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코로나19’ 메르스 수준 넘어, 심리적 방역 강화할 때

입력 2020.03.09 (07:42) 수정 2020.03.0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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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지난 1월 첫 환자가 발생한 지 45일 만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9명이었던 5년 전 메르스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사망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전파가 집단감염이나 지역감염의 형태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감염을 막기 위해 국민들은 지금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활동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요즈음 스트레스나 불안감, 심리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거나 위험군으로 인식돼 자가 격리 대상이 된 이들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더 큰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학원 휴원으로 육아, 교육의 부담이 더 커진 부모들은 물론 사회적 접촉을 대폭 줄이면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일반인들도 스트레스를 호소합니다. 심지어 검사와 치료 등으로 업무 강도가 커진 의료진조차 정신건강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국가 트라우마 센터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여 간 트라우마 센터와 지역별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처리한 코로나19와 관련한 심리적 상담 건수가 약 2만여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즈음에는 매일 4-5천여 건의 심리상담 요청이 쏟아지고 있어 시민들의 심리적 치유 활동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된 경우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일상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밖에 없는 시민들이 점차 지쳐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급히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중의 하나는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치유하는 이른바 ‘심리적 방역’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심리적 방역을 강화할 때라고 말합니다. 국가와 지자체 등 방역당국의 노력은 물론이고 국민 각자도 마음건강을 위해 사태의 심각성에 매몰되기 보다는 억지로라도 취미생활을 하거나 관심사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노력을 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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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코로나19’ 메르스 수준 넘어, 심리적 방역 강화할 때
    • 입력 2020-03-09 07:51:27
    • 수정2020-03-09 07: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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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지난 1월 첫 환자가 발생한 지 45일 만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9명이었던 5년 전 메르스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사망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전파가 집단감염이나 지역감염의 형태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감염을 막기 위해 국민들은 지금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활동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요즈음 스트레스나 불안감, 심리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거나 위험군으로 인식돼 자가 격리 대상이 된 이들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더 큰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학원 휴원으로 육아, 교육의 부담이 더 커진 부모들은 물론 사회적 접촉을 대폭 줄이면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일반인들도 스트레스를 호소합니다. 심지어 검사와 치료 등으로 업무 강도가 커진 의료진조차 정신건강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국가 트라우마 센터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여 간 트라우마 센터와 지역별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처리한 코로나19와 관련한 심리적 상담 건수가 약 2만여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즈음에는 매일 4-5천여 건의 심리상담 요청이 쏟아지고 있어 시민들의 심리적 치유 활동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된 경우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일상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밖에 없는 시민들이 점차 지쳐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급히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중의 하나는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치유하는 이른바 ‘심리적 방역’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심리적 방역을 강화할 때라고 말합니다. 국가와 지자체 등 방역당국의 노력은 물론이고 국민 각자도 마음건강을 위해 사태의 심각성에 매몰되기 보다는 억지로라도 취미생활을 하거나 관심사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노력을 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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