐쇄하고 일부 의료진도 격리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녹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은 우리가 선별진료소로 안내를 해서 거기서 진료를 보면 되는데, 그 분 같은 경우는 그런 아무런 연락없이 그냥 (구급차로) 바로 응급실로 들어와 버리는 바람에..." 어제와 오늘, 부산에서는 이 곳을 비롯해 부산대학병원 등 대형병원 응급실 6곳이 한때 폐쇄됐습니다. 응급실을 찾는 의심 환자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만 최소 6시간 가량이 걸리는데다 의료진까지 격리돼 다른 응급 환자 대응에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부산과 멀지 않은 대구경북에서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를 의심하는 환자는 더 속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잇따른 응급실 폐쇄와 관련해 부산시가 보건복지부에 관련 지침 마련을 건의했습니다. 안병선/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인터뷰] "응급실 폐쇄나 이런 것들이 지금 지역 내 감염 수준을 볼 때 어떤 부분에서 기준점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를 했고, 그건 보건복지부에서 검토를 해서 의견을 주겠다고 해서..." 의심환자가 바로 병원 응급실로 내원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만큼 부산시는 지역 병원에 의심환자가 선별진료소를 먼저 찾도록 선별진료소 운영 강화를 당부했습니다. 지역 사회 감염이 현실화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권역별로 코로나19를 포함한 호흡기 질환 전담병원을 지정해 운영하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는 지난 엿새 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코로나19 감시 대상자가 61명으로 다시 늘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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