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손 씻기가 최고의 백신”

입력 2020.03.01 (07:11) 수정 2020.03.0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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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죠.

예방이 최선인데,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고 효과도 크다는 점이 계속 강조되고 있습니다.

예방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손 씻기야말로 스스로 맞는 최고의 백신이라고 합니다.

손 씻기만 잘해도 바이러스 확산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고, 전염병 대유행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게 수많은 연구결과로 나와 있습니다.

손 씻기의 효과를 실험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아직은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 19.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인데요.

감염병을 막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손’에 있습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손 씻기를 자가예방접종이란 의미에서 ‘셀프 백신’으로 부를 정도인데요.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센터장 : "대부분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는 손을 통해서 감염이 됩니다. 우리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 손으로 손잡이를 만지거나 키보드나 휴대전화를 만지면 타인이 그것을 다시 접촉해서 감염이 됩니다."]

손을 통해 바이러스가 얼마나 옮길 수 있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1번 실험자의 손에 형광물질이 들어간 로션을 바른 뒤 다른 실험자와 가볍게 악수를 했습니다.

특수촬영 결과 1번 실험자와 직접 접촉을 하지 않은 3번 실험자의 손에도 형광물질이 묻었습니다.

이번에는 같이 술을 마시는 상황을 가정해봤는데요.

손에 형광물질을 묻힌 1번 실험자의 잔을 다른 실험자들이 살짝 만지기만 했는데도 실험자들의 잔에는 형광물질이 묻었고, 손에서도 형광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센터장 : "바이러스가 손에 묻어 있으면 물건에 묻을 겁니다. 그 물건을 우리가 손으로 만져서 그 손을 통해서 코나 입이나 눈의 점막을 통해서 감염이 됩니다."]

그렇다면 손을 씻고 만지면 어떨까요?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은 뒤 악수를 하거나 잔을 만지자 형광물질이 거의 검출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신상엽/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 전문의 : "손 씻기를 잘하면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병과 (물이 매개체가 되는) 수인성 감염병이 최소한 50% 이상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손 씻기의 효과는 그간 전염병 발병 때마다 강조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 10대 국제공항을 오가는 승객이 손 씻기만 잘해도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는데요.

손이 깨끗한 공항 이용객을 60%까지 늘리면 전염병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이른바 ‘팬데믹’ 위험을 최대 7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항 내 승객들 중 손이 깨끗한 사람은 20%에 불과했습니다.

[신상엽/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 전문의 : "모든 사람들이 손 씻기를 잘하면 본인이 안전해질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지역사회 전체의 감염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은 뭘까요.

10초 동안 비누로 손바닥과 손가락을 비벼가며 열심히 씻었지만, 손바닥 가장자리와 손끝은 거의 닦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손톱 밑과 주변은 형광물질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비누거품을 낸 뒤 두 손바닥을 문지르고, 손가락은 교차해 씻고, 자주 쓰는 엄지손가락은 다른 손으로 돌려가며 문질러 줍니다. 또, 손끝을 손바닥에 놓고 비벼가며 손톱 밑을 씻어냅니다.

손바닥과 손끝에서도 형광물질이 남김없이 씻겨나갔습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30초 이상 손 씻을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요.

생일 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르면 적정 시간이 된다고 합니다.

[신상엽/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 전문의 : "횟수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외출을 다녀왔거나 화장실을 사용한 다음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칠이 권장되지만 비누가 없으면 맹물도 대안입니다.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로 손을 씻으면 오염물질이 100% 가까이 제거되지만 흐르는 수돗물만으로도 88%가 제거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흐르는 물이 아닌 고인 물로 씻으면 세정 효과가 60%대로 떨어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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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손 씻기가 최고의 백신”
    • 입력 2020-03-01 07:14:06
    • 수정2020-03-01 07:18:35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죠.

예방이 최선인데,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고 효과도 크다는 점이 계속 강조되고 있습니다.

예방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손 씻기야말로 스스로 맞는 최고의 백신이라고 합니다.

손 씻기만 잘해도 바이러스 확산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고, 전염병 대유행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게 수많은 연구결과로 나와 있습니다.

손 씻기의 효과를 실험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아직은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 19.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인데요.

감염병을 막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손’에 있습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손 씻기를 자가예방접종이란 의미에서 ‘셀프 백신’으로 부를 정도인데요.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센터장 : "대부분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는 손을 통해서 감염이 됩니다. 우리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 손으로 손잡이를 만지거나 키보드나 휴대전화를 만지면 타인이 그것을 다시 접촉해서 감염이 됩니다."]

손을 통해 바이러스가 얼마나 옮길 수 있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1번 실험자의 손에 형광물질이 들어간 로션을 바른 뒤 다른 실험자와 가볍게 악수를 했습니다.

특수촬영 결과 1번 실험자와 직접 접촉을 하지 않은 3번 실험자의 손에도 형광물질이 묻었습니다.

이번에는 같이 술을 마시는 상황을 가정해봤는데요.

손에 형광물질을 묻힌 1번 실험자의 잔을 다른 실험자들이 살짝 만지기만 했는데도 실험자들의 잔에는 형광물질이 묻었고, 손에서도 형광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센터장 : "바이러스가 손에 묻어 있으면 물건에 묻을 겁니다. 그 물건을 우리가 손으로 만져서 그 손을 통해서 코나 입이나 눈의 점막을 통해서 감염이 됩니다."]

그렇다면 손을 씻고 만지면 어떨까요?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은 뒤 악수를 하거나 잔을 만지자 형광물질이 거의 검출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신상엽/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 전문의 : "손 씻기를 잘하면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병과 (물이 매개체가 되는) 수인성 감염병이 최소한 50% 이상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손 씻기의 효과는 그간 전염병 발병 때마다 강조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 10대 국제공항을 오가는 승객이 손 씻기만 잘해도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는데요.

손이 깨끗한 공항 이용객을 60%까지 늘리면 전염병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이른바 ‘팬데믹’ 위험을 최대 7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항 내 승객들 중 손이 깨끗한 사람은 20%에 불과했습니다.

[신상엽/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 전문의 : "모든 사람들이 손 씻기를 잘하면 본인이 안전해질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지역사회 전체의 감염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은 뭘까요.

10초 동안 비누로 손바닥과 손가락을 비벼가며 열심히 씻었지만, 손바닥 가장자리와 손끝은 거의 닦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손톱 밑과 주변은 형광물질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비누거품을 낸 뒤 두 손바닥을 문지르고, 손가락은 교차해 씻고, 자주 쓰는 엄지손가락은 다른 손으로 돌려가며 문질러 줍니다. 또, 손끝을 손바닥에 놓고 비벼가며 손톱 밑을 씻어냅니다.

손바닥과 손끝에서도 형광물질이 남김없이 씻겨나갔습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30초 이상 손 씻을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요.

생일 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르면 적정 시간이 된다고 합니다.

[신상엽/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 전문의 : "횟수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외출을 다녀왔거나 화장실을 사용한 다음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칠이 권장되지만 비누가 없으면 맹물도 대안입니다.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로 손을 씻으면 오염물질이 100% 가까이 제거되지만 흐르는 수돗물만으로도 88%가 제거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흐르는 물이 아닌 고인 물로 씻으면 세정 효과가 60%대로 떨어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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