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혈액 매개 감염 여부’ 전문가 의뢰…수혈자 검사는 미뤄

코로나19 확진 환자 6명이 헌혈한 혈액이 일반 환자 9명에게 수혈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질병관리본부가 혈액 매개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혈액을 매개로 한 감염의 가능성에 대해 수혈학회와 감염내과학회, 진단검사의학회, 수혈부작용소위원회 등에 전문가 자문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문 결과는 이번 주 안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보관 중인 확진 환자의 혈액을 전수 조사하고, 헌혈하러 오는 확진 환자는 문진 과정에서 걸러낼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에 확진 환자의 명단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는 호흡기를 매개한 감염병으로, 혈액을 통한 감염은 가능성이 크게 낮다며 수혈자들의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혈액 감염 논란'으로 의학계에 닥칠 혼란을 우려해, 전문가 그룹의 자문 결과가 나오면 그 내용을 토대로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확진 환자의 혈액이 대구와 서울 지역 환자에게 이미 수혈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열흘 넘게 수혈자 9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미루고 있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이미 지난주 확진 환자를 걸러내려는 조치로 대한적십자사에 확진자 명단 제공이 결정됐지만, 확진자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방안을 찾는다는 이유로 아직 전달을 늦추고 있어, 추가 확진자의 헌혈과 수혈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확진 환자 6명도 '혈액원의 자체조사와 헌혈자의 자진 신고' 등을 통해 알려진 것으로, 헌혈자 전수 조사 시 확진자는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