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시장도 ‘임대료 20% 인하’…“착한 임대료 퍼지길”
입력 2020.02.27 (07:37)
수정 2020.02.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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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죠.
서울의 대표 시장들에서는 임대료 인하에 나서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이른바 착한 임대료 바람이 더 확산해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 서민시장 중 하나인 경동시장, 코로나19 이전에는 사람들로 꽉 찼던 시장 골목골목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식자재를 주로 파는 시장인데도 상인들은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합니다.
[이수진/경동시장 상인 : "못 팔면 계속 이렇게(변색) 된다고. (더덕) 2근(800g)이면 만 6천 원인데 1근(400g)에 8천 원씩. 그런데 지금은 5천 원에도 안 가져가. 그래서 임자 만나면 팔고 못 만나면 못 팔고."]
한창 바쁠 낮 시간인데도 그저 앉아서 시간을 보냅니다.
장사가 안 되는 만큼 임대료 걱정은 커졌습니다.
[정수희/경동시장 상인 : "아침에 나오면 상인들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요. 상인들 한숨 소리가 들립니다. 많은 부담이 되죠, 제일 큰 게 그거(임대료) 아닙니까."]
이런 가운데 경동시장 주식회사는 앞으로 석 달간, 월세 20%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7백여 개 점포, 2천여 명의 상인이 그만큼의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이기오/경동시장주식회사 경영기획본부장 : "저희만 어려운 게 아니라 온 국민이 다 어렵고. 약 한 달에 9천만 원 되니까 2억 7천만 원 정도 되겠죠. 감액해서 상인분들이 힘낼 수 있도록..."]
잡화를 주로 파는 남대문시장은 하루 유동인구가 30~40만 명에서 10만 명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점포 2만 개 가운데 2천 곳의 임대인들이 석 달간 월세 20%를 깎아주기로 했는데, 건물주가 여러 명인 나머지 상가 등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습니다.
[전영범/남대문시장 상인연합회장 : "지주분들에게 간절하게 우리가 상가가 있어야 상인이 있는 거고, 상인이 있어야 또 지주들도 사는 겁니다. 서로 공생하고 상생하는 관계인데..."]
모두가 힘든 시기, 상인들은 착한 임대료 바람이 더 확산해 어려움을 나눠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죠.
서울의 대표 시장들에서는 임대료 인하에 나서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이른바 착한 임대료 바람이 더 확산해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 서민시장 중 하나인 경동시장, 코로나19 이전에는 사람들로 꽉 찼던 시장 골목골목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식자재를 주로 파는 시장인데도 상인들은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합니다.
[이수진/경동시장 상인 : "못 팔면 계속 이렇게(변색) 된다고. (더덕) 2근(800g)이면 만 6천 원인데 1근(400g)에 8천 원씩. 그런데 지금은 5천 원에도 안 가져가. 그래서 임자 만나면 팔고 못 만나면 못 팔고."]
한창 바쁠 낮 시간인데도 그저 앉아서 시간을 보냅니다.
장사가 안 되는 만큼 임대료 걱정은 커졌습니다.
[정수희/경동시장 상인 : "아침에 나오면 상인들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요. 상인들 한숨 소리가 들립니다. 많은 부담이 되죠, 제일 큰 게 그거(임대료) 아닙니까."]
이런 가운데 경동시장 주식회사는 앞으로 석 달간, 월세 20%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7백여 개 점포, 2천여 명의 상인이 그만큼의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이기오/경동시장주식회사 경영기획본부장 : "저희만 어려운 게 아니라 온 국민이 다 어렵고. 약 한 달에 9천만 원 되니까 2억 7천만 원 정도 되겠죠. 감액해서 상인분들이 힘낼 수 있도록..."]
잡화를 주로 파는 남대문시장은 하루 유동인구가 30~40만 명에서 10만 명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점포 2만 개 가운데 2천 곳의 임대인들이 석 달간 월세 20%를 깎아주기로 했는데, 건물주가 여러 명인 나머지 상가 등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습니다.
[전영범/남대문시장 상인연합회장 : "지주분들에게 간절하게 우리가 상가가 있어야 상인이 있는 거고, 상인이 있어야 또 지주들도 사는 겁니다. 서로 공생하고 상생하는 관계인데..."]
모두가 힘든 시기, 상인들은 착한 임대료 바람이 더 확산해 어려움을 나눠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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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일부 시장도 ‘임대료 20% 인하’…“착한 임대료 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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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2-27 07:40:03
- 수정2020-02-27 09:03:57

[앵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죠.
서울의 대표 시장들에서는 임대료 인하에 나서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이른바 착한 임대료 바람이 더 확산해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 서민시장 중 하나인 경동시장, 코로나19 이전에는 사람들로 꽉 찼던 시장 골목골목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식자재를 주로 파는 시장인데도 상인들은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합니다.
[이수진/경동시장 상인 : "못 팔면 계속 이렇게(변색) 된다고. (더덕) 2근(800g)이면 만 6천 원인데 1근(400g)에 8천 원씩. 그런데 지금은 5천 원에도 안 가져가. 그래서 임자 만나면 팔고 못 만나면 못 팔고."]
한창 바쁠 낮 시간인데도 그저 앉아서 시간을 보냅니다.
장사가 안 되는 만큼 임대료 걱정은 커졌습니다.
[정수희/경동시장 상인 : "아침에 나오면 상인들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요. 상인들 한숨 소리가 들립니다. 많은 부담이 되죠, 제일 큰 게 그거(임대료) 아닙니까."]
이런 가운데 경동시장 주식회사는 앞으로 석 달간, 월세 20%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7백여 개 점포, 2천여 명의 상인이 그만큼의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이기오/경동시장주식회사 경영기획본부장 : "저희만 어려운 게 아니라 온 국민이 다 어렵고. 약 한 달에 9천만 원 되니까 2억 7천만 원 정도 되겠죠. 감액해서 상인분들이 힘낼 수 있도록..."]
잡화를 주로 파는 남대문시장은 하루 유동인구가 30~40만 명에서 10만 명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점포 2만 개 가운데 2천 곳의 임대인들이 석 달간 월세 20%를 깎아주기로 했는데, 건물주가 여러 명인 나머지 상가 등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습니다.
[전영범/남대문시장 상인연합회장 : "지주분들에게 간절하게 우리가 상가가 있어야 상인이 있는 거고, 상인이 있어야 또 지주들도 사는 겁니다. 서로 공생하고 상생하는 관계인데..."]
모두가 힘든 시기, 상인들은 착한 임대료 바람이 더 확산해 어려움을 나눠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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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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