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시장도 ‘임대료 20% 인하’…“착한 임대료 퍼지길”

입력 2020.02.26 (21:45) 수정 2020.02.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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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곳곳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의 대표 시장들 중에는 임대료 인하에 나서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이른바 착한 임대료 바람이 더 불어서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 서민시장 중 하나인 경동시장, 코로나19 이전에는 사람들로 꽉 찼던 시장 골목골목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식자재를 주로 파는 시장인데도 상인들은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합니다.

[이수진/경동시장 상인 : "못 팔면 계속 이렇게(변색) 된다고. (더덕) 2근(800g)이면 만 6천 원인데 1근(400g)에 8천 원씩. 그런데 지금은 5천 원에도 안 가져가. 그래서 임자 만나면 팔고 못 만나면 못 팔고."]

한창 바쁠 낮 시간인데도 그저 앉아서 시간을 보냅니다.

장사가 안 되는 만큼 임대료 걱정은 커졌습니다.

[정수희/경동시장 상인 : "아침에 나오면 상인들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요. 상인들 한숨 소리가 들립니다. 많은 부담이 되죠, 제일 큰 게 그거(임대료) 아닙니까."]

이런 가운데 경동시장 주식회사는 앞으로 석 달간, 월세 20%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7백여 개 점포, 2천여 명의 상인이 그만큼의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이기오/경동시장주식회사 경영기획본부장 : "저희만 어려운 게 아니라 온 국민이 다 어렵고. 약 한 달에 9천만 원 되니까 2억 7천만 원 정도 되겠죠. 감액해서 상인분들이 힘낼 수 있도록.."]

잡화를 주로 파는 남대문시장은 하루 유동인구가 30~40만 명에서 10만 명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점포 2만 개 가운데 2천 곳의 임대인들이 석 달간 월세 20%를 깎아주기로 했는데, 건물주가 여러 명인 나머지 상가 등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습니다.

[전영범/남대문시장 상인연합회장 : "지주분들에게 간절하게 우리가 상가가 있어야 상인이 있는 거고, 상인이 있어야 또 지주들도 사는 겁니다. 서로 공생하고 상생하는 관계인데.."]

모두가 힘든 시기, 상인들은 착한 임대료 바람이 더 확산해 어려움을 나눠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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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일부 시장도 ‘임대료 20% 인하’…“착한 임대료 퍼지길”
    • 입력 2020-02-26 21:47:43
    • 수정2020-02-26 22:13:04
    뉴스 9
[앵커]

곳곳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의 대표 시장들 중에는 임대료 인하에 나서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이른바 착한 임대료 바람이 더 불어서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 서민시장 중 하나인 경동시장, 코로나19 이전에는 사람들로 꽉 찼던 시장 골목골목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식자재를 주로 파는 시장인데도 상인들은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합니다.

[이수진/경동시장 상인 : "못 팔면 계속 이렇게(변색) 된다고. (더덕) 2근(800g)이면 만 6천 원인데 1근(400g)에 8천 원씩. 그런데 지금은 5천 원에도 안 가져가. 그래서 임자 만나면 팔고 못 만나면 못 팔고."]

한창 바쁠 낮 시간인데도 그저 앉아서 시간을 보냅니다.

장사가 안 되는 만큼 임대료 걱정은 커졌습니다.

[정수희/경동시장 상인 : "아침에 나오면 상인들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요. 상인들 한숨 소리가 들립니다. 많은 부담이 되죠, 제일 큰 게 그거(임대료) 아닙니까."]

이런 가운데 경동시장 주식회사는 앞으로 석 달간, 월세 20%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7백여 개 점포, 2천여 명의 상인이 그만큼의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이기오/경동시장주식회사 경영기획본부장 : "저희만 어려운 게 아니라 온 국민이 다 어렵고. 약 한 달에 9천만 원 되니까 2억 7천만 원 정도 되겠죠. 감액해서 상인분들이 힘낼 수 있도록.."]

잡화를 주로 파는 남대문시장은 하루 유동인구가 30~40만 명에서 10만 명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점포 2만 개 가운데 2천 곳의 임대인들이 석 달간 월세 20%를 깎아주기로 했는데, 건물주가 여러 명인 나머지 상가 등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습니다.

[전영범/남대문시장 상인연합회장 : "지주분들에게 간절하게 우리가 상가가 있어야 상인이 있는 거고, 상인이 있어야 또 지주들도 사는 겁니다. 서로 공생하고 상생하는 관계인데.."]

모두가 힘든 시기, 상인들은 착한 임대료 바람이 더 확산해 어려움을 나눠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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