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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日 입국 금지에 중국이 조용한 이유는?
입력 2020.03.09 (07:01) 수정 2020.03.09 (07:01) 특파원 리포트
며칠 전 다롄(大連)공항으로 입국한 8살 여자 아이가 중국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유는 어린 여자 아이가 보호자도 없이 혼자서 한국에서 돌아왔기 때문이다. 머리를 곱게 딴 이 여자아이는 다른 한국발 승객처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온 검사를 받고 전용버스를 탄 뒤 주거지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 이 여자 아이가 보인 자세는 중국 방역 당국자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침착했다고 한다. 공항 입국장에서 하얀 방역복장과 보호안경, 마스크 등을 착용한 방역 요원을 보면 성인들도 긴장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아이는 말수는 적지만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담담하게 방역요원의 요구를 잘 따랐다고 한다.


거주지에서 자가 격리 신고를 마친 이 아이는 주민센터 직원이 "혼자 돌아와서 무서워요?"라고 묻자 반짝이는 눈길로 "난 두렵지 않아요."라며 당차게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주민센터 직원이 “앞으로 14일 동안 격리될 거야.” 라고 말했는데도 이 꼬마 아이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사정을 알아보니 아이의 부모님은 줄곧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번에 일 때문에 함께 오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다롄에 중국 동포인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계셔서 아이를 잠시 맡긴 것이다. 부모 생각에 한국 보다는 중국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 듯 보인다.


북·중 접경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최근 사흘새 코로나19 확진환자가 4명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공안까지 나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금하고 있다. 단둥 공안이 마작현장을 단속하면서 코로나19 예방 통제기간 모였다며 마작을 하던 중국인을 구류처분하기도 했다. 단둥시 당국은 지난 3일부터, 시내 음식점과 카페 등에 휴업 명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단둥 '고려가'의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인적이 끊기면서 한낮인데도 썰렁할 정도다. 음식점들이 포장위주로 영업을 조금씩 했는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또다시 문을 닫았다.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한국성 지역은 통제가 더욱 심해졌다. 한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자칫 역유입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8일) 단둥 거리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전하는 보도가 나왔다. 사람들이 버젓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하는가 하면 모여서 한담을 나누고 압록강 공원을 산책하면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포착된 것이다. 중국 사회 분위기가 예전과 달리 이처럼 바뀌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통계적으로도 코로나19의 하루 신규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일 99명으로 떨어진 뒤 7일은 44명으로 54명이 감소했다. 후베이성에서 우한(武漢) 이외 지역에서 신규 확진 환자가 사흘째 나오지 않고 있다. 이 통계를 믿어야 하느냐 할 수도 있지만 분명한 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후베이 이외 지역 신규 확진자 3명은 모두 해외에서 역유입한 사례다. 이 때문에 중국은 문을 잘 관리하면 더 이상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중국은 한국이나 일본을 오히려 걱정하고 있다. 한국은 확 퍼졌다고 생각하고 있고 일본은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국 네티즌들은 일본의 입국 금지 조치에 시큰둥하다. 위험한데 못 가게 하면 안가면 그만이지 굳이 갈 생각도 비판할 생각도 없다는 것이다. 대체적인 무반응의 이유다. 오히려 중국인들은 일본이 지금 괜찮은가하고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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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日 입국 금지에 중국이 조용한 이유는?
    • 입력 2020-03-09 07:01:28
    • 수정2020-03-09 07:01:57
    특파원 리포트
며칠 전 다롄(大連)공항으로 입국한 8살 여자 아이가 중국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유는 어린 여자 아이가 보호자도 없이 혼자서 한국에서 돌아왔기 때문이다. 머리를 곱게 딴 이 여자아이는 다른 한국발 승객처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온 검사를 받고 전용버스를 탄 뒤 주거지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 이 여자 아이가 보인 자세는 중국 방역 당국자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침착했다고 한다. 공항 입국장에서 하얀 방역복장과 보호안경, 마스크 등을 착용한 방역 요원을 보면 성인들도 긴장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아이는 말수는 적지만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담담하게 방역요원의 요구를 잘 따랐다고 한다.


거주지에서 자가 격리 신고를 마친 이 아이는 주민센터 직원이 "혼자 돌아와서 무서워요?"라고 묻자 반짝이는 눈길로 "난 두렵지 않아요."라며 당차게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주민센터 직원이 “앞으로 14일 동안 격리될 거야.” 라고 말했는데도 이 꼬마 아이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사정을 알아보니 아이의 부모님은 줄곧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번에 일 때문에 함께 오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다롄에 중국 동포인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계셔서 아이를 잠시 맡긴 것이다. 부모 생각에 한국 보다는 중국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 듯 보인다.


북·중 접경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최근 사흘새 코로나19 확진환자가 4명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공안까지 나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금하고 있다. 단둥 공안이 마작현장을 단속하면서 코로나19 예방 통제기간 모였다며 마작을 하던 중국인을 구류처분하기도 했다. 단둥시 당국은 지난 3일부터, 시내 음식점과 카페 등에 휴업 명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단둥 '고려가'의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인적이 끊기면서 한낮인데도 썰렁할 정도다. 음식점들이 포장위주로 영업을 조금씩 했는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또다시 문을 닫았다.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한국성 지역은 통제가 더욱 심해졌다. 한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자칫 역유입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8일) 단둥 거리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전하는 보도가 나왔다. 사람들이 버젓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하는가 하면 모여서 한담을 나누고 압록강 공원을 산책하면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포착된 것이다. 중국 사회 분위기가 예전과 달리 이처럼 바뀌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통계적으로도 코로나19의 하루 신규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일 99명으로 떨어진 뒤 7일은 44명으로 54명이 감소했다. 후베이성에서 우한(武漢) 이외 지역에서 신규 확진 환자가 사흘째 나오지 않고 있다. 이 통계를 믿어야 하느냐 할 수도 있지만 분명한 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후베이 이외 지역 신규 확진자 3명은 모두 해외에서 역유입한 사례다. 이 때문에 중국은 문을 잘 관리하면 더 이상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중국은 한국이나 일본을 오히려 걱정하고 있다. 한국은 확 퍼졌다고 생각하고 있고 일본은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국 네티즌들은 일본의 입국 금지 조치에 시큰둥하다. 위험한데 못 가게 하면 안가면 그만이지 굳이 갈 생각도 비판할 생각도 없다는 것이다. 대체적인 무반응의 이유다. 오히려 중국인들은 일본이 지금 괜찮은가하고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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