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학원 감염 현실로…그래도 학생들 학원으로

입력 2020.03.0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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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진구의 한 영어학원입니다.

지난달 24일부터 오늘까지 확진자 4명이 확인됐습니다.

온천교회 신도인 이 학원 강사가 감염된 뒤 학원 원장이 뒤따라 감염됐고, 이어 원장이 가르치던 학생 2명까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에 부산시 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말라는 문자를 일제히 보냈습니다.

실제 학원 현장은 어떨까?

["36도입니다."]

학원을 들어오는 학생마다 체온을 측정한 뒤 손 소독을 합니다.

코로나19 우려로 한동안 휴원했던 서울의 대형학원들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김승연/서울 강남구 대치동 : "계속 집에 있다보니깐 공부가 아예 안되더라고요.(학원에만 있으니)외부로 출입하다 다시 들어오는 과정이 없으니깐 오히려 안전하다고 하는 학생도 많고..."]

[김재이/서울 강남구 역삼동 : "무증상 감염이라든지 확진 판정을 늦게 받아서 오히려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게 아닌가...학원의 결정이 못 미덥다고 말하는 애들도 있고..."]

학원 측은 학생과 학부모의 요청으로 개원했다며, 마스크 의무 착용 등 예방 대책을 세웠다는 입장입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이사 : "(휴원을 하니) 돌아다니는 것은 더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깐 오히려 감염기회만 높아지고 공부도 안된다. 차라리 학원 오는 게 나을 것이다 해서..."]

교육부는 학원들에 휴원을 권고했지만, 이를 강제할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그 사이 서울 강남·서초 지역의 대형학원 122곳 중 이미 절반 가까이는 문을 열었고 나머지 대부분도 다음 주까지는 다시 개원할 예정입니다.

학원 수업을 마치면 바로 독서실이나 스터티 카페로 향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 "학교를 안 가는 대신에 밀집된 공간에서 학원에서 학습을 한다든지 오염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다면 이것은 휴교의 취지나 이것하고 배치된다고."]

정부가 고심 끝에 개학을 3주나 연기했는데, 사실상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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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4 21: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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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진구의 한 영어학원입니다.

지난달 24일부터 오늘까지 확진자 4명이 확인됐습니다.

온천교회 신도인 이 학원 강사가 감염된 뒤 학원 원장이 뒤따라 감염됐고, 이어 원장이 가르치던 학생 2명까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에 부산시 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말라는 문자를 일제히 보냈습니다.

실제 학원 현장은 어떨까?

["36도입니다."]

학원을 들어오는 학생마다 체온을 측정한 뒤 손 소독을 합니다.

코로나19 우려로 한동안 휴원했던 서울의 대형학원들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김승연/서울 강남구 대치동 : "계속 집에 있다보니깐 공부가 아예 안되더라고요.(학원에만 있으니)외부로 출입하다 다시 들어오는 과정이 없으니깐 오히려 안전하다고 하는 학생도 많고..."]

[김재이/서울 강남구 역삼동 : "무증상 감염이라든지 확진 판정을 늦게 받아서 오히려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게 아닌가...학원의 결정이 못 미덥다고 말하는 애들도 있고..."]

학원 측은 학생과 학부모의 요청으로 개원했다며, 마스크 의무 착용 등 예방 대책을 세웠다는 입장입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이사 : "(휴원을 하니) 돌아다니는 것은 더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깐 오히려 감염기회만 높아지고 공부도 안된다. 차라리 학원 오는 게 나을 것이다 해서..."]

교육부는 학원들에 휴원을 권고했지만, 이를 강제할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그 사이 서울 강남·서초 지역의 대형학원 122곳 중 이미 절반 가까이는 문을 열었고 나머지 대부분도 다음 주까지는 다시 개원할 예정입니다.

학원 수업을 마치면 바로 독서실이나 스터티 카페로 향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 "학교를 안 가는 대신에 밀집된 공간에서 학원에서 학습을 한다든지 오염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다면 이것은 휴교의 취지나 이것하고 배치된다고."]

정부가 고심 끝에 개학을 3주나 연기했는데, 사실상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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