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도 못 구하는 마스크…불법 제품도 유통

입력 2020.03.02 (22:18) 수정 2020.03.0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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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마스크 부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긴 줄을 서도 마스크 한 장 구하지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마스크 품귀 현상을 틈타 성능 검증이 안 된 불법 제품까지 팔리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를 따라 길게 줄을 선 사람들,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스크를 판다는 소식에 이른 새벽부터 마트를 찾았습니다.

번호표를 받아 든 사람은 80명뿐. 마스크 4백 장이 순식간에 다 팔렸습니다.

대기 행렬의 절반 이상은 마스크 한 장 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인터뷰]
권병태/부산시 사하구
"지금 농협 이야기는 80명분 정도 된답니다. 그 나머지는 오늘 안 된대요. 안 되고 또 내일 오라 이거야."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건 약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약국 한 곳당 공급되는 마스크가 백 장으로 제한돼 있어 금방 동이 나 버립니다.

[인터뷰]
시민
"약국을 다 돌아다녔는데 한 군데도 없어요. 하나도 못 샀습니다. 한 20여 군데를 돌아다녀 봤습니다."

지금까지 정부가 부산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와 약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공급한 마스크는 21만여 장.

마스크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부산시는 앞으로 공급할 수량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틈타 불량 마스크까지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 보건용 마스크는 경찰에 적발된 일당이 부산의 한 모텔에서 불법 제조한 겁니다.

 2만 장 가운데 7천 장 정도가 장당 3천5백 원에 인터넷으로 팔렸는데, 식약처의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입니다.

[인터뷰]
박종하/부산경찰청 수사관
"(불량 마스크는) 정품과 달리 제품 표면에 제조사 명칭, 제조 일자, 사용기한 등 의무 기재사항이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월평균 판매량의 10배가 넘는 마스크 28만여 장을 팔지 않고 창고에 보관해 둔 제조업자도 경찰에 적발되는 등 매점매석 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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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 서도 못 구하는 마스크…불법 제품도 유통
    • 입력 2020-03-02 22:18:43
    • 수정2020-03-03 06:47:17
    뉴스9(부산)
[앵커멘트]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마스크 부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긴 줄을 서도 마스크 한 장 구하지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마스크 품귀 현상을 틈타 성능 검증이 안 된 불법 제품까지 팔리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를 따라 길게 줄을 선 사람들,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스크를 판다는 소식에 이른 새벽부터 마트를 찾았습니다. 번호표를 받아 든 사람은 80명뿐. 마스크 4백 장이 순식간에 다 팔렸습니다. 대기 행렬의 절반 이상은 마스크 한 장 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인터뷰] 권병태/부산시 사하구 "지금 농협 이야기는 80명분 정도 된답니다. 그 나머지는 오늘 안 된대요. 안 되고 또 내일 오라 이거야."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건 약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약국 한 곳당 공급되는 마스크가 백 장으로 제한돼 있어 금방 동이 나 버립니다. [인터뷰] 시민 "약국을 다 돌아다녔는데 한 군데도 없어요. 하나도 못 샀습니다. 한 20여 군데를 돌아다녀 봤습니다." 지금까지 정부가 부산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와 약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공급한 마스크는 21만여 장. 마스크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부산시는 앞으로 공급할 수량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틈타 불량 마스크까지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 보건용 마스크는 경찰에 적발된 일당이 부산의 한 모텔에서 불법 제조한 겁니다.  2만 장 가운데 7천 장 정도가 장당 3천5백 원에 인터넷으로 팔렸는데, 식약처의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입니다. [인터뷰] 박종하/부산경찰청 수사관 "(불량 마스크는) 정품과 달리 제품 표면에 제조사 명칭, 제조 일자, 사용기한 등 의무 기재사항이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월평균 판매량의 10배가 넘는 마스크 28만여 장을 팔지 않고 창고에 보관해 둔 제조업자도 경찰에 적발되는 등 매점매석 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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