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완주 고속도로 터널·교량 '위험천만'

입력 2020.02.20 (20:30) 수정 2020.02.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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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17일 순천-완주 고속도로의 한 터널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났죠.

전남 동부 주요 지역을 통과하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소식에
깜짝 놀라신 지역민들도 많을 텐데요.

터널과 교량이 많은 데다 화물차 통행까지 잦은 곳이어서
사고 위험이 특히 높은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순천-완주 고속도로에서
차량 수십 대가 부딪혀 50명 가까운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

터널로 진입하던 승용차와 화물차들이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잇따라 충돌하며 피해가 커졌습니다.

전체 117킬로미터 길이인 순천-완주 고속도로의 기점은 순천.

고속도로에 진입한 지
불과 2분 만에 연속으로 터널을 통과해야 합니다.

터널에서 연결된 도로는 50미터 이상 높이의 산간 교량.

교량은 다시 터널로 연결됩니다.

순천-완주 고속도로에서는
한 시간 반 남짓한 운행 시간 동안 통과해야 하는 터널이 모두 38개입니다.

총 연장 100킬로미터 이상 고속도로 가운데 길이 대비 터널 개수가
서울-양양선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김인철/경남 함양군>
"특히 겨울에, 터널이 많다 보니까 블랙 아이스라든지 눈이 왔을 때 터널 입구에서부터 들어가는 데가 상당히 위험성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터널은 상대적으로 어두워서 운전자 시야가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응달진 출입구는 항상 결빙 위험이 높은 구간입니다.

높은 지대를 잇는 교량이 고속도로에 다수 설치돼 있는 것도
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인 가운데 하납니다.

이 도로를 달리는 차량 상당수는 여수산단 등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

교량 구간에서 차선을 변경하거나
지정 차로를 지키지 않는 등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화물차도 많습니다.

상당수가 유독물질을 싣고 있어서
터널에서 차량이 부딪히거나 넘어지면 대형 화학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운전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박정영/전북 남원시>
"다른 지역보다 터널이 상당히 많은 구간으로 특히 또 화물차들이 많이 다녀서, 화물차 뒤를 따라가다 보면 상당히 위협을 느낄 때가 여러 번 있습니다."

순천-완주 고속도로 개통 이후 9년 간 발생한 교통사고는 4백80여 건,
상당수가 화물차 사고였고 26명이 숨졌습니다.

여러 사고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도사리고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재경/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02 39 도로 관리 측면에서는 터널 구간에서 속도를 잘 지킬 수 있도록 터널이 연속된 전체 구간을 구간 단속을 통해서 속도를 좀더 철저히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터널과 교량에서 속도를 줄이고 화물차는 지정 차로를 지키는 등
교통법규에 맞는 안전 운전이라고 재차 강조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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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완주 고속도로 터널·교량 '위험천만'
    • 입력 2020-02-21 10:34:09
    • 수정2020-02-21 10:43:37
    930뉴스(광주)
[앵커멘트] 지난 17일 순천-완주 고속도로의 한 터널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났죠. 전남 동부 주요 지역을 통과하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소식에 깜짝 놀라신 지역민들도 많을 텐데요. 터널과 교량이 많은 데다 화물차 통행까지 잦은 곳이어서 사고 위험이 특히 높은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순천-완주 고속도로에서 차량 수십 대가 부딪혀 50명 가까운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 터널로 진입하던 승용차와 화물차들이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잇따라 충돌하며 피해가 커졌습니다. 전체 117킬로미터 길이인 순천-완주 고속도로의 기점은 순천. 고속도로에 진입한 지 불과 2분 만에 연속으로 터널을 통과해야 합니다. 터널에서 연결된 도로는 50미터 이상 높이의 산간 교량. 교량은 다시 터널로 연결됩니다. 순천-완주 고속도로에서는 한 시간 반 남짓한 운행 시간 동안 통과해야 하는 터널이 모두 38개입니다. 총 연장 100킬로미터 이상 고속도로 가운데 길이 대비 터널 개수가 서울-양양선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김인철/경남 함양군> "특히 겨울에, 터널이 많다 보니까 블랙 아이스라든지 눈이 왔을 때 터널 입구에서부터 들어가는 데가 상당히 위험성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터널은 상대적으로 어두워서 운전자 시야가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응달진 출입구는 항상 결빙 위험이 높은 구간입니다. 높은 지대를 잇는 교량이 고속도로에 다수 설치돼 있는 것도 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인 가운데 하납니다. 이 도로를 달리는 차량 상당수는 여수산단 등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 교량 구간에서 차선을 변경하거나 지정 차로를 지키지 않는 등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화물차도 많습니다. 상당수가 유독물질을 싣고 있어서 터널에서 차량이 부딪히거나 넘어지면 대형 화학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운전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박정영/전북 남원시> "다른 지역보다 터널이 상당히 많은 구간으로 특히 또 화물차들이 많이 다녀서, 화물차 뒤를 따라가다 보면 상당히 위협을 느낄 때가 여러 번 있습니다." 순천-완주 고속도로 개통 이후 9년 간 발생한 교통사고는 4백80여 건, 상당수가 화물차 사고였고 26명이 숨졌습니다. 여러 사고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도사리고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재경/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02 39 도로 관리 측면에서는 터널 구간에서 속도를 잘 지킬 수 있도록 터널이 연속된 전체 구간을 구간 단속을 통해서 속도를 좀더 철저히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터널과 교량에서 속도를 줄이고 화물차는 지정 차로를 지키는 등 교통법규에 맞는 안전 운전이라고 재차 강조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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