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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스크 전쟁’…유통방식 바꾼다면?
입력 2020.03.04 (08:07) 수정 2020.03.04 (08:54)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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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일본입니다.

도쿄 시나가와역을 지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마스크를 쓴 모습 뭔가 섬뜩한 느낌마저 들 정도죠,

이번엔 미국, 코로나 19 사망자가 늘면서 할리우드 스타들도 마스크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누굴까요?

영화 아이언맨으로 국내서도 유명한 기네스 펠트로와 배우 케이트 허드슨, 모델 벨라 하디드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인들에게 마스크는 귀한 몸이 됐습니다.

이걸 가장 실감하는 나라 아마도 한국일 겁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 '1MSK' 이거 뭘까요?

"마스크가 곧 돈"이라면서 마스크를 화폐 단위처럼 지칭한 겁니다.

실제로 마스크가 화폐처럼 교환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화장품이나 육아용품, 심지어 안경을 마스크와 교환하자는 제안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대학가에서는 '미술의 이해 강의와 마스크 30개를 교환할 사람을 구한다', 그러니까 마스크와 인기 강좌 수강권을 바꾸는 거래까지 나타났습니다.

지갑에 흰색 마스크가 터질 듯이 들어 있는 사진이 '요즘 재벌3세 지갑'이란 제목을 달고 돌아다니고, '코로나 시대 기축통화는 마스크'란 농담까지 나올 정돕니다.

방역당국이 나서, 마스크보다는 거리두기가 예방에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줄을 서서, 그것도 다닥다닥 붙어 서서 마스크를 사고 있는 풍경은 당국의 이런 권고를 무색하게 합니다.

[서미경/경기도 광명시 : "2시간 정도 기다렸어요. 3명 와서 1인당 5개씩 (샀어요)."]

그래서 지금 상황에선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마스크 공적 판매에 들어간 지 오늘로 여드레째, 아직도 곳곳에서 이른바 '마스크 허탕'이 이어지자, 당장 생산량을 늘리기가 어렵다면 적어도 공평하게 배분될 수 있는 유통법을 고민해보자 여러 제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그제 올라온 청원 하나에 벌써 8만 명 넘게 참여했습니다.

자신을 약사라고 소개한 한 시민이, 마스크 판매에 DUR 즉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를 도입하자는 제안의 글을 올린 겁니다.

DUR은 약물 오남용을 막기 위해 약사가 손님이 다른 약국에서 처방받은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이걸 마스크에 접목해서 한 명이 공적 판매 마스크를 어디서 얼마나 샀는지 수량을 관리하자는 것이죠.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 건강하고, 정보에 빠르거나 시간이 있는 사람은 여기서도 5장을 사고, 저기 가서도 또 한 세트를 사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기민하게 움직이기 힘든 처지의 사람들은 여기서마저도 소외되기 쉽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국 한곳당 100장꼴로 공급한다고 하지만 전국의 약국에 딱딱 100장씩 균등하게 배분되는 것도 아닙니다.

어디에 몇 개가 있는지를 정작 마스크를 애타게 기다리는 소비자들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약국 저 약국에 가봐도 없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앞의 몇 명은 구했는데 뒤에 섰던 사람은 허탕 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겁니다.

[오승유/약사 : "정보력 빠르고 발 빠른 젊은 사람들은 많은 혜택을 보는데 노인분들, 그런 분들은 오히려 정보에 취약하기 때문에..."]

한국, 일본에서 마스크 대란이 날로 가중되는 것과 달리 타이완에선 발빠른 정보 공개로 혼선을 줄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해커 출신, 39세의 젊은 장관 오드리 탕이 이끄는 PDIS 즉 공공디지털혁신공간 사이트입니다.

마스크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모든 약국의 현재 보유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사이트와 앱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대표 서비스인 '약국 마스크 구매 지도'.

지도에서 약국을 클릭하면 현재 보유 중인 마스크 수량은 물론 영업시간, 주소, 전화번호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타이완에선 이같은 정보가 현재 40여개의 사이트, 30여개의 앱 등에 올라와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말로 답변해주는 앱이 나왔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해커 출신인 탕 장관 주도로 30초마다 업데이트되는 건강보험 관련 정보를 공개하면서 단기간에 이처럼 많은 사이트와 앱이 나왔습니다.

특히 약국 등 현장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 구매 홀짝제도 도입했습니다.

건강보험증 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사람은 월·수·금·일요일, 짝수인 사람은 화·목·토·일에만 구매가 가능한 식입니다.

구매 내역이 건강보험을 통해 실시간 업데이트 되는 만큼 여러 곳의 약국을 방문해 사재기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정부는 "국민이 보다 쉽게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총리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이분 주말부터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줄서지 않고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 물론 기다려지지만 그것보다 더 고대되는 건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마음껏 돌아다니는 '그 날'이겠죠.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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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마스크 전쟁’…유통방식 바꾼다면?
    • 입력 2020-03-04 08:10:26
    • 수정2020-03-04 08:54:45
    아침뉴스타임
이 곳은 일본입니다.

도쿄 시나가와역을 지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마스크를 쓴 모습 뭔가 섬뜩한 느낌마저 들 정도죠,

이번엔 미국, 코로나 19 사망자가 늘면서 할리우드 스타들도 마스크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누굴까요?

영화 아이언맨으로 국내서도 유명한 기네스 펠트로와 배우 케이트 허드슨, 모델 벨라 하디드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인들에게 마스크는 귀한 몸이 됐습니다.

이걸 가장 실감하는 나라 아마도 한국일 겁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 '1MSK' 이거 뭘까요?

"마스크가 곧 돈"이라면서 마스크를 화폐 단위처럼 지칭한 겁니다.

실제로 마스크가 화폐처럼 교환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화장품이나 육아용품, 심지어 안경을 마스크와 교환하자는 제안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대학가에서는 '미술의 이해 강의와 마스크 30개를 교환할 사람을 구한다', 그러니까 마스크와 인기 강좌 수강권을 바꾸는 거래까지 나타났습니다.

지갑에 흰색 마스크가 터질 듯이 들어 있는 사진이 '요즘 재벌3세 지갑'이란 제목을 달고 돌아다니고, '코로나 시대 기축통화는 마스크'란 농담까지 나올 정돕니다.

방역당국이 나서, 마스크보다는 거리두기가 예방에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줄을 서서, 그것도 다닥다닥 붙어 서서 마스크를 사고 있는 풍경은 당국의 이런 권고를 무색하게 합니다.

[서미경/경기도 광명시 : "2시간 정도 기다렸어요. 3명 와서 1인당 5개씩 (샀어요)."]

그래서 지금 상황에선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마스크 공적 판매에 들어간 지 오늘로 여드레째, 아직도 곳곳에서 이른바 '마스크 허탕'이 이어지자, 당장 생산량을 늘리기가 어렵다면 적어도 공평하게 배분될 수 있는 유통법을 고민해보자 여러 제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그제 올라온 청원 하나에 벌써 8만 명 넘게 참여했습니다.

자신을 약사라고 소개한 한 시민이, 마스크 판매에 DUR 즉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를 도입하자는 제안의 글을 올린 겁니다.

DUR은 약물 오남용을 막기 위해 약사가 손님이 다른 약국에서 처방받은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이걸 마스크에 접목해서 한 명이 공적 판매 마스크를 어디서 얼마나 샀는지 수량을 관리하자는 것이죠.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 건강하고, 정보에 빠르거나 시간이 있는 사람은 여기서도 5장을 사고, 저기 가서도 또 한 세트를 사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기민하게 움직이기 힘든 처지의 사람들은 여기서마저도 소외되기 쉽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국 한곳당 100장꼴로 공급한다고 하지만 전국의 약국에 딱딱 100장씩 균등하게 배분되는 것도 아닙니다.

어디에 몇 개가 있는지를 정작 마스크를 애타게 기다리는 소비자들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약국 저 약국에 가봐도 없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앞의 몇 명은 구했는데 뒤에 섰던 사람은 허탕 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겁니다.

[오승유/약사 : "정보력 빠르고 발 빠른 젊은 사람들은 많은 혜택을 보는데 노인분들, 그런 분들은 오히려 정보에 취약하기 때문에..."]

한국, 일본에서 마스크 대란이 날로 가중되는 것과 달리 타이완에선 발빠른 정보 공개로 혼선을 줄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해커 출신, 39세의 젊은 장관 오드리 탕이 이끄는 PDIS 즉 공공디지털혁신공간 사이트입니다.

마스크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모든 약국의 현재 보유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사이트와 앱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대표 서비스인 '약국 마스크 구매 지도'.

지도에서 약국을 클릭하면 현재 보유 중인 마스크 수량은 물론 영업시간, 주소, 전화번호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타이완에선 이같은 정보가 현재 40여개의 사이트, 30여개의 앱 등에 올라와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말로 답변해주는 앱이 나왔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해커 출신인 탕 장관 주도로 30초마다 업데이트되는 건강보험 관련 정보를 공개하면서 단기간에 이처럼 많은 사이트와 앱이 나왔습니다.

특히 약국 등 현장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 구매 홀짝제도 도입했습니다.

건강보험증 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사람은 월·수·금·일요일, 짝수인 사람은 화·목·토·일에만 구매가 가능한 식입니다.

구매 내역이 건강보험을 통해 실시간 업데이트 되는 만큼 여러 곳의 약국을 방문해 사재기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정부는 "국민이 보다 쉽게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총리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이분 주말부터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줄서지 않고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 물론 기다려지지만 그것보다 더 고대되는 건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마음껏 돌아다니는 '그 날'이겠죠.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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