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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보다 무서운 스포츠토토? ‘리그 진행’ WKBL의 속내는?
입력 2020.03.04 (14:49) 스포츠K
코로나 19 여파로 국내 프로 스포츠도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남자 프로농구에 이어, 남녀 프로배구까지 리그 중단을 결정했고 프로야구도 예정됐던 시범경기를 취소했다.

유일하게 리그가 진행되는 종목은 바로 여자 프로농구 하나뿐. 여자 프로농구연맹, WKBL 측은 선수단 또는 관계자 중 자가격리 자가 나오기 전까진 리그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 유일하게 리그 중단을 택하지 않은 WKBL을 향한 일부 팬들과 여론의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다.

리그 진행 이유는 스포츠토토 수익금 때문?

WKBL을 향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체육진흥투표권(이하 스포츠토토) 수익금으로 인해 리그 중단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뒤따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인 특성상, WKBL과 여자 농구 각 구단이 스포츠토토 지원금에 의존하는 경향은 다른 리그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이 각 주최 단체 종목에 직접 배분됐던 시기,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WKBL에 배분된 지원금은 340여억 원에 달했다.

2015년부터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은 체육진흥기금으로 편입돼 문화체육관광부의 심사를 거친 후 각 단체에 분배되는 구조로 변했고 2019년 약 62억 원, 2018년도는 약 69억 원의 지원금이 WKBL에 전해졌다.

관중 수익, 중계권료 등 여자 프로농구가 스스로 만들어낼 수익이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스포츠토토 지원금은 여자 농구에 단비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4경기 남은 WKBL, 투표권도 14개 회차 발행 가능

해당 종목으로 발행되는 투표권 발행 횟수와 발매 금액이 늘어날수록 단체에 대한 지원금의 배분율은 커지는 상황. 여자 농구는 오늘(4일) 기준 정규리그 14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여자 농구를 대상으로 한 체육진흥투표권(농구 W매치)도 최대 14개 회차가 더 발행될 수 있다.

한 회차당 발매되는 금액이 적게는 3억 많게는 8억 가까이 발매되는 현 추세에서 14개 회차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체육진흥투표권 주최단체 지원 등의 사업비 집행규정 中>

"주최단체 간 배분은 체육진흥투표권의 총 발매금액 중 각 주최단체가 관련된 종목에 대한 체육진흥투표권 발매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름"

WKBL "선수들 안전이 최우선 고려 대상"

하지만 WKBL 측은 "리그 진행 결정에 있어 스포츠토토 지원금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며, "오로지 선수들의 안전, 리그를 중단할 경우 선수들이 팀을 떠나 흩어지게 된다. 구단의 관리를 벗어난 선수들에게 감염 가능성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리그 진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WKBL의 입장으로 볼 때 일각에서 나오는 의구심은 지나친 해석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팬이 없는 무관중 프로 스포츠 경기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다 큰 성인 선수들의 원활한 통제를 위해 리그를 진행한다는 WKBL의 변명은 궁색한 면이 없지 않다.

약속된 일정을 변경하거나 중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코로나 19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 조성도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자가격리 자가 발생할 시 리그를 중단하겠다"는 WKBL의 무책임해 보일 수 있는 입장 표명은 오히려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증폭시킨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 코로나 19보다 무서운 스포츠토토? ‘리그 진행’ WKBL의 속내는?
    • 입력 2020-03-04 14:49:18
    스포츠K
코로나 19 여파로 국내 프로 스포츠도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남자 프로농구에 이어, 남녀 프로배구까지 리그 중단을 결정했고 프로야구도 예정됐던 시범경기를 취소했다.

유일하게 리그가 진행되는 종목은 바로 여자 프로농구 하나뿐. 여자 프로농구연맹, WKBL 측은 선수단 또는 관계자 중 자가격리 자가 나오기 전까진 리그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 유일하게 리그 중단을 택하지 않은 WKBL을 향한 일부 팬들과 여론의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다.

리그 진행 이유는 스포츠토토 수익금 때문?

WKBL을 향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체육진흥투표권(이하 스포츠토토) 수익금으로 인해 리그 중단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뒤따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인 특성상, WKBL과 여자 농구 각 구단이 스포츠토토 지원금에 의존하는 경향은 다른 리그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이 각 주최 단체 종목에 직접 배분됐던 시기,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WKBL에 배분된 지원금은 340여억 원에 달했다.

2015년부터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은 체육진흥기금으로 편입돼 문화체육관광부의 심사를 거친 후 각 단체에 분배되는 구조로 변했고 2019년 약 62억 원, 2018년도는 약 69억 원의 지원금이 WKBL에 전해졌다.

관중 수익, 중계권료 등 여자 프로농구가 스스로 만들어낼 수익이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스포츠토토 지원금은 여자 농구에 단비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4경기 남은 WKBL, 투표권도 14개 회차 발행 가능

해당 종목으로 발행되는 투표권 발행 횟수와 발매 금액이 늘어날수록 단체에 대한 지원금의 배분율은 커지는 상황. 여자 농구는 오늘(4일) 기준 정규리그 14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여자 농구를 대상으로 한 체육진흥투표권(농구 W매치)도 최대 14개 회차가 더 발행될 수 있다.

한 회차당 발매되는 금액이 적게는 3억 많게는 8억 가까이 발매되는 현 추세에서 14개 회차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체육진흥투표권 주최단체 지원 등의 사업비 집행규정 中>

"주최단체 간 배분은 체육진흥투표권의 총 발매금액 중 각 주최단체가 관련된 종목에 대한 체육진흥투표권 발매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름"

WKBL "선수들 안전이 최우선 고려 대상"

하지만 WKBL 측은 "리그 진행 결정에 있어 스포츠토토 지원금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며, "오로지 선수들의 안전, 리그를 중단할 경우 선수들이 팀을 떠나 흩어지게 된다. 구단의 관리를 벗어난 선수들에게 감염 가능성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리그 진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WKBL의 입장으로 볼 때 일각에서 나오는 의구심은 지나친 해석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팬이 없는 무관중 프로 스포츠 경기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다 큰 성인 선수들의 원활한 통제를 위해 리그를 진행한다는 WKBL의 변명은 궁색한 면이 없지 않다.

약속된 일정을 변경하거나 중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코로나 19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 조성도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자가격리 자가 발생할 시 리그를 중단하겠다"는 WKBL의 무책임해 보일 수 있는 입장 표명은 오히려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증폭시킨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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