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심지’ 中 우한시 간부 620명 징계 받아

입력 2020.02.22 (18:41) 수정 2020.02.2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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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의 간부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번 사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도력이 크게 도전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조치는 국민들의 불만이 지방의 관리들에게 쏠리게 함으로써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앙'의 정치적 부담을 최대한 덜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공안·사법 분야를 관장하는 당 정법위원회에 따르면, 어제까지 기율 즉 현지 감찰 당국이 코로나19 발생 중심 지역인 우한에서 385개 문제점을 발견해 620명의 간부를 문책했습니다.

문책 대상자 가운데 국장급은 6명, 처장급은 127명에 이릅니다.

반면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인 간부 20명을 발탁해 승진시켰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현지에선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에서 수천 명의 간부가 문책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 최고 감찰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현지시간 오늘, 우한의 최고위급 간부인 우한시 비서장 겸 상무위원 차이제에게 당적과 공직을 동시에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차이제가 직권을 남용해 제3자에게 이권을 주고 거액의 재물을 받아 챙기는 등 비리 혐의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한시와 후베이성의 지도부가 대거 교체됐지만, 최고위급 간부가 이처럼 비리 혐의로 처벌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한 관리들의 부도덕성을 부각하는 선전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발생 이후 많은 중국인은 전례 없이 당국과 체제에 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고, 일부 지식인들은 공개적으로 시 주석의 책임을 거론하면서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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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2 18:41:13
    • 수정2020-02-22 19:18:37
    국제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의 간부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번 사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도력이 크게 도전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조치는 국민들의 불만이 지방의 관리들에게 쏠리게 함으로써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앙'의 정치적 부담을 최대한 덜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공안·사법 분야를 관장하는 당 정법위원회에 따르면, 어제까지 기율 즉 현지 감찰 당국이 코로나19 발생 중심 지역인 우한에서 385개 문제점을 발견해 620명의 간부를 문책했습니다.

문책 대상자 가운데 국장급은 6명, 처장급은 127명에 이릅니다.

반면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인 간부 20명을 발탁해 승진시켰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현지에선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에서 수천 명의 간부가 문책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 최고 감찰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현지시간 오늘, 우한의 최고위급 간부인 우한시 비서장 겸 상무위원 차이제에게 당적과 공직을 동시에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차이제가 직권을 남용해 제3자에게 이권을 주고 거액의 재물을 받아 챙기는 등 비리 혐의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한시와 후베이성의 지도부가 대거 교체됐지만, 최고위급 간부가 이처럼 비리 혐의로 처벌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한 관리들의 부도덕성을 부각하는 선전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발생 이후 많은 중국인은 전례 없이 당국과 체제에 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고, 일부 지식인들은 공개적으로 시 주석의 책임을 거론하면서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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