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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 팬데믹
“코로나19 환자 나타났다?”…방역복만 보여도 뜬소문
입력 2020.02.25 (16:01) 수정 2020.02.25 (16:01) 취재K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속 '감염병 전담구급대' 대원들이 방역복을 입고 출동하고 있는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속 '감염병 전담구급대' 대원들이 방역복을 입고 출동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제주 곳곳에서 방역복(감염 보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도민들 앞에 나타나거나 구급차로 이송하는 모습이 연이어 목격되면서 각종 허위 사실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 목격담부터 허위사실까지…구급대 출현에 뜬소문 확산

어제(24일) 오후 3시 20분쯤 제주시청 맞은편 인도에서 방역복 차림의 두 명이 길을 걷고 있는 여성을 만나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은 이 모습을 촬영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뜨렸습니다.

해당 사진을 유포한 이들은 "방금 시청에서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여성의 열을 잰 다음 잡아갔다" "자가격리자가 밖에 나와서 보건당국이 뒤를 쫓고 있는 것이라고 들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함께 실어 날랐습니다. 또 다른 익명의 게시자는 "유튜버가 자기들끼리 설명하며 연기한 것이라고 한다"며 자작극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속 '감염병 전담구급대' 대원들이 방역복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속 '감염병 전담구급대' 대원들이 방역복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

취재 결과 사실은 이랬습니다. 이날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비틀거린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119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해보니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체온 등 건강상태도 정상이어서 이송하지 않고 철수한 겁니다.

같은 날 저녁 6시 20분쯤 제주시 도남동 모 빌라 앞 골목에서도 한 남성이 방역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 가자,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사진을 찍어 나르며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취재 결과, 이 환자는 81살 노인으로 고열증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확진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실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 진짜처럼 퍼지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SNS를 통해 "시청 인근 한 식당에서 20대 직원이 고열에 기침하면서 쓰러져 실려 갔다"는 내용이 전달됐는데, 해당 식당에 연락한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외에도 "제주시 연동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이송되는 걸 봤다" "서귀포 중문농협 앞에서 한 여성이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걸 봤다"는 등 각종 소문과 사진이 떠돌고 있는데, 아직 제주에는 지난주까지 나온 확진자 2명 외에 양성 반응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구급대원들 방역복 입은 이유는?

전담 구급차 출동 전 구급차 내부를 특수필름으로 도배하고 소독작업을 하는 모습.전담 구급차 출동 전 구급차 내부를 특수필름으로 도배하고 소독작업을 하는 모습.

그런데 왜 구급대원들은 '방역복'을 입었던 걸까요?

이는 혹시 모를 바이러스 오염이나 확산을 막기 위해 갖춰 입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코로나19 전파에 대비해 '감염증 전담구급대'를 꾸리고 발열 의심 증상 신고일 경우 방역복을 갖춰 입고 별도의 구급차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송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일 경우 구급대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후 구급차 이송 환자들에게도 감염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한 겁니다. '감염증 전담구급대'는 제주·서귀포·동부·서부 등 소방서 4곳과 항만·외도·노형 등 119센터 3곳 등 총 7곳에서 운영 중인데, 지난주 연이틀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이후 발열 신고가 늘면서 출동이 급증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입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전담구급대는 2명이 탑승해 흰색 전신 보호복 등 5가지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해 제주 전역에 의심환자 신고 접수 때 신속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출동 전 구급차 내부를 특수필름으로 꼼꼼히 도배하는 작업은 2시간이 소요되고, 환자이송을 마치고 복귀하면 착용했던 보호장비를 모두 폐기물 처리한 뒤 1~2차 소독까지 4시간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국적으로 강화된 지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흰색 방역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출동했다고 해서 무조건 코로나19 환자는 아니니 크게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당부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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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환자 나타났다?”…방역복만 보여도 뜬소문
    • 입력 2020-02-25 16:01:32
    • 수정2020-02-25 16:01:47
    취재K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속 '감염병 전담구급대' 대원들이 방역복을 입고 출동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제주 곳곳에서 방역복(감염 보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도민들 앞에 나타나거나 구급차로 이송하는 모습이 연이어 목격되면서 각종 허위 사실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 목격담부터 허위사실까지…구급대 출현에 뜬소문 확산

어제(24일) 오후 3시 20분쯤 제주시청 맞은편 인도에서 방역복 차림의 두 명이 길을 걷고 있는 여성을 만나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은 이 모습을 촬영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뜨렸습니다.

해당 사진을 유포한 이들은 "방금 시청에서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여성의 열을 잰 다음 잡아갔다" "자가격리자가 밖에 나와서 보건당국이 뒤를 쫓고 있는 것이라고 들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함께 실어 날랐습니다. 또 다른 익명의 게시자는 "유튜버가 자기들끼리 설명하며 연기한 것이라고 한다"며 자작극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속 '감염병 전담구급대' 대원들이 방역복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속 '감염병 전담구급대' 대원들이 방역복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

취재 결과 사실은 이랬습니다. 이날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비틀거린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119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해보니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체온 등 건강상태도 정상이어서 이송하지 않고 철수한 겁니다.

같은 날 저녁 6시 20분쯤 제주시 도남동 모 빌라 앞 골목에서도 한 남성이 방역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 가자,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사진을 찍어 나르며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취재 결과, 이 환자는 81살 노인으로 고열증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확진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실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 진짜처럼 퍼지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SNS를 통해 "시청 인근 한 식당에서 20대 직원이 고열에 기침하면서 쓰러져 실려 갔다"는 내용이 전달됐는데, 해당 식당에 연락한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외에도 "제주시 연동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이송되는 걸 봤다" "서귀포 중문농협 앞에서 한 여성이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걸 봤다"는 등 각종 소문과 사진이 떠돌고 있는데, 아직 제주에는 지난주까지 나온 확진자 2명 외에 양성 반응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구급대원들 방역복 입은 이유는?

전담 구급차 출동 전 구급차 내부를 특수필름으로 도배하고 소독작업을 하는 모습.전담 구급차 출동 전 구급차 내부를 특수필름으로 도배하고 소독작업을 하는 모습.

그런데 왜 구급대원들은 '방역복'을 입었던 걸까요?

이는 혹시 모를 바이러스 오염이나 확산을 막기 위해 갖춰 입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코로나19 전파에 대비해 '감염증 전담구급대'를 꾸리고 발열 의심 증상 신고일 경우 방역복을 갖춰 입고 별도의 구급차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송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일 경우 구급대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후 구급차 이송 환자들에게도 감염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한 겁니다. '감염증 전담구급대'는 제주·서귀포·동부·서부 등 소방서 4곳과 항만·외도·노형 등 119센터 3곳 등 총 7곳에서 운영 중인데, 지난주 연이틀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이후 발열 신고가 늘면서 출동이 급증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입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전담구급대는 2명이 탑승해 흰색 전신 보호복 등 5가지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해 제주 전역에 의심환자 신고 접수 때 신속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출동 전 구급차 내부를 특수필름으로 꼼꼼히 도배하는 작업은 2시간이 소요되고, 환자이송을 마치고 복귀하면 착용했던 보호장비를 모두 폐기물 처리한 뒤 1~2차 소독까지 4시간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국적으로 강화된 지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흰색 방역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출동했다고 해서 무조건 코로나19 환자는 아니니 크게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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