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이 앞서 간 ‘마스크 실명제’…효과는?
입력 2020.03.05 (19:41)
수정 2020.03.0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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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통해 약국별로 몇 장씩 마스크 재고가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타이완의 앱이다. 5일 한 약국을 눌러보니, 성인용은 163장, 아동용은 558장 재고가 있다고 나온다.
마스크 품귀는 전 세계적 현상…타이완 약국에도 긴 마스크 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이제 마스크 품귀는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발원지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타이완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이완에서도 마스크를 구하는 사람들로 곳곳에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 주재원은 "설 연휴(1월 24일) 무렵부터 2월 초까지는 돌아다녀도 아예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합니다.
이에 타이완 정부는 2월 초 전격적으로 '마스크 실명제'를 도입합니다. 자국내에서 생산되는 마스크 전량을 정부가 사들였습니다. 건강보험증으로 확인해 1주일에 2장씩만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판매처도 약국 등으로 단일화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마스크 실명제' 도입 이후 손에 쥔 마스크
'마스크 실명제'에도 불구하고 약국 앞의 줄은 아직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는 게 현지 한국인 주재원들의 이야깁니다. "지역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일부 지역에선 마스크를 사기 위해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줄은 아직 있다"고 합니다. 타이완은 외국인에게도 거류증이나 건강보험증을 확인해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도가 도입된 2월 초에는 실명 구매를 확인하는 시스템에도 한때 장애가 발생하면서 아침 개점 전에 2시간씩 줄을 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2월 초, 타이완의 약국 앞에도 마스크를 사기 위한 긴 줄이 생겼다.
그러나 실명제가 도입되기 전, 마스크를 거의 구할 수 없었던 당시보다는 사정이 나아졌다고 합니다. 3월부터는 재고가 조금씩 더 확보돼 이제 성인은 1주일에 3장, 어린이는 5장씩 살 수 있습니다.
'마스크 약국 지도' 큰 효과…정부는 재고 데이터 공개하고 민간이 앱 개발
마스크 재고가 있는 약국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도 큰 불편입니다. 타이완에서는 실시간으로 마스크 재고를 알려주는 앱이 등장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약국 마다 성인용과 아동용 마스크 재고가 몇 장씩 있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마스크가 있는지 없는지 알 지도못한 채 약국을 전전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강력한 수량 통제로 약국마다 마스크 재고가 어느 정도씩 남아 있게 되고, 어느 약국에 가면 지금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도입 전과 같은 혼란은 줄었다는 것입니다.
타이완의 마스크 약국 지도 앱은 타이완 정부가 개발한 것이 아닙니다. 타이완 정부는 약국별 실시간 재고 정보를 인터넷으로 공개하고, 그 정보를 보기 좋게 앱으로 가공하는 것은 다양한 IT업체들이 자발적으로 했습니다.
타이완 사례를 블로그에서 소개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도 "정부부처가 예산을 들여서 직접 맵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 데이터만 잘 공개하면 민간에서 누군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5일) 정부는 타이완이 지난달 초에 도입한 마스크 중복구매 방지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제도가 조기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타이완의 방식을 참고해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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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이 앞서 간 ‘마스크 실명제’…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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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3-05 19:41:21
- 수정2020-03-05 19:41:45
마스크 품귀는 전 세계적 현상…타이완 약국에도 긴 마스크 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이제 마스크 품귀는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발원지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타이완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이완에서도 마스크를 구하는 사람들로 곳곳에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 주재원은 "설 연휴(1월 24일) 무렵부터 2월 초까지는 돌아다녀도 아예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합니다.
이에 타이완 정부는 2월 초 전격적으로 '마스크 실명제'를 도입합니다. 자국내에서 생산되는 마스크 전량을 정부가 사들였습니다. 건강보험증으로 확인해 1주일에 2장씩만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판매처도 약국 등으로 단일화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마스크 실명제' 도입 이후 손에 쥔 마스크
'마스크 실명제'에도 불구하고 약국 앞의 줄은 아직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는 게 현지 한국인 주재원들의 이야깁니다. "지역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일부 지역에선 마스크를 사기 위해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줄은 아직 있다"고 합니다. 타이완은 외국인에게도 거류증이나 건강보험증을 확인해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도가 도입된 2월 초에는 실명 구매를 확인하는 시스템에도 한때 장애가 발생하면서 아침 개점 전에 2시간씩 줄을 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명제가 도입되기 전, 마스크를 거의 구할 수 없었던 당시보다는 사정이 나아졌다고 합니다. 3월부터는 재고가 조금씩 더 확보돼 이제 성인은 1주일에 3장, 어린이는 5장씩 살 수 있습니다.
'마스크 약국 지도' 큰 효과…정부는 재고 데이터 공개하고 민간이 앱 개발
마스크 재고가 있는 약국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도 큰 불편입니다. 타이완에서는 실시간으로 마스크 재고를 알려주는 앱이 등장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약국 마다 성인용과 아동용 마스크 재고가 몇 장씩 있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마스크가 있는지 없는지 알 지도못한 채 약국을 전전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강력한 수량 통제로 약국마다 마스크 재고가 어느 정도씩 남아 있게 되고, 어느 약국에 가면 지금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도입 전과 같은 혼란은 줄었다는 것입니다.
타이완의 마스크 약국 지도 앱은 타이완 정부가 개발한 것이 아닙니다. 타이완 정부는 약국별 실시간 재고 정보를 인터넷으로 공개하고, 그 정보를 보기 좋게 앱으로 가공하는 것은 다양한 IT업체들이 자발적으로 했습니다.
타이완 사례를 블로그에서 소개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도 "정부부처가 예산을 들여서 직접 맵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 데이터만 잘 공개하면 민간에서 누군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5일) 정부는 타이완이 지난달 초에 도입한 마스크 중복구매 방지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제도가 조기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타이완의 방식을 참고해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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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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