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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코 앞인데…수영연맹 ‘솜방망이’ 징계로 내홍
입력 2020.03.09 (16:00) 수정 2020.03.09 (16:23) 스포츠K
지난해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 후원사 로고를 테이프로 가린 유니폼(左) 매직 펜으로 KOR을 쓴 수영모(右)

지난해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 후원사 로고를 테이프로 가린 유니폼(左) 매직 펜으로 KOR을 쓴 수영모(右)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눈앞에 둔 중대한 시점에서 수영연맹이 내홍에 휩싸였다. 김지용 대한수영연맹 회장과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안이 추진 중이다.

수영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10명 이상의 대의원이 김지용 회장을 비롯한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고 대의원 총회 개최도 요구하고 있다.

현 집행부가 지난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불신임의 이유다.

수연 연맹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갑자기 후원사를 교체해 금전적 손실을 보았다. 그뿐만 아니라 용품 지급 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겨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오픈워터 종목에서 규정에 맞는 수영모를 공급하지 못해 수영모에 'KOR(대한민국)' 글자를 매직펜으로 써서 착용했다. 다이빙 종목에서도 'KOREA'가 새겨진 유니폼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 후원사 로고를 테이프로 가린 유니폼을 착용했다.

이런 웃지 못할 촌극 속에서도 수영연맹은 미온적인 자체 징계를 내려 내외부의 비판을 사고 있다.

문체부 감사에도…결국엔 '솜방망이 징계'가 문제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문제에 대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특정 감사에 착수해 11월 결과를 발표했다. 회장을 비롯한 임원에 대한 징계를 지시했고, 김 회장과 A 부회장에 대해 경찰에 수사까지 의뢰했다.

이에 따라 수영연맹은 지난해 12월 자체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고 회장 등 3명에 대해서는 견책, 중징계 대상자인 A 부회장에 대해선 보류 처분을 내렸다.

문체부는 징계가 가볍다며 다시 징계를 검토할 것을 수영연맹에 요구했다.

결국, 수영연맹은 지난달 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결정했다. A 부회장은 결국 1년 자격정지를 받았지만, 나머지 견책 징계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사회적 파장이 컸고 국가적 위신에 손상이 간 문제였다.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징계 수위가 적절하지 않다."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결국,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에 이번 사건을 직권으로 재조사해서 직접 징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한체육회가 재심 검토…대의원 총회 결과도 주목

대한체육회는 문체부의 지시에 따라 이번 사건을 수영연맹 공정위원회가 아닌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서 재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시기는 다음 달 이후로 미뤄질 예정이다. 문체부가 경찰에 의뢰한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4월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 내용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한체육회의 징계에 앞서 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될 수도 있다. 회장의 불신임안이 안건에 오를 총회는 이번 달 안에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신임안은 재적 대의원 과반수가 발의해 3분의 2 이상의 의원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도쿄올림픽 개막이 4달 남짓 남았다. 성공적인 올림픽 참가를 위해 연맹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다. 이런 중대한 때에 연맹이 내홍까지 겪으면서 행여나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올림픽 코 앞인데…수영연맹 ‘솜방망이’ 징계로 내홍
    • 입력 2020-03-09 16:00:54
    • 수정2020-03-09 16:23:17
    스포츠K

지난해 광주 세계 수영선수권, 후원사 로고를 테이프로 가린 유니폼(左) 매직 펜으로 KOR을 쓴 수영모(右)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눈앞에 둔 중대한 시점에서 수영연맹이 내홍에 휩싸였다. 김지용 대한수영연맹 회장과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안이 추진 중이다.

수영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10명 이상의 대의원이 김지용 회장을 비롯한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고 대의원 총회 개최도 요구하고 있다.

현 집행부가 지난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불신임의 이유다.

수연 연맹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갑자기 후원사를 교체해 금전적 손실을 보았다. 그뿐만 아니라 용품 지급 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겨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오픈워터 종목에서 규정에 맞는 수영모를 공급하지 못해 수영모에 'KOR(대한민국)' 글자를 매직펜으로 써서 착용했다. 다이빙 종목에서도 'KOREA'가 새겨진 유니폼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 후원사 로고를 테이프로 가린 유니폼을 착용했다.

이런 웃지 못할 촌극 속에서도 수영연맹은 미온적인 자체 징계를 내려 내외부의 비판을 사고 있다.

문체부 감사에도…결국엔 '솜방망이 징계'가 문제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문제에 대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특정 감사에 착수해 11월 결과를 발표했다. 회장을 비롯한 임원에 대한 징계를 지시했고, 김 회장과 A 부회장에 대해 경찰에 수사까지 의뢰했다.

이에 따라 수영연맹은 지난해 12월 자체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고 회장 등 3명에 대해서는 견책, 중징계 대상자인 A 부회장에 대해선 보류 처분을 내렸다.

문체부는 징계가 가볍다며 다시 징계를 검토할 것을 수영연맹에 요구했다.

결국, 수영연맹은 지난달 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결정했다. A 부회장은 결국 1년 자격정지를 받았지만, 나머지 견책 징계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사회적 파장이 컸고 국가적 위신에 손상이 간 문제였다.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징계 수위가 적절하지 않다."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결국,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에 이번 사건을 직권으로 재조사해서 직접 징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한체육회가 재심 검토…대의원 총회 결과도 주목

대한체육회는 문체부의 지시에 따라 이번 사건을 수영연맹 공정위원회가 아닌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서 재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시기는 다음 달 이후로 미뤄질 예정이다. 문체부가 경찰에 의뢰한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4월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 내용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한체육회의 징계에 앞서 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될 수도 있다. 회장의 불신임안이 안건에 오를 총회는 이번 달 안에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신임안은 재적 대의원 과반수가 발의해 3분의 2 이상의 의원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도쿄올림픽 개막이 4달 남짓 남았다. 성공적인 올림픽 참가를 위해 연맹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다. 이런 중대한 때에 연맹이 내홍까지 겪으면서 행여나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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