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어도…어린이집 가도 걱정”

입력 2020.03.06 (19:22) 수정 2020.03.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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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와 유치원 등이 개학이 연기되면서 보육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맞벌이하는 가정은 아이 맡길 곳이 없어 걱정이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가정은 부모도 아이도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한 어린이집.

원아 80여 명 가운데 등원한 아이는 8명뿐입니다.

엄마, 아빠와 작별 인사도 어린이집 문밖에서 나눕니다.

["안녕하십니까. 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맞벌이하느라 어린이집 긴급보육에 아이를 맡기는 학부모들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윤정임/어린이집 학부모 : "휴가를 길게 쓸 수 없어서 선생님께 죄송스럽지만 계속 맡기는 중입니다. (다른 자녀는) 학교를 보내는데 혼자 가고 있어요. 괴롭죠. 힘들고 우울증 올 것 같아요."]

긴급 보육에 나선 어린이집 교사들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5~6살 아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종일 안에서 지냅니다.

놀이터나 야외수업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김명화/어린이집 원장 : "아이들이 적으니까 선생님이 계획했던 활동을 하려고 해도 실내에서만 해야 하는 한계는 있어요."]

개학이 연기된 한 초등학교의 긴급돌봄 교실.

전교생 천 4백여 명 가운데 참여 학생은 1명밖에 없습니다.

[정복순/창원 용호초등학교 교장 : "(긴급돌봄을) 8명이 신청했는데 1명이 오고 있습니다. 건강도 물론이고 학습 공백이 있을 수 있어서 (걱정입니다.)"]

4살과 백일 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점점 지쳐갑니다.

가장 힘든 건 밖에 나가고 싶어 보채는 아이를 달래는 일입니다.

[학부모 :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데 안에서 많이 답답해하죠,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지내야죠. 빨리 코로나가 잘 마무리되면 좋겠어요."]

이런 상황에서 개학이 또 연기되지는 않을지, 부모도 아이들도 초조할 뿐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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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 있어도…어린이집 가도 걱정”
    • 입력 2020-03-06 19:24:02
    • 수정2020-03-06 20:10:34
    뉴스 7
[앵커]

학교와 유치원 등이 개학이 연기되면서 보육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맞벌이하는 가정은 아이 맡길 곳이 없어 걱정이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가정은 부모도 아이도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한 어린이집.

원아 80여 명 가운데 등원한 아이는 8명뿐입니다.

엄마, 아빠와 작별 인사도 어린이집 문밖에서 나눕니다.

["안녕하십니까. 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맞벌이하느라 어린이집 긴급보육에 아이를 맡기는 학부모들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윤정임/어린이집 학부모 : "휴가를 길게 쓸 수 없어서 선생님께 죄송스럽지만 계속 맡기는 중입니다. (다른 자녀는) 학교를 보내는데 혼자 가고 있어요. 괴롭죠. 힘들고 우울증 올 것 같아요."]

긴급 보육에 나선 어린이집 교사들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5~6살 아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종일 안에서 지냅니다.

놀이터나 야외수업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김명화/어린이집 원장 : "아이들이 적으니까 선생님이 계획했던 활동을 하려고 해도 실내에서만 해야 하는 한계는 있어요."]

개학이 연기된 한 초등학교의 긴급돌봄 교실.

전교생 천 4백여 명 가운데 참여 학생은 1명밖에 없습니다.

[정복순/창원 용호초등학교 교장 : "(긴급돌봄을) 8명이 신청했는데 1명이 오고 있습니다. 건강도 물론이고 학습 공백이 있을 수 있어서 (걱정입니다.)"]

4살과 백일 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점점 지쳐갑니다.

가장 힘든 건 밖에 나가고 싶어 보채는 아이를 달래는 일입니다.

[학부모 :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데 안에서 많이 답답해하죠,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지내야죠. 빨리 코로나가 잘 마무리되면 좋겠어요."]

이런 상황에서 개학이 또 연기되지는 않을지, 부모도 아이들도 초조할 뿐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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