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공공 전시시설.. '애물단지'

입력 2020.02.25 (20:50) 수정 2020.02.2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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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자체들이 앞다퉈 만들고 있는
공공 조형물의 문제,
지난 주 짚어봤는데요.
문학관이나 박물관 같은
공공 전시시설도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지현 앵커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설 '아리랑'의 배경이 된
김제 만경 들판.

지난 2천3년,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문학관을 세웠지만,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방문객들이 얼마나 되는지
집계조차 제대로 안 합니다.

아리랑문학관 관계자(음성변조)[녹취]
붐빌 정도는 아니에요. 붐빌 정도로 오는 데는 아니고.. 예. 한가해요.
--------------------------------------

대하소설 '혼불'을 품은
남원 혼불문학관.

외진 곳에 있다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한산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관광객(음성변조)[녹취]
글쎄 여기 떨어져서 그런가, 사람이 별로 없네요. 오늘 와보니까..


문학관을 소개하거나 관리할
전문 인력도 없습니다.

혼불문학관 관계자(음성변조)
특별히 우리가 여기서 뭘 할 수 있는 상황은 별로 많이 없어요. 저희가 학예사라든가 이렇게 둘 수 있는 여건이 안 됩니다.
--------------------------------------

2백억 원 넘는 세금을 들여 지은
완주 술 박물관.

해마다 방문객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술테박물관 관계자(음성변조)[녹취]
예산 들여서 사람이 적니 어쩌니 하는데, 흑자는 아니겠죠. 여기 인건비만 해도 얼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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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마이산 입구에
들어선 가위박물관.


용담호에서
출토된 네 점의 가위를 기념해 만들었지만,
지역 특색을 살리기는커녕,
정체성 없는 전시물들로 채워져
논란을 빚어 왔습니다.


이문옥/전주시민회 사무국장[인터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시장·군수나 지방 공무원들이 실적을 전시하기 위해서..


박물관이나 문학관 같은
공공 전시시설은 전북에 백57곳.

건물을 짓고 운영하는데
막대한 세금이 쓰여지고 있지만,
상당수 시설들이
관람객로부터 외면을 받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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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 빈 공공 전시시설.. '애물단지'
    • 입력 2020-02-25 20:50:30
    • 수정2020-02-26 00:51:51
    뉴스9(전주)
[앵커멘트] 지자체들이 앞다퉈 만들고 있는 공공 조형물의 문제, 지난 주 짚어봤는데요. 문학관이나 박물관 같은 공공 전시시설도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지현 앵커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설 '아리랑'의 배경이 된 김제 만경 들판. 지난 2천3년,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문학관을 세웠지만,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방문객들이 얼마나 되는지 집계조차 제대로 안 합니다. 아리랑문학관 관계자(음성변조)[녹취] 붐빌 정도는 아니에요. 붐빌 정도로 오는 데는 아니고.. 예. 한가해요. -------------------------------------- 대하소설 '혼불'을 품은 남원 혼불문학관. 외진 곳에 있다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한산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관광객(음성변조)[녹취] 글쎄 여기 떨어져서 그런가, 사람이 별로 없네요. 오늘 와보니까.. 문학관을 소개하거나 관리할 전문 인력도 없습니다. 혼불문학관 관계자(음성변조) 특별히 우리가 여기서 뭘 할 수 있는 상황은 별로 많이 없어요. 저희가 학예사라든가 이렇게 둘 수 있는 여건이 안 됩니다. -------------------------------------- 2백억 원 넘는 세금을 들여 지은 완주 술 박물관. 해마다 방문객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술테박물관 관계자(음성변조)[녹취] 예산 들여서 사람이 적니 어쩌니 하는데, 흑자는 아니겠죠. 여기 인건비만 해도 얼마겠어요. -------------------------------------- 진안 마이산 입구에 들어선 가위박물관. 용담호에서 출토된 네 점의 가위를 기념해 만들었지만, 지역 특색을 살리기는커녕, 정체성 없는 전시물들로 채워져 논란을 빚어 왔습니다. 이문옥/전주시민회 사무국장[인터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시장·군수나 지방 공무원들이 실적을 전시하기 위해서.. 박물관이나 문학관 같은 공공 전시시설은 전북에 백57곳. 건물을 짓고 운영하는데 막대한 세금이 쓰여지고 있지만, 상당수 시설들이 관람객로부터 외면을 받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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