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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日 코로나19 ‘검사 난민’ 속출…“쓰러진 채 발견” “병원 4곳 전전”
입력 2020.03.09 (14:48) 글로벌 돋보기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인 일본에서 검사를 받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쓰러진 채 발견되거나, 무려 4곳의 의료기관을 거쳐 8번 만에 검사를 받고 확진되는 사례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검사 못 받고 쓰러진 채 발견…중태

일본 야마나시 현에 사는 20대 직장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고 NHK 방송에 보도된 것은 지난 8일.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38.5도의 열이 나자, 다음 날인 28일과 3월 2일에 각각 다른 의료기관을 방문했습니다.

이 두 곳에서는 무슨 일인지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몸 상태가 심각해진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부터 회사에 나오지 않았고, 연락도 안 돼, 회사 동료들이 가족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일, 가족과 경찰이 이 남성의 집을 찾아갔더니, 방 안에서 이 남자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바로 야마나시 대학 의학부 부속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제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현재 이 남성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감염 경로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해외여행 이력이나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측은 7일 밤 회견을 열어 이 남성이 발열과 폐렴뿐만 아니라 (뇌)수막염도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수막염의 원인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의료진은 강조했습니다.


병원 4곳 전전 진료 8번 만에 코로나19 검사 받고 확진

일본 히로시마에 사는 3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는데 병원 몇 군데를 갔을까요?

이 남성은 지난달 초부터 기침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2월 15일부터 3월 4일까지 3개의 의료기관에서 7차례 진료를 받았습니다.

기침 이외에 발열 등 폐렴이 의심되는 증상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7번 동안 한 번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NHK 방송이 7일 보도했습니다.

결국, 지난 5일 그러니까, 4번째의 의료기관에 가서, 진료 횟수로는 8번 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코로나19로 확진됐습니다. 히로시마 현에서는 첫 감염자가 나온 순간입니다.

이 남성이 감염 지정 의료기관에 입원하게 된 것은 거기서 또 하루가 지난 7일입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히로시마 보건 당국은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남성이 거쳐 간 의료기관에서 의심 환자가 있다는 보고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이 남성의 역학조사도 그만큼 늦어졌습니다.

발병 14일 이내에 중국 등 감염국 여행 경력도 없었기 때문에 지역 사회 감염이 유력한데도 말입니다.

일본이 어느 정도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인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전체 코로나19 검사 건수 = 한국 하루 치 검사 건수

일본 후생노동성의 홈페이지를 보면 8일 12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검사(크루즈선 제외)는 8,176건 이뤄졌습니다.

우리나라는 8일 하루 8천 건이 넘는 검사를 했습니다. 비교해보면, 그동안 일본 전체 검사 건수가 우리나라 하루 치밖에 안 됩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상은 8일 NHK 토론프로그램에 나와 "6일부터 코로나19 검사에 공적 의료보험이 적용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하루 7천 건 이상의 검사 능력을 갖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렇게 검사 능력을 높이겠다고 여러 번 밝혔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중증 환자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공염불로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이니치 "일본 코로나19 '사령탑'이 없다"

이러다 보니 아직도 코로나19 '사령탑' 즉 컨트럴타워가 없다고 일본 언론이 비판하고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오늘(9일) 현재 코로나 19를 지휘하는 내각관방 '사태대처·위기관리담당'은 지진 등 재해나 테러 등의 사태에 대응하는 부서로, 감염증 대응에는 익숙하지 않아 관계부처가 제각각 대응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외교 안보 담당 직원이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한 일본인 체류 시설에 배치되기도 했다는 인터뷰도 실렸습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조차 오늘 '총리 흔들리는 위기관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 대처에 관계 부처의 연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베, 한중 입국제한 전문가회의 생략 이유? "정치적 판단"

내부적인 정치적 위기를 바깥으로 돌리려는 걸까요? 일본은 오늘 예고한 대로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사실상의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늘(9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최종적으로 정치적 판단"이었다는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전문가 회의에 상정하지 않아도 좋다는 판단은 총리의 지시이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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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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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돋보기] 日 코로나19 ‘검사 난민’ 속출…“쓰러진 채 발견” “병원 4곳 전전”
    • 입력 2020-03-09 14:48:30
    글로벌 돋보기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인 일본에서 검사를 받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쓰러진 채 발견되거나, 무려 4곳의 의료기관을 거쳐 8번 만에 검사를 받고 확진되는 사례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검사 못 받고 쓰러진 채 발견…중태

일본 야마나시 현에 사는 20대 직장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고 NHK 방송에 보도된 것은 지난 8일.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38.5도의 열이 나자, 다음 날인 28일과 3월 2일에 각각 다른 의료기관을 방문했습니다.

이 두 곳에서는 무슨 일인지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몸 상태가 심각해진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부터 회사에 나오지 않았고, 연락도 안 돼, 회사 동료들이 가족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일, 가족과 경찰이 이 남성의 집을 찾아갔더니, 방 안에서 이 남자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바로 야마나시 대학 의학부 부속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제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현재 이 남성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감염 경로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해외여행 이력이나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측은 7일 밤 회견을 열어 이 남성이 발열과 폐렴뿐만 아니라 (뇌)수막염도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수막염의 원인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의료진은 강조했습니다.


병원 4곳 전전 진료 8번 만에 코로나19 검사 받고 확진

일본 히로시마에 사는 3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는데 병원 몇 군데를 갔을까요?

이 남성은 지난달 초부터 기침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2월 15일부터 3월 4일까지 3개의 의료기관에서 7차례 진료를 받았습니다.

기침 이외에 발열 등 폐렴이 의심되는 증상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7번 동안 한 번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NHK 방송이 7일 보도했습니다.

결국, 지난 5일 그러니까, 4번째의 의료기관에 가서, 진료 횟수로는 8번 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코로나19로 확진됐습니다. 히로시마 현에서는 첫 감염자가 나온 순간입니다.

이 남성이 감염 지정 의료기관에 입원하게 된 것은 거기서 또 하루가 지난 7일입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히로시마 보건 당국은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남성이 거쳐 간 의료기관에서 의심 환자가 있다는 보고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이 남성의 역학조사도 그만큼 늦어졌습니다.

발병 14일 이내에 중국 등 감염국 여행 경력도 없었기 때문에 지역 사회 감염이 유력한데도 말입니다.

일본이 어느 정도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인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전체 코로나19 검사 건수 = 한국 하루 치 검사 건수

일본 후생노동성의 홈페이지를 보면 8일 12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검사(크루즈선 제외)는 8,176건 이뤄졌습니다.

우리나라는 8일 하루 8천 건이 넘는 검사를 했습니다. 비교해보면, 그동안 일본 전체 검사 건수가 우리나라 하루 치밖에 안 됩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상은 8일 NHK 토론프로그램에 나와 "6일부터 코로나19 검사에 공적 의료보험이 적용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하루 7천 건 이상의 검사 능력을 갖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렇게 검사 능력을 높이겠다고 여러 번 밝혔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중증 환자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공염불로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이니치 "일본 코로나19 '사령탑'이 없다"

이러다 보니 아직도 코로나19 '사령탑' 즉 컨트럴타워가 없다고 일본 언론이 비판하고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오늘(9일) 현재 코로나 19를 지휘하는 내각관방 '사태대처·위기관리담당'은 지진 등 재해나 테러 등의 사태에 대응하는 부서로, 감염증 대응에는 익숙하지 않아 관계부처가 제각각 대응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외교 안보 담당 직원이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한 일본인 체류 시설에 배치되기도 했다는 인터뷰도 실렸습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조차 오늘 '총리 흔들리는 위기관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 대처에 관계 부처의 연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베, 한중 입국제한 전문가회의 생략 이유? "정치적 판단"

내부적인 정치적 위기를 바깥으로 돌리려는 걸까요? 일본은 오늘 예고한 대로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사실상의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늘(9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최종적으로 정치적 판단"이었다는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전문가 회의에 상정하지 않아도 좋다는 판단은 총리의 지시이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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