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월세 안 받는다’ 결심 이유는?

입력 2020.02.25 (21:40) 수정 2020.02.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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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두 힘든 시기, "고통을 분담하자..."

쉽지 않은 결정 내린 건물주 한 분 직접 얘기 나눠볼까요?

KBS 대구방송총국에 윤성원 씨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중에도 방송에 출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한 달 월세를 아예 받지 않기로 하셨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어서,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요,

어떻게 이렇게 마음 먹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지금 코로나19때문에 대구 경기가 워낙 좋지 않고 식당에 문을 닫은 곳들도 많고 세입자 분들도 장사가 안 되시더라고요.

저희 건물만 해도 3층 중에 두 층이나 현재 코로나19때문에 영업 자체를 못하고 있습니다.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월세를 내는 것도 큰 부담일 것 같아서 고통을 분담하고자 이런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실제 자영업자 분들께서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가요?

[답변]

지금 대구는 사람이 있는 곳에는 다들 나오지도 않고, 그러다보니 가게 장사하시는 분들은 문을 열어도 가게에 손님이 아예 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대구 수성못 전체에 지금 가보면 차 한 대도 안 보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고, 대구 전체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아무리 그래도 건물 주인 입장에서 큰 손해를 감당할 수밖에 없는 결정일텐데요.

[답변]

월세라는 부분이 적은 돈이 아니라서 고민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입자 분들에게는 이게 또 생업이라서 더 힘드시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자영업을 오래 했던 사람이라서 이런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세입자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런 고통을 함께 나눠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결정하게 됐습니다.

[앵커]

세입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실제 자영업자분들께 도움이 되실 것 같은데요.

[답변]

세입자 분들이 그런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난 뒤에 너무 고맙다고 해주시고 3층 사장님께서는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해주셨는데, 그런 말을 듣고 나니 오히려 하루를 고민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됐습니다.

이렇게 세입자분들이 좋게 말씀해주셔서 오히려 감사합니다.

[앵커]

전국 곳곳에서 윤성원 씨처럼 임대료를 인하하는 건물주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착한 건물주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죠.

[답변]

건물주 분들마다 상황이 달라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건물 주인도 결국은 세입자분들이 잘 되길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세입자 분들이 잘돼야 저희도 잘 되는 거고, 함께 지금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윤성원 씨 이번 결정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답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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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월세 안 받는다’ 결심 이유는?
    • 입력 2020-02-25 21:47:22
    • 수정2020-02-26 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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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두 힘든 시기, "고통을 분담하자..." 쉽지 않은 결정 내린 건물주 한 분 직접 얘기 나눠볼까요? KBS 대구방송총국에 윤성원 씨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중에도 방송에 출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한 달 월세를 아예 받지 않기로 하셨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어서,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요, 어떻게 이렇게 마음 먹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지금 코로나19때문에 대구 경기가 워낙 좋지 않고 식당에 문을 닫은 곳들도 많고 세입자 분들도 장사가 안 되시더라고요. 저희 건물만 해도 3층 중에 두 층이나 현재 코로나19때문에 영업 자체를 못하고 있습니다.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월세를 내는 것도 큰 부담일 것 같아서 고통을 분담하고자 이런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실제 자영업자 분들께서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가요? [답변] 지금 대구는 사람이 있는 곳에는 다들 나오지도 않고, 그러다보니 가게 장사하시는 분들은 문을 열어도 가게에 손님이 아예 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대구 수성못 전체에 지금 가보면 차 한 대도 안 보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고, 대구 전체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아무리 그래도 건물 주인 입장에서 큰 손해를 감당할 수밖에 없는 결정일텐데요. [답변] 월세라는 부분이 적은 돈이 아니라서 고민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입자 분들에게는 이게 또 생업이라서 더 힘드시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자영업을 오래 했던 사람이라서 이런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세입자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런 고통을 함께 나눠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결정하게 됐습니다. [앵커] 세입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실제 자영업자분들께 도움이 되실 것 같은데요. [답변] 세입자 분들이 그런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난 뒤에 너무 고맙다고 해주시고 3층 사장님께서는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해주셨는데, 그런 말을 듣고 나니 오히려 하루를 고민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됐습니다. 이렇게 세입자분들이 좋게 말씀해주셔서 오히려 감사합니다. [앵커] 전국 곳곳에서 윤성원 씨처럼 임대료를 인하하는 건물주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착한 건물주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죠. [답변] 건물주 분들마다 상황이 달라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건물 주인도 결국은 세입자분들이 잘 되길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세입자 분들이 잘돼야 저희도 잘 되는 거고, 함께 지금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윤성원 씨 이번 결정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답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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