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변형된다” 전화 3분 만에 중국 코로나19 격리호텔 붕괴

입력 2020.03.08 (14:56) 수정 2020.03.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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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코로나19 격리 시설로 이용 중이던 호텔 건물이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밤새 구조작업이 벌어졌는데, 아직도 29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전해온 소식입니다.

[리포트]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주유소 바로 옆 건물이 무너져 내립니다.

7층짜리 건물은 단 2초 만에 완전히 무너졌고, 일대는 뿌연 먼지로 뒤덮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8시 15분,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시의 신지아 호텔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이 호텔은 코로나19 발생이 심했던 후베이성 등으로부터 온 사람들을 격리 관찰하던 시설이었습니다.

[구급대원 : "마스크로 아기 눈을 좀 가려줘! 밖에서 아기좀 받아줘요!"]

격리대상자와 의료진 등 71명이 건물 내부에 있었는데, 4명이 숨진채 발견됐고, 29명은 아직까지 실종 상태입니다.

[실종자 친언니 : "2월 25일에 호텔로 들어갔어요. 14일 거의 끝나갈 시점인데 지금 연락이 안돼요. 전화도 안되고, 나도 격리 중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붕괴된 호텔에 한국인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광저우 한국 총영사관은 취안저우시에 격리 중인 한국인 4명은 다른 시설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물 붕괴 원인은 무리한 구조 변경 때문으로 보입니다.

취안저우시 관계자는 붕괴 당시 건물 1층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기둥이 변형되는 것을 보고 건물주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전화 통화 3분 뒤 건물 전체가 무너졌습니다.

해당 건물엔 당초 자동차 전시 판매점이 입주해 있어 각 층이 넓은 로비 형태로 돼 있었는데, 2018년 벽을 쌓아 호텔로 개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중국 보건 당국은 어제 오늘 하룻동안 신규 확진자가 44명, 사망자는 27명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해외에서 들어온 역유입 사례 3명을 제외하면 우한을 제외한 중국 전 지역에서 신규 환자가 사흘째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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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둥 변형된다” 전화 3분 만에 중국 코로나19 격리호텔 붕괴
    • 입력 2020-03-08 14:59:25
    • 수정2020-03-08 15:01:34
[앵커]

중국에서 코로나19 격리 시설로 이용 중이던 호텔 건물이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밤새 구조작업이 벌어졌는데, 아직도 29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전해온 소식입니다.

[리포트]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주유소 바로 옆 건물이 무너져 내립니다.

7층짜리 건물은 단 2초 만에 완전히 무너졌고, 일대는 뿌연 먼지로 뒤덮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8시 15분,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시의 신지아 호텔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이 호텔은 코로나19 발생이 심했던 후베이성 등으로부터 온 사람들을 격리 관찰하던 시설이었습니다.

[구급대원 : "마스크로 아기 눈을 좀 가려줘! 밖에서 아기좀 받아줘요!"]

격리대상자와 의료진 등 71명이 건물 내부에 있었는데, 4명이 숨진채 발견됐고, 29명은 아직까지 실종 상태입니다.

[실종자 친언니 : "2월 25일에 호텔로 들어갔어요. 14일 거의 끝나갈 시점인데 지금 연락이 안돼요. 전화도 안되고, 나도 격리 중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붕괴된 호텔에 한국인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광저우 한국 총영사관은 취안저우시에 격리 중인 한국인 4명은 다른 시설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물 붕괴 원인은 무리한 구조 변경 때문으로 보입니다.

취안저우시 관계자는 붕괴 당시 건물 1층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기둥이 변형되는 것을 보고 건물주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전화 통화 3분 뒤 건물 전체가 무너졌습니다.

해당 건물엔 당초 자동차 전시 판매점이 입주해 있어 각 층이 넓은 로비 형태로 돼 있었는데, 2018년 벽을 쌓아 호텔로 개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중국 보건 당국은 어제 오늘 하룻동안 신규 확진자가 44명, 사망자는 27명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해외에서 들어온 역유입 사례 3명을 제외하면 우한을 제외한 중국 전 지역에서 신규 환자가 사흘째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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