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경찰청 사람들 : 마스크 매점매석 출동 현장

입력 2020.03.09 (11:19) 수정 2020.03.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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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매점매석 등 유통질서 교란행위 총력 다해 단속 중
- 마스크 공장 탐문 과정에서 첩보 입수해 인천 물류단지 창고에서 256만장 적발하기도
- 단속된 업주는 공적 판매처 통해 신속 처분토록 유도하고 있어
- 매크로 프로그램 통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스크 싹쓸이 하는 경우도 있어
- 쇼핑몰 송장 박스 역추적해 적발하기도
- 돈벌이도 중요하지만, 유통질서 지켜야 성숙한 대한민국 만들 수 있지 않겠나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 3>
■ 방송시간 : 3월 9일(월) 08:4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이승명 대장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서종석 팀장 (서울 송파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



▷ 김경래 : 마스크 수요도 좀 관리를 해야 되고요. 공급도 한창 늘리려고 정부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스크 구하기 어렵죠? 또 이 마스크 이 상황을 이용해서 돈 버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매점매석 마스크를 쌓아놓고 비싼 가격에 팔려는 사람들과의 또 전쟁을 벌이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전국 경찰이 마스크 유통질서 교란행위 특별 단속팀 운영하고 있는데요. 현장에 계시는 분들 저희들이 두 분 정도 간단간단하게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이승명 대장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승명 : 안녕하십니까? 경기남부청지구대장 이승명입니다. 

▷ 김경래 : 최근에 적발을 하신 거죠, 대장님이? 

▶ 이승명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어떤 사례였는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 이승명 : 저희 최근에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국민들의 고통이 크니까 이를 해소하고자 지난달 말부터 경찰에서는 마스크 매점매석 등 유통질서 교란행위에 대해서 총력을 다해 단속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물론 마스크 단속 활동이 경찰이 경험이 많은 업무가 아니다 보니까 지역 내 생산업체 현황 자료를 가지고 다니면서 유통 과정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추적하는 과정에서 마스크가 대량으로 보관되어 있는 창고들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 김경래 : 이게 제보를 받으시는 거예요? 아니면 이렇게 유통 과정을 전부 다 돌아다니면서 확인하시는 거예요? 어떻습니까? 

▶ 이승명 : 물론 제보도 필요하고요. 제보도 필요하지만 일단 제보에 의지해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은 유통 과정을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추적해야 대량의 물건이 잠겨 있는 것이 적발되기도 합니다. 

▷ 김경래 : 예를 들어 유통 창고들을 점검을 하실 것 아닙니까? 문을 열어달라 그러면 그쪽에서 열어줍니까? 이게 권한이 있나요, 이런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승명 : 물론 이게 주무부서는 식약처의 소관이긴 합니다. 점검 권한은 식약처지만 이번에 식약처가 정부 합동으로 해달라는 행정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매개로 해서 저희 경찰은 전력을 다해서 단속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합동으로. 

▷ 김경래 : 그러니까 같이 다니시는 거군요. 

▶ 이승명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실제로 적발하신 케이스 중에 창고에 갔더니 한 어느 정도의 마스크가 있었습니까? 하나 정도 소개해주시면요? 

▶ 이승명 : 물론 대부분이 마스크가 창고에서 보관하다가 적발됐는데요. 저희가 소개 하나만 하자면 마스크 공장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다소 수상한 바이어가 물건을 대량으로 싣고 갔다는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이 과정을 쭉 추적해보다 보니 인천의 한 물류단지 내 창고 한 곳에서만 111만 장의 마스크를 발견했고 그래서 이 부근에도 또 있을 것으로 의심이 돼서 인근 창고에 대해서 점검해보니 무려 256만 장의 마스크를 추가적으로 적발하게 되었습니다. 

▷ 김경래 : 그 사람들은 그것을 왜 보관하고 있는 거예요? 비싸게 나중에 팔려는 겁니까? 왜 갖고 있는 거죠? 

▶ 이승명 : 단속 유형이 다 같지는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큰돈을 벌고자 하는 목적이 1차적인 이유가 되겠죠. 그런데 특히 중국으로 수출을 하면 더 큰돈을 버니까 대부분 수출을 하려다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난 2월 26일 정부 고시로 마스크 수출 제한이 되니까 마스크를 창고에 보관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저울질하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됩니다. 

▷ 김경래 : 지금 법으로 보면 고시가 발표돼서 마스크를 며칠 이상 창고에 보관을 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겁니까, 이게? 

▶ 이승명 : 매점매석의 기준은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기재부 고시 내용을 기준으로 단속합니다. 그래서 통상 생산자와 판매자는 전년도 월 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한 물량을 5일 이상 보관하면 단속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전부 5일 이상 보관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김경래 : 지금 아까 대장님이 말씀하신 게 260만 장이 넘는다고 하셨잖아요, 적발하신 게. 그것은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그 마스크는? 

▶ 이승명 : 저희는 적발하는 이유는 지금 당장 마스크 1장이 아쉬운 상황인지라 시중에 신속하게 공급하는 게 1차적인 목표입니다. 저희 같은 수사기관에서는 진행자님도 잘 아시겠지만 불법행위와 관련된 물건은 압수하는 게 원칙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압수를 하게 되면 물건이 오랫동안 사법당국에 묶여버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단속을 하면 그 직후에 바로 식약처에 관련 내용을 인계하고 그러면 식약처에서는 단속된 업주들로부터 판매 계획서 같은 것을 제출받아서 신속하게 공적 판매처를 통해 처분토록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압수를 하는 것은 아니군요. 빨리 팔 수 있게끔 유도를 하는 거군요, 그렇죠? 

▶ 이승명 : 그렇습니다. 현재의 목표는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이렇게 적발이 되면 기소도 하고 이렇게 되는 겁니까? 

▶ 이승명 : 예, 당연하죠. 이게 매점매석의 행위로 적발이 된 업체는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5천만 원 이하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저희 경찰에서는 그 외에도 국세청과 협업해서 탈세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 김경래 : 탈세도요? 그런데 이게 아까 말씀하셨지만 평소 안 하던 업무라는 말이에요, 경찰 입장에서 보면. 애로사항이 있으실 것 같아요. 

▶ 이승명 : 물론 하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떻게 단속을 해야 될지도 몰랐고 그런 부분에서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해서 그런 부분은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국가적 위기상황에 저희 경찰이 뭔가 조금이나마 일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큰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마스크 안 팔고 사재기하는 사람들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경찰 입장도 그렇지만 시민 입장에서? 

▶ 이승명 : 글쎄, 이제 국격의 문제는 결국 이런 부분들도 관여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당장의 돈벌이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국가적인 국민적 고통과 어려움이 있는 시기에 조금씩 양보하면서 어느 정도 유통질서를 지켜나가는 것이 성숙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에 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김경래 : 꼭 단속 때문이 아니더라도 공동체를 생각해서 사재기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정말 안 해야 될 짓인 것 같습니다. 계속 고생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이승명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이승명 대장이었고요. 또 되게 다른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창고에 쌓아놓는 일 말고 인터넷에서 구매를 하는데 매크로를 이용해서 싹쓸이하는 이런 일당이 또 적발이 됐다고 해요. 참 별일이 다 있습니다. 이 과정 수사를 하신 서울송파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 서종석 팀장 연결해보겠습니다. 팀장님, 나와 계신가요? 

▶ 서종석 : 안녕하십니까? 송파경찰서 지능2팀장 경감 서종석입니다. 

▷ 김경래 : 예전에는 경찰분들이 인터뷰 참 못하시는데 요새는 굉장히 잘하시는군요. 

▶ 서종석 : 네,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이것은 창고에 사재기를 한 게 아니라 매크로를 이용해서 싹쓸이를 했다. 이게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어떤 방식이에요, 이게? 

▶ 서종석 : 방식은 쉽게 얘기해서 국민들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면 구매 체결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 물건이 나왔을 때 동시다발적으로 국민들이 체결 버튼을 누르다 보니 체결이 어렵습니다. 

▷ 김경래 : 그렇죠, 저도 안 됐어요. 

▶ 서종석 : 그래서 매크로 프로그램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새로고침 프로그램입니다. 자동적으로 1, 2초 단위로 계속해서 새로고침을 할 수 있게끔 해서 남들보다 우선적으로 체결할 수 있는 그런 확률을 높이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구매를 하게 된 겁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만약에 구매를 한다고 하더라도 적발하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적발하신 거예요? 

▶ 서종석 : 저희 송파경찰서 지능팀에서는 국민들이 마트 등에서 외부에서 마스크 구매하는 경우보다 직장과 가사를 겸하다 보니까 시간적 제약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었는데요. 그중에 인터넷 맘카페라는 게 있습니다.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 쇼핑몰을 통해서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하였으나 순식간에 품절되는 등의 의심 사례가 저희 지능팀에 포착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게 되었고요. 그러던 중에 마트에서 마스크를 매점매석한다는 112 신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지능2팀에서 직접 현장 출동을 하게 되었고요. 그 결과 3천 개가량의 마스크가 한 30분 만에 5천 원에서 8천 원 가량의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업주를 상대로 마스크 공급처를 추궁하였는데요. 그 업주가 협조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외부에 쌓여 있는 인터넷 쇼핑몰 업체의 송장이 붙여진 박스를 발견하게 되었고요. 이를 역추적해서 이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겁니다. 

▷ 김경래 : 역추적하신 거군요, 판매하는 사람들 붙잡아서.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사람들을 적발해서 어떻게 샀느냐? 이것을 역추적하다 보니까 불법행위를 적발하신 건데, 이게 산 사람들은 점조직입니까? 아니면 어떤 조직이 있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 서종석 : 이게 인터넷 쇼핑몰은 아시다시피 누구나 다 사는 것이잖아요. 물론 저희들이 수사 과정에서 공범들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개인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범행을 하였습니다. 

▷ 김경래 : 사서 그러니까 예를 들어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았습니까, 보통 범죄자들은? 

▶ 서종석 : 보통 인터뷰 쇼핑몰 업체에서는 800원, 1,100원, 1,500원가량에 저렴하게 판매했는데요. 이들은 보통 그 가격의 2배에서 3배 정도 높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였습니다. 

▷ 김경래 : 양은 얼마나 됐어요? 이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높은 가격에 판 게? 

▶ 서종석 : 한 검거한 피의자의 예를 들어보면 대략 한 1인당 1만 개로 추정했는데요. 

▷ 김경래 : 그래요? 적지 않은 숫자네요. 그런데 수사 과정 보도를 보니까 매크로로 의심되는 IP 주소 중에 서울대 연구실도 있다는 보도를 봤어요. 이건 왜 그런 거예요, 확인이 되셨나요? 

▶ 서종석 : 예, 저희들도 관련 보도를 보고 수사 중에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지금 확인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IP 사용자를 확인해봐야지 단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마스크 단속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이 되는 부분인가요? 

▶ 서종석 : 그렇습니다. 저희가 쇼핑몰 업체로부터 다량의 마스크를 구매한 사람들에 대해서 IP를 한 100여 개 정도를 받았습니다. 

▷ 김경래 : 아, 받으셨어요? 

▶ 서종석 : 받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이 계속 수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경래 : 아, 확인 중이시군요. 

▶ 서종석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해야 되나요? 이런 기회를 타고 돈을 불법적으로 벌려고 하는 사람들 많을 겁니다. 경찰 입장에서 이런 분들에게 한말씀 좀 해주시죠. 

▶ 서종석 : 저희 송파경찰서나 전국 경찰관서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관련해서 국민들 대다수가 마스크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을 최소화하려고 노력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누구나 다 공평하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어야 되는데요. 이런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다량으로 구매를 해서 부당 이득을 취한 사례는 앞으로 단호히 엄벌해야 될 것 같고요. 앞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저희는 추적 검거해서 마스크 수급에 안정을 기하도록 하는 게 저희의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래도 경찰분들이 이렇게 수고를 해주셔서 경각심이 좀 생겼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종석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송파경찰서 지능범죄수사학과 서종석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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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09 11:19:51
    • 수정2020-03-09 11:26:42
    최강시사
- 마스크 매점매석 등 유통질서 교란행위 총력 다해 단속 중
- 마스크 공장 탐문 과정에서 첩보 입수해 인천 물류단지 창고에서 256만장 적발하기도
- 단속된 업주는 공적 판매처 통해 신속 처분토록 유도하고 있어
- 매크로 프로그램 통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스크 싹쓸이 하는 경우도 있어
- 쇼핑몰 송장 박스 역추적해 적발하기도
- 돈벌이도 중요하지만, 유통질서 지켜야 성숙한 대한민국 만들 수 있지 않겠나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 3>
■ 방송시간 : 3월 9일(월) 08:4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이승명 대장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서종석 팀장 (서울 송파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



▷ 김경래 : 마스크 수요도 좀 관리를 해야 되고요. 공급도 한창 늘리려고 정부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스크 구하기 어렵죠? 또 이 마스크 이 상황을 이용해서 돈 버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매점매석 마스크를 쌓아놓고 비싼 가격에 팔려는 사람들과의 또 전쟁을 벌이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전국 경찰이 마스크 유통질서 교란행위 특별 단속팀 운영하고 있는데요. 현장에 계시는 분들 저희들이 두 분 정도 간단간단하게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이승명 대장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승명 : 안녕하십니까? 경기남부청지구대장 이승명입니다. 

▷ 김경래 : 최근에 적발을 하신 거죠, 대장님이? 

▶ 이승명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어떤 사례였는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 이승명 : 저희 최근에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국민들의 고통이 크니까 이를 해소하고자 지난달 말부터 경찰에서는 마스크 매점매석 등 유통질서 교란행위에 대해서 총력을 다해 단속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물론 마스크 단속 활동이 경찰이 경험이 많은 업무가 아니다 보니까 지역 내 생산업체 현황 자료를 가지고 다니면서 유통 과정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추적하는 과정에서 마스크가 대량으로 보관되어 있는 창고들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 김경래 : 이게 제보를 받으시는 거예요? 아니면 이렇게 유통 과정을 전부 다 돌아다니면서 확인하시는 거예요? 어떻습니까? 

▶ 이승명 : 물론 제보도 필요하고요. 제보도 필요하지만 일단 제보에 의지해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은 유통 과정을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추적해야 대량의 물건이 잠겨 있는 것이 적발되기도 합니다. 

▷ 김경래 : 예를 들어 유통 창고들을 점검을 하실 것 아닙니까? 문을 열어달라 그러면 그쪽에서 열어줍니까? 이게 권한이 있나요, 이런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승명 : 물론 이게 주무부서는 식약처의 소관이긴 합니다. 점검 권한은 식약처지만 이번에 식약처가 정부 합동으로 해달라는 행정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매개로 해서 저희 경찰은 전력을 다해서 단속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합동으로. 

▷ 김경래 : 그러니까 같이 다니시는 거군요. 

▶ 이승명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실제로 적발하신 케이스 중에 창고에 갔더니 한 어느 정도의 마스크가 있었습니까? 하나 정도 소개해주시면요? 

▶ 이승명 : 물론 대부분이 마스크가 창고에서 보관하다가 적발됐는데요. 저희가 소개 하나만 하자면 마스크 공장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다소 수상한 바이어가 물건을 대량으로 싣고 갔다는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이 과정을 쭉 추적해보다 보니 인천의 한 물류단지 내 창고 한 곳에서만 111만 장의 마스크를 발견했고 그래서 이 부근에도 또 있을 것으로 의심이 돼서 인근 창고에 대해서 점검해보니 무려 256만 장의 마스크를 추가적으로 적발하게 되었습니다. 

▷ 김경래 : 그 사람들은 그것을 왜 보관하고 있는 거예요? 비싸게 나중에 팔려는 겁니까? 왜 갖고 있는 거죠? 

▶ 이승명 : 단속 유형이 다 같지는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큰돈을 벌고자 하는 목적이 1차적인 이유가 되겠죠. 그런데 특히 중국으로 수출을 하면 더 큰돈을 버니까 대부분 수출을 하려다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난 2월 26일 정부 고시로 마스크 수출 제한이 되니까 마스크를 창고에 보관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저울질하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됩니다. 

▷ 김경래 : 지금 법으로 보면 고시가 발표돼서 마스크를 며칠 이상 창고에 보관을 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겁니까, 이게? 

▶ 이승명 : 매점매석의 기준은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기재부 고시 내용을 기준으로 단속합니다. 그래서 통상 생산자와 판매자는 전년도 월 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한 물량을 5일 이상 보관하면 단속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전부 5일 이상 보관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김경래 : 지금 아까 대장님이 말씀하신 게 260만 장이 넘는다고 하셨잖아요, 적발하신 게. 그것은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그 마스크는? 

▶ 이승명 : 저희는 적발하는 이유는 지금 당장 마스크 1장이 아쉬운 상황인지라 시중에 신속하게 공급하는 게 1차적인 목표입니다. 저희 같은 수사기관에서는 진행자님도 잘 아시겠지만 불법행위와 관련된 물건은 압수하는 게 원칙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압수를 하게 되면 물건이 오랫동안 사법당국에 묶여버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단속을 하면 그 직후에 바로 식약처에 관련 내용을 인계하고 그러면 식약처에서는 단속된 업주들로부터 판매 계획서 같은 것을 제출받아서 신속하게 공적 판매처를 통해 처분토록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압수를 하는 것은 아니군요. 빨리 팔 수 있게끔 유도를 하는 거군요, 그렇죠? 

▶ 이승명 : 그렇습니다. 현재의 목표는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이렇게 적발이 되면 기소도 하고 이렇게 되는 겁니까? 

▶ 이승명 : 예, 당연하죠. 이게 매점매석의 행위로 적발이 된 업체는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5천만 원 이하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저희 경찰에서는 그 외에도 국세청과 협업해서 탈세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 김경래 : 탈세도요? 그런데 이게 아까 말씀하셨지만 평소 안 하던 업무라는 말이에요, 경찰 입장에서 보면. 애로사항이 있으실 것 같아요. 

▶ 이승명 : 물론 하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떻게 단속을 해야 될지도 몰랐고 그런 부분에서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해서 그런 부분은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국가적 위기상황에 저희 경찰이 뭔가 조금이나마 일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큰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마스크 안 팔고 사재기하는 사람들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경찰 입장도 그렇지만 시민 입장에서? 

▶ 이승명 : 글쎄, 이제 국격의 문제는 결국 이런 부분들도 관여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당장의 돈벌이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국가적인 국민적 고통과 어려움이 있는 시기에 조금씩 양보하면서 어느 정도 유통질서를 지켜나가는 것이 성숙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에 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김경래 : 꼭 단속 때문이 아니더라도 공동체를 생각해서 사재기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정말 안 해야 될 짓인 것 같습니다. 계속 고생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이승명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이승명 대장이었고요. 또 되게 다른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창고에 쌓아놓는 일 말고 인터넷에서 구매를 하는데 매크로를 이용해서 싹쓸이하는 이런 일당이 또 적발이 됐다고 해요. 참 별일이 다 있습니다. 이 과정 수사를 하신 서울송파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 서종석 팀장 연결해보겠습니다. 팀장님, 나와 계신가요? 

▶ 서종석 : 안녕하십니까? 송파경찰서 지능2팀장 경감 서종석입니다. 

▷ 김경래 : 예전에는 경찰분들이 인터뷰 참 못하시는데 요새는 굉장히 잘하시는군요. 

▶ 서종석 : 네,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이것은 창고에 사재기를 한 게 아니라 매크로를 이용해서 싹쓸이를 했다. 이게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어떤 방식이에요, 이게? 

▶ 서종석 : 방식은 쉽게 얘기해서 국민들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면 구매 체결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 물건이 나왔을 때 동시다발적으로 국민들이 체결 버튼을 누르다 보니 체결이 어렵습니다. 

▷ 김경래 : 그렇죠, 저도 안 됐어요. 

▶ 서종석 : 그래서 매크로 프로그램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새로고침 프로그램입니다. 자동적으로 1, 2초 단위로 계속해서 새로고침을 할 수 있게끔 해서 남들보다 우선적으로 체결할 수 있는 그런 확률을 높이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구매를 하게 된 겁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만약에 구매를 한다고 하더라도 적발하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적발하신 거예요? 

▶ 서종석 : 저희 송파경찰서 지능팀에서는 국민들이 마트 등에서 외부에서 마스크 구매하는 경우보다 직장과 가사를 겸하다 보니까 시간적 제약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었는데요. 그중에 인터넷 맘카페라는 게 있습니다.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 쇼핑몰을 통해서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하였으나 순식간에 품절되는 등의 의심 사례가 저희 지능팀에 포착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게 되었고요. 그러던 중에 마트에서 마스크를 매점매석한다는 112 신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지능2팀에서 직접 현장 출동을 하게 되었고요. 그 결과 3천 개가량의 마스크가 한 30분 만에 5천 원에서 8천 원 가량의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업주를 상대로 마스크 공급처를 추궁하였는데요. 그 업주가 협조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외부에 쌓여 있는 인터넷 쇼핑몰 업체의 송장이 붙여진 박스를 발견하게 되었고요. 이를 역추적해서 이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겁니다. 

▷ 김경래 : 역추적하신 거군요, 판매하는 사람들 붙잡아서.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사람들을 적발해서 어떻게 샀느냐? 이것을 역추적하다 보니까 불법행위를 적발하신 건데, 이게 산 사람들은 점조직입니까? 아니면 어떤 조직이 있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 서종석 : 이게 인터넷 쇼핑몰은 아시다시피 누구나 다 사는 것이잖아요. 물론 저희들이 수사 과정에서 공범들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개인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범행을 하였습니다. 

▷ 김경래 : 사서 그러니까 예를 들어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았습니까, 보통 범죄자들은? 

▶ 서종석 : 보통 인터뷰 쇼핑몰 업체에서는 800원, 1,100원, 1,500원가량에 저렴하게 판매했는데요. 이들은 보통 그 가격의 2배에서 3배 정도 높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였습니다. 

▷ 김경래 : 양은 얼마나 됐어요? 이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높은 가격에 판 게? 

▶ 서종석 : 한 검거한 피의자의 예를 들어보면 대략 한 1인당 1만 개로 추정했는데요. 

▷ 김경래 : 그래요? 적지 않은 숫자네요. 그런데 수사 과정 보도를 보니까 매크로로 의심되는 IP 주소 중에 서울대 연구실도 있다는 보도를 봤어요. 이건 왜 그런 거예요, 확인이 되셨나요? 

▶ 서종석 : 예, 저희들도 관련 보도를 보고 수사 중에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지금 확인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IP 사용자를 확인해봐야지 단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마스크 단속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이 되는 부분인가요? 

▶ 서종석 : 그렇습니다. 저희가 쇼핑몰 업체로부터 다량의 마스크를 구매한 사람들에 대해서 IP를 한 100여 개 정도를 받았습니다. 

▷ 김경래 : 아, 받으셨어요? 

▶ 서종석 : 받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이 계속 수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경래 : 아, 확인 중이시군요. 

▶ 서종석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해야 되나요? 이런 기회를 타고 돈을 불법적으로 벌려고 하는 사람들 많을 겁니다. 경찰 입장에서 이런 분들에게 한말씀 좀 해주시죠. 

▶ 서종석 : 저희 송파경찰서나 전국 경찰관서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관련해서 국민들 대다수가 마스크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을 최소화하려고 노력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누구나 다 공평하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어야 되는데요. 이런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다량으로 구매를 해서 부당 이득을 취한 사례는 앞으로 단호히 엄벌해야 될 것 같고요. 앞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저희는 추적 검거해서 마스크 수급에 안정을 기하도록 하는 게 저희의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래도 경찰분들이 이렇게 수고를 해주셔서 경각심이 좀 생겼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종석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송파경찰서 지능범죄수사학과 서종석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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