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이 대리청정한 ‘경복궁 계조당’ 100여 년 만에 복원

입력 2020.03.04 (11:29) 수정 2020.03.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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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5대 임금인 문종이 부친을 대신해 국정을 수행하고 신하들과 현안을 논의한 대리청정 공간인 계조당이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지 100여 년 만에 복원됩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복원사업의 하나로 근정전 동쪽 세자 공간인 동궁(東宮) 정당(正堂) 계조당 복원 공사를 시작해 2022년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계조당은 동궁 핵심 건물이자 조선왕조 권위와 후계 연속성을 상징하는 곳으로 조참은 물론 궁중 잔치인 진찬(進饌)이 진행된 건물입니다.

세조 25년(1443)에 처음 지었다가 단종 재위 시기인 1452년 철거됐습니다. 이후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다시 지어졌지만, 조선총독부가 1910년대에 조선 왕실 권위를 지우고 식민통치 정당성을 알리는 조선물산공진회 행사 공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파괴됐습니다.

현재 동궁에는 세자와 세자빈의 거처인 자선당(資善堂)과 세자 집무실인 비현각(丕顯閣)이 1999년 복원돼 있습니다.

계조당 복원과 동궁 기본 궁제 정비에는 예산 총 82억 원이 투입됩니다. 기와, 철물, 소나무 등은 전통 방식에 따라 손으로 가공하거나 제작하고, 5월부터는 사전 신청자에게 공사 현장도 공개합니다.

정식 개방은 2023년 1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복원된 계조당은 조선왕조 역사성을 보여주는 재현 전시 공간이자 문화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계조당을 문화재 복원 사례의 새로운 모범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이후에도 조선 법궁인 경복궁 위상 회복과 복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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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종이 대리청정한 ‘경복궁 계조당’ 100여 년 만에 복원
    • 입력 2020-03-04 11:29:19
    • 수정2020-03-04 1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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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5대 임금인 문종이 부친을 대신해 국정을 수행하고 신하들과 현안을 논의한 대리청정 공간인 계조당이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지 100여 년 만에 복원됩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복원사업의 하나로 근정전 동쪽 세자 공간인 동궁(東宮) 정당(正堂) 계조당 복원 공사를 시작해 2022년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계조당은 동궁 핵심 건물이자 조선왕조 권위와 후계 연속성을 상징하는 곳으로 조참은 물론 궁중 잔치인 진찬(進饌)이 진행된 건물입니다.

세조 25년(1443)에 처음 지었다가 단종 재위 시기인 1452년 철거됐습니다. 이후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다시 지어졌지만, 조선총독부가 1910년대에 조선 왕실 권위를 지우고 식민통치 정당성을 알리는 조선물산공진회 행사 공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파괴됐습니다.

현재 동궁에는 세자와 세자빈의 거처인 자선당(資善堂)과 세자 집무실인 비현각(丕顯閣)이 1999년 복원돼 있습니다.

계조당 복원과 동궁 기본 궁제 정비에는 예산 총 82억 원이 투입됩니다. 기와, 철물, 소나무 등은 전통 방식에 따라 손으로 가공하거나 제작하고, 5월부터는 사전 신청자에게 공사 현장도 공개합니다.

정식 개방은 2023년 1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복원된 계조당은 조선왕조 역사성을 보여주는 재현 전시 공간이자 문화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계조당을 문화재 복원 사례의 새로운 모범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이후에도 조선 법궁인 경복궁 위상 회복과 복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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