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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아진 김여정, ‘파격적 담화’ 의미는?
입력 2020.03.04 (21:46) 수정 2020.03.04 (22:12) 뉴스 9
[앵커]
그동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메신저 역할을 해온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여정이 담화를 낸 건 처음인데, 그제(2일) 북한의 화력타격훈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를 겨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청와대를 '세 살 난 아이', '겁먹은 개'로 비유하고, '저능하다', '바보스럽다'는 직설적인 표현까지 썼습니다.
담화를 통해 김여정의 달라진 위상과 역할도 엿볼 수 있는데, 보건협력과 개별관광 등을 통해 남북관계 경색을 풀어보려는 정부는 당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먼저 김여정의 담화가 이례적인 건 형식 때문입니다.
북한의 여느 담화와 달리 마치 산문을 쓰듯 파격적인 화법을 구사했습니다.
담화의 핵심은 북한의 훈련은 자위적 행동이니 남측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남측도 한미연합훈련을 하고 첨단무기를 사들이면서, 북한의 훈련을 문제 삼는 건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이 아닌 김여정의 담화여서 무게감이 다릅니다.
사실상 최고 수준의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남북 정상 간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김 위원장의 의중으로 읽힙니다.
청와대를 맹비난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북한 훈련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 표명을 문 대통령이 직접 하지 않은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김여정은 남측의 차관급인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지만,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힐 만큼 정치적 위상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남북관계를 포함해 국정 전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대외정책 결정 과정에서 보조 내지 지원 역할을 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정책 결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또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여정 담화에 대해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고, 통일부는 남북 간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그동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메신저 역할을 해온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여정이 담화를 낸 건 처음인데, 그제(2일) 북한의 화력타격훈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를 겨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청와대를 '세 살 난 아이', '겁먹은 개'로 비유하고, '저능하다', '바보스럽다'는 직설적인 표현까지 썼습니다.
담화를 통해 김여정의 달라진 위상과 역할도 엿볼 수 있는데, 보건협력과 개별관광 등을 통해 남북관계 경색을 풀어보려는 정부는 당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먼저 김여정의 담화가 이례적인 건 형식 때문입니다.
북한의 여느 담화와 달리 마치 산문을 쓰듯 파격적인 화법을 구사했습니다.
담화의 핵심은 북한의 훈련은 자위적 행동이니 남측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남측도 한미연합훈련을 하고 첨단무기를 사들이면서, 북한의 훈련을 문제 삼는 건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이 아닌 김여정의 담화여서 무게감이 다릅니다.
사실상 최고 수준의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남북 정상 간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김 위원장의 의중으로 읽힙니다.
청와대를 맹비난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북한 훈련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 표명을 문 대통령이 직접 하지 않은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김여정은 남측의 차관급인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지만,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힐 만큼 정치적 위상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남북관계를 포함해 국정 전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대외정책 결정 과정에서 보조 내지 지원 역할을 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정책 결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또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여정 담화에 대해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고, 통일부는 남북 간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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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메신저 역할을 해온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여정이 담화를 낸 건 처음인데, 그제(2일) 북한의 화력타격훈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를 겨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청와대를 '세 살 난 아이', '겁먹은 개'로 비유하고, '저능하다', '바보스럽다'는 직설적인 표현까지 썼습니다.
담화를 통해 김여정의 달라진 위상과 역할도 엿볼 수 있는데, 보건협력과 개별관광 등을 통해 남북관계 경색을 풀어보려는 정부는 당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먼저 김여정의 담화가 이례적인 건 형식 때문입니다.
북한의 여느 담화와 달리 마치 산문을 쓰듯 파격적인 화법을 구사했습니다.
담화의 핵심은 북한의 훈련은 자위적 행동이니 남측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남측도 한미연합훈련을 하고 첨단무기를 사들이면서, 북한의 훈련을 문제 삼는 건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이 아닌 김여정의 담화여서 무게감이 다릅니다.
사실상 최고 수준의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남북 정상 간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김 위원장의 의중으로 읽힙니다.
청와대를 맹비난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북한 훈련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 표명을 문 대통령이 직접 하지 않은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김여정은 남측의 차관급인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지만,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힐 만큼 정치적 위상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남북관계를 포함해 국정 전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대외정책 결정 과정에서 보조 내지 지원 역할을 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정책 결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또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여정 담화에 대해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고, 통일부는 남북 간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그동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메신저 역할을 해온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여정이 담화를 낸 건 처음인데, 그제(2일) 북한의 화력타격훈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를 겨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청와대를 '세 살 난 아이', '겁먹은 개'로 비유하고, '저능하다', '바보스럽다'는 직설적인 표현까지 썼습니다.
담화를 통해 김여정의 달라진 위상과 역할도 엿볼 수 있는데, 보건협력과 개별관광 등을 통해 남북관계 경색을 풀어보려는 정부는 당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먼저 김여정의 담화가 이례적인 건 형식 때문입니다.
북한의 여느 담화와 달리 마치 산문을 쓰듯 파격적인 화법을 구사했습니다.
담화의 핵심은 북한의 훈련은 자위적 행동이니 남측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남측도 한미연합훈련을 하고 첨단무기를 사들이면서, 북한의 훈련을 문제 삼는 건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이 아닌 김여정의 담화여서 무게감이 다릅니다.
사실상 최고 수준의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남북 정상 간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김 위원장의 의중으로 읽힙니다.
청와대를 맹비난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북한 훈련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 표명을 문 대통령이 직접 하지 않은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김여정은 남측의 차관급인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지만,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힐 만큼 정치적 위상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남북관계를 포함해 국정 전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대외정책 결정 과정에서 보조 내지 지원 역할을 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정책 결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또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여정 담화에 대해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고, 통일부는 남북 간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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