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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해제…“마음의 병 살펴야”
입력 2020.03.09 (10:03) 수정 2020.03.09 (10:16) 뉴스광장(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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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으로 자가격리 됐다가 해제되는 사람이 제주에서만 2백 명에 이르는데요,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 혼자 머물러야 하고 감염에 대한 공포까지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심리적 압박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사들이 코로나19 자가격리자들과 전화 상담이 한창입니다.

직접 만날 수 없다보니 전화가 사실상 유일한 소통 창구입니다.

["며칠 전에 목 따갑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셔서 제가 걱정돼서 다시 한 번 더 전화를 드렸어요"]

심리적 고립감에 더해 불안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특히 많습니다.

이런 불안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시키고 해결하는 게 상담원들의 역할입니다.

[김지은경/울산 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 "답답함으로 인해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이야기하시거나, 아니면 나중에 자가격리 후에 본인이 낙인찍힘으로써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겪지 않을까에 대한 불안을 많이 호소하고 계셨습니다."]

앞서 지난 2015년 메르스때도 확진자의 47.2%, 밀접접촉 격리자의 7.6%가 불안 증상을 보였습니다.

격리 해제 6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불안 증상이 지속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심리적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동현/정신과 전문의 : "심리적인 외상은 지금 당장 나타나지는 않고요. 이 사태가 해결돼도 후유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부분도 본인이 모르는 사이 굉장히 예민해졌거나 밤에 잠을 못 잔다든지 또 대인기피라든지..."]

선진국은 질병 이후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까지 치료의 영역에 포함해놓고 있는 상황. 

코로나 19로 인한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어야 할 과제가 우리 앞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 자가격리 해제…“마음의 병 살펴야”
    • 입력 2020-03-09 10:03:45
    • 수정2020-03-09 10:16:14
    뉴스광장(제주)
[앵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으로 자가격리 됐다가 해제되는 사람이 제주에서만 2백 명에 이르는데요,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 혼자 머물러야 하고 감염에 대한 공포까지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심리적 압박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사들이 코로나19 자가격리자들과 전화 상담이 한창입니다.

직접 만날 수 없다보니 전화가 사실상 유일한 소통 창구입니다.

["며칠 전에 목 따갑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셔서 제가 걱정돼서 다시 한 번 더 전화를 드렸어요"]

심리적 고립감에 더해 불안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특히 많습니다.

이런 불안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시키고 해결하는 게 상담원들의 역할입니다.

[김지은경/울산 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 "답답함으로 인해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이야기하시거나, 아니면 나중에 자가격리 후에 본인이 낙인찍힘으로써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겪지 않을까에 대한 불안을 많이 호소하고 계셨습니다."]

앞서 지난 2015년 메르스때도 확진자의 47.2%, 밀접접촉 격리자의 7.6%가 불안 증상을 보였습니다.

격리 해제 6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불안 증상이 지속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심리적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동현/정신과 전문의 : "심리적인 외상은 지금 당장 나타나지는 않고요. 이 사태가 해결돼도 후유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부분도 본인이 모르는 사이 굉장히 예민해졌거나 밤에 잠을 못 잔다든지 또 대인기피라든지..."]

선진국은 질병 이후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까지 치료의 영역에 포함해놓고 있는 상황. 

코로나 19로 인한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어야 할 과제가 우리 앞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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