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 밖 안정세 보이자…中 매체 “한국 등 대응 늦다”

입력 2020.02.24 (12:42) 수정 2020.02.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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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소식 알아봅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크게 줄고 있다며 경제·사회 재가동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오히려 한국의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최영은 특파원, 중국의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당국 발표처럼 좀 나아졌나요?

[기자]

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닷새째 천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어제 23일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409명, 사망자가 150명 늘었다고 발표했는데요.

후베이 성을 제외하면 30개 성,시,자치구에서 11명의 확진자만 나왔습니다.

이곳 베이징에선 이틀째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상탭니다.

하지만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의 상당부분은 우한에서 나오고 있어 우한의 상황이 심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가 결정적 단계라며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와 사회가 큰 충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올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태가 길어지면서 중국 경제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위기 의식을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폐쇄했던 주요 관광지의 문을 여는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들도 이뤄지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너무 빨리 긴장을 푸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중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에서도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연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정부가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는 소식도 속보로 전했고요.

관영 환구시보는 오늘자 사설을 통해 한국과 일본 등의 상황은 중국 후베이 성 밖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볍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방과 통제 조치가 불충분할 수 있다, 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앞서 자신의 SNS에 한국의 대응은 느리다고 지적하면서 한국과 인구, 면적이 비슷한 중국 저장성의 일부 도시가 전면 폐쇄식 관리와 대중교통 중단으로 확산세를 저지한 것을 효과적인 방역 조치 방안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중요한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먼저 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행사죠.

양회, 즉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연기될 지 여부가 오늘 최종 확정됩니다.

전인대를 통해 그해의 경제성장률 등 사회경제 발전 목표를 공개하고 또 예산을 확정하고 법안을 심의하는데요.

전인대가 연기되면 경제 성장 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 순방 등 외교 일정에도 변동이 불가피 합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할 수 있는 보아오포럼도 다음 달로 예정됐는데 역시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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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베이 밖 안정세 보이자…中 매체 “한국 등 대응 늦다”
    • 입력 2020-02-24 12:44:50
    • 수정2020-02-24 16:35:56
    뉴스 12
[앵커] 중국 소식 알아봅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크게 줄고 있다며 경제·사회 재가동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오히려 한국의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최영은 특파원, 중국의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당국 발표처럼 좀 나아졌나요? [기자] 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닷새째 천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어제 23일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409명, 사망자가 150명 늘었다고 발표했는데요. 후베이 성을 제외하면 30개 성,시,자치구에서 11명의 확진자만 나왔습니다. 이곳 베이징에선 이틀째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상탭니다. 하지만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의 상당부분은 우한에서 나오고 있어 우한의 상황이 심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가 결정적 단계라며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와 사회가 큰 충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올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태가 길어지면서 중국 경제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위기 의식을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폐쇄했던 주요 관광지의 문을 여는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들도 이뤄지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너무 빨리 긴장을 푸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중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에서도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연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정부가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는 소식도 속보로 전했고요. 관영 환구시보는 오늘자 사설을 통해 한국과 일본 등의 상황은 중국 후베이 성 밖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볍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방과 통제 조치가 불충분할 수 있다, 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앞서 자신의 SNS에 한국의 대응은 느리다고 지적하면서 한국과 인구, 면적이 비슷한 중국 저장성의 일부 도시가 전면 폐쇄식 관리와 대중교통 중단으로 확산세를 저지한 것을 효과적인 방역 조치 방안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중요한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먼저 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행사죠. 양회, 즉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연기될 지 여부가 오늘 최종 확정됩니다. 전인대를 통해 그해의 경제성장률 등 사회경제 발전 목표를 공개하고 또 예산을 확정하고 법안을 심의하는데요. 전인대가 연기되면 경제 성장 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 순방 등 외교 일정에도 변동이 불가피 합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할 수 있는 보아오포럼도 다음 달로 예정됐는데 역시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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