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화학사고…“불안해서 못 살겠다”

입력 2020.03.04 (22:25) 수정 2020.03.0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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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폭발사고는 마치 미사일 폭격이나 지진 같았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공통된 얘기입니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는 건데 특히 해마다 대산공단에서 화학사고와 폭발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민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발 사고 순간 인근의 한 사무실.

섬광이 번쩍하더니 지진이 난 듯 물건들이 쏟아지고 파편이 날립니다.

근처 편의점은 진열대가 통째로 뜯겨져 점원을 그대로 덮칩니다.

공장 앞 원룸들은 베란다 유리창이 모조리 깨져 잠자던 사람들을 덮쳤고, 상가는 간판이 날아가고 천정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3백 미터 정도 떨어진 상가입니다.

폭발 충격과 진동으로 건물 전체가 이렇게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사고 당시 폭발 위력이 얼마나 컸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집이 완전히 들렸다가 떨어지는 것을 봤을 때는 지진으로 보면 뭐 6~7도 이상의 강도는 있었어요."]

실제 공단 내 방제센터에서 중급 지진 수준인 리히터 규모 5.5의 진동이 감지됐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도 리히터 규모 1의 지진파와 공중음파가 모두 감지됐습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지난 2018년 수소이온 배관시설 화재, 발암성 물질인 벤젠 누출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특히 주요 4개 석유화학사가 모인 대산공단에서는 지난해 5월, 한화토탈의 유증기 유출사고로 주민 180여 명이 치료를 받는 등 최근 5년 간 화학사고 9건을 비록해 사고가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김인식/지역 주민 : "저희는 걱정만 그냥 껴안고 사는 거예요. 그냥 불안해도 안고 사는 거예요."]

더욱이 대산 4개 석유화학사들이 5년 동안 안전·환경 분야에 8천여억 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한 뒤 터진 사고입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철저한 사고 원인을 조사해 책임을 엄중히 묻고 재발방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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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화학사고…“불안해서 못 살겠다”
    • 입력 2020-03-04 22:25:31
    • 수정2020-03-04 23:44:34
    뉴스9(대전)
[앵커] 오늘 폭발사고는 마치 미사일 폭격이나 지진 같았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공통된 얘기입니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는 건데 특히 해마다 대산공단에서 화학사고와 폭발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민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발 사고 순간 인근의 한 사무실. 섬광이 번쩍하더니 지진이 난 듯 물건들이 쏟아지고 파편이 날립니다. 근처 편의점은 진열대가 통째로 뜯겨져 점원을 그대로 덮칩니다. 공장 앞 원룸들은 베란다 유리창이 모조리 깨져 잠자던 사람들을 덮쳤고, 상가는 간판이 날아가고 천정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3백 미터 정도 떨어진 상가입니다. 폭발 충격과 진동으로 건물 전체가 이렇게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사고 당시 폭발 위력이 얼마나 컸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집이 완전히 들렸다가 떨어지는 것을 봤을 때는 지진으로 보면 뭐 6~7도 이상의 강도는 있었어요."] 실제 공단 내 방제센터에서 중급 지진 수준인 리히터 규모 5.5의 진동이 감지됐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도 리히터 규모 1의 지진파와 공중음파가 모두 감지됐습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지난 2018년 수소이온 배관시설 화재, 발암성 물질인 벤젠 누출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특히 주요 4개 석유화학사가 모인 대산공단에서는 지난해 5월, 한화토탈의 유증기 유출사고로 주민 180여 명이 치료를 받는 등 최근 5년 간 화학사고 9건을 비록해 사고가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김인식/지역 주민 : "저희는 걱정만 그냥 껴안고 사는 거예요. 그냥 불안해도 안고 사는 거예요."] 더욱이 대산 4개 석유화학사들이 5년 동안 안전·환경 분야에 8천여억 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한 뒤 터진 사고입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철저한 사고 원인을 조사해 책임을 엄중히 묻고 재발방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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