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 개학 연기까지…비상시 근로자 ‘생계 막막’

입력 2020.03.04 (20:56) 수정 2020.03.0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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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현장에서는 급식 종사자처럼 방학 중에 일하지 못하는 직종이 적지 않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개학이 한달 가까이 늦춰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제의 한 초등학교에서 8년째 조리 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순화 씨.

방학에는 일을 쉬어야 해 한해 근무 기간은 2백90여 일에 불과합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개학이 3주나 미뤄지면서 무급 휴직 기간이 더 늘었습니다.

[이순화/학교 조리종사원 : "(개학이) 9일까지 연기됐을 때는 그래도 국가적 재난이기 때문에 감안하고 감수하려고 했는데, 개학이 (추가) 연기됐잖아요."]

이씨처럼 방학 기간에 일을 하지 못하는 비상시 근로자는 전북에서만 12개 직종에, 5천 명이 넘습니다.

방학 기간에다, 한 달 더 급여를 못 받게 될 처지에 놓이면서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일반 교사처럼 출근을 보장하거나, 휴업 수당을 달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최승희/전국여성노조 전북지부장 : "교육청에서는 강제적으로 무급휴업을 명령했습니다. 어찌 이런 상황에서 모든 고통을 제일 열악한 곳에서 근무하는 학교 비정규직자에게 희생을 강요한단 말입니까."]

전북교육청은 학교 현장에 나오더라도 당장 할 일이 없고, 휴업 수당 역시 법적 근거가 없어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개학이 미뤄져 그만큼 수업 일수를 채우려면 다음 방학이 줄고 근무일도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이렇다할 대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형기/전북교육청 행정과장 : "연초에 근로하지 않더라도 연간 정해진 총 근로일수, 통상 295일 정도 되거든요. 우리는 그것은 정확히 지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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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학에 개학 연기까지…비상시 근로자 ‘생계 막막’
    • 입력 2020-03-04 20:56:13
    • 수정2020-03-04 21:44:11
    뉴스7(전주)
[앵커] 학교 현장에서는 급식 종사자처럼 방학 중에 일하지 못하는 직종이 적지 않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개학이 한달 가까이 늦춰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제의 한 초등학교에서 8년째 조리 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순화 씨. 방학에는 일을 쉬어야 해 한해 근무 기간은 2백90여 일에 불과합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개학이 3주나 미뤄지면서 무급 휴직 기간이 더 늘었습니다. [이순화/학교 조리종사원 : "(개학이) 9일까지 연기됐을 때는 그래도 국가적 재난이기 때문에 감안하고 감수하려고 했는데, 개학이 (추가) 연기됐잖아요."] 이씨처럼 방학 기간에 일을 하지 못하는 비상시 근로자는 전북에서만 12개 직종에, 5천 명이 넘습니다. 방학 기간에다, 한 달 더 급여를 못 받게 될 처지에 놓이면서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일반 교사처럼 출근을 보장하거나, 휴업 수당을 달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최승희/전국여성노조 전북지부장 : "교육청에서는 강제적으로 무급휴업을 명령했습니다. 어찌 이런 상황에서 모든 고통을 제일 열악한 곳에서 근무하는 학교 비정규직자에게 희생을 강요한단 말입니까."] 전북교육청은 학교 현장에 나오더라도 당장 할 일이 없고, 휴업 수당 역시 법적 근거가 없어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개학이 미뤄져 그만큼 수업 일수를 채우려면 다음 방학이 줄고 근무일도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이렇다할 대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형기/전북교육청 행정과장 : "연초에 근로하지 않더라도 연간 정해진 총 근로일수, 통상 295일 정도 되거든요. 우리는 그것은 정확히 지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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