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우리의 일상은 언제쯤 돌아올까요?”

입력 2020.03.04 (21:31) 수정 2020.03.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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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자가 많이 나온 대구의 시민들은 과거와 달라진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언제쯤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방준원 기자가 대구의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갔다 올게. (조심히 갔다 와.)"]

오전 8시, 출근길 김서웅 씨의 손에 들린 봉투, 아내가 마련해 준 도시락입니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매일같이 들고 나갑니다.

[김서웅/대구시 동구 : "(아까 도시락 들고나오셨던데...) 네 아무래도 지금 (밖으로)나가는 게 많은 사람들하고 부딪히고 하다 보니까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재택근무를 하거나 출근 시간을 바꾸는 회사가 늘면서 출근길도 한산해졌습니다.

["원래 복현 오거리 자체가 항상 원래 밀리는 구간인데 요즘은 신호 한 번에 지나가고 있어요."]

비슷한 시각, 지하철 1, 2호선이 만나는 대구 반월당역.

["스크린 도어가 열립니다"]

곳곳에 자리가 비어 있지만, 접촉을 최대한 줄이려고 그냥 서서 갑니다.

[신규영/대구시 수성구 : "그냥 다른 데 안 기대고 그냥 서 있어요. 안 앉고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냥 부딪혀서 옮기지 않을까..."]

대구의 번화가 동성로.

점심시간에도 음식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일 년 내내 쉬는 날 없이 문을 열어야 하는, 이런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이렇게 문을 닫고 며칠째 영업을 중단한 상탭니다.

그나마 문을 열어도 점심시간 1시간 반 동안 들어온 손님은 세 팀뿐입니다.

[정재욱/동성로 음식점 주인 : "완전히 매출이 10분의 1토막 정도까지 떨어진 상태거든요. 제일 최악 중의 최악입니다. 하루하루 최저 매출 계속 갱신하고 있으니까."]

웨딩업계도 마찬가집니다.

성수기 5월이 코앞이지만, 들어오는 전화는 '취소' 문의뿐입니다.

[여재기/대구 웨딩예약센터 대표 : "저희가 웨딩으로 하면 지금부터 시즌인데, 지금 4월달까지는 거의 예식을 다 취소하고 있어요."]

거리에는 발걸음이 줄었지만, 공원이나 하천변에는 산책으로 마음을 달래려는 시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바라는 것은 하루빨리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박정강/대구시 중구 : "운동 열심히 하고, 잘 먹고, 평상시처럼 돌아와서 대구를 조용하게, 서로 대화도 하고 할 수 있으면 좋은데..."]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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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우리의 일상은 언제쯤 돌아올까요?”
    • 입력 2020-03-04 21:34:03
    • 수정2020-03-05 08:54:53
    뉴스 9
[앵커] 확진자가 많이 나온 대구의 시민들은 과거와 달라진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언제쯤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방준원 기자가 대구의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갔다 올게. (조심히 갔다 와.)"] 오전 8시, 출근길 김서웅 씨의 손에 들린 봉투, 아내가 마련해 준 도시락입니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매일같이 들고 나갑니다. [김서웅/대구시 동구 : "(아까 도시락 들고나오셨던데...) 네 아무래도 지금 (밖으로)나가는 게 많은 사람들하고 부딪히고 하다 보니까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재택근무를 하거나 출근 시간을 바꾸는 회사가 늘면서 출근길도 한산해졌습니다. ["원래 복현 오거리 자체가 항상 원래 밀리는 구간인데 요즘은 신호 한 번에 지나가고 있어요."] 비슷한 시각, 지하철 1, 2호선이 만나는 대구 반월당역. ["스크린 도어가 열립니다"] 곳곳에 자리가 비어 있지만, 접촉을 최대한 줄이려고 그냥 서서 갑니다. [신규영/대구시 수성구 : "그냥 다른 데 안 기대고 그냥 서 있어요. 안 앉고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냥 부딪혀서 옮기지 않을까..."] 대구의 번화가 동성로. 점심시간에도 음식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일 년 내내 쉬는 날 없이 문을 열어야 하는, 이런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이렇게 문을 닫고 며칠째 영업을 중단한 상탭니다. 그나마 문을 열어도 점심시간 1시간 반 동안 들어온 손님은 세 팀뿐입니다. [정재욱/동성로 음식점 주인 : "완전히 매출이 10분의 1토막 정도까지 떨어진 상태거든요. 제일 최악 중의 최악입니다. 하루하루 최저 매출 계속 갱신하고 있으니까."] 웨딩업계도 마찬가집니다. 성수기 5월이 코앞이지만, 들어오는 전화는 '취소' 문의뿐입니다. [여재기/대구 웨딩예약센터 대표 : "저희가 웨딩으로 하면 지금부터 시즌인데, 지금 4월달까지는 거의 예식을 다 취소하고 있어요."] 거리에는 발걸음이 줄었지만, 공원이나 하천변에는 산책으로 마음을 달래려는 시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바라는 것은 하루빨리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박정강/대구시 중구 : "운동 열심히 하고, 잘 먹고, 평상시처럼 돌아와서 대구를 조용하게, 서로 대화도 하고 할 수 있으면 좋은데..."]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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