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택시도 고통분담…노사 ‘수익 줄이기’ 합의

입력 2020.03.09 (18:12) 수정 2020.03.0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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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에 택시 업계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바깥출입을 하지 않을뿐더러 택시 이용을 꺼리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가운데 노사가 함께 위기 극복에 나선 택시 회사들도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택시 기사 김선희 씨.

지난달 초부터 승객이 줄더니 최근에는 반으로 줄었습니다.

취재진이 20여 분 동안 함께 택시를 타고 순천 시내를 돌았는데, 택시를 호출하는 승객들의 콜이 단 한 차례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김선희/택시 기사 : "한 시간에 한 분 모시기가 힘듭니다. 시간당 만 원 벌기가 힘들어요. 하루 12시간 일을 하면 5만 원, 6만 원..."]

붐비던 터미널 앞도 한산합니다.

승객을 태우기까지 대기 시간만 2시간이 넘습니다.

[박정태/택시 기사·경력 38년 : "지금이 최고로 어려운 것 같아요. 이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직까지."]

적자난에 운전을 포기하는 기사들이 늘면서, 택시회사 주차장은 빈 택시로 가득 찼습니다.

순천의 택시 회사들은 회사가 가져가는 수익을 줄여 고통을 나누기로 노사가 합의했습니다.

성과급을 산정할 때 필요한 기준 매출액을 한시적으로 낮춰 기사 1명당 하루 최대 2만 원까지 더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황주하/순천 법인택시 노사협의체 사측 대표 : "회사도 좀 손해를 보고 근로자도 힘들지만 나와서 같이 승객을 모시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자고 해서 협의가 됐습니다."]

다만 순천 택시 회사 노사는 이런 자구 노력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자치단체에도 콜 수수료 지원 등의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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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텅 빈 택시도 고통분담…노사 ‘수익 줄이기’ 합의
    • 입력 2020-03-09 18:14:23
    • 수정2020-03-09 18: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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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에 택시 업계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바깥출입을 하지 않을뿐더러 택시 이용을 꺼리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가운데 노사가 함께 위기 극복에 나선 택시 회사들도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택시 기사 김선희 씨.

지난달 초부터 승객이 줄더니 최근에는 반으로 줄었습니다.

취재진이 20여 분 동안 함께 택시를 타고 순천 시내를 돌았는데, 택시를 호출하는 승객들의 콜이 단 한 차례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김선희/택시 기사 : "한 시간에 한 분 모시기가 힘듭니다. 시간당 만 원 벌기가 힘들어요. 하루 12시간 일을 하면 5만 원, 6만 원..."]

붐비던 터미널 앞도 한산합니다.

승객을 태우기까지 대기 시간만 2시간이 넘습니다.

[박정태/택시 기사·경력 38년 : "지금이 최고로 어려운 것 같아요. 이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직까지."]

적자난에 운전을 포기하는 기사들이 늘면서, 택시회사 주차장은 빈 택시로 가득 찼습니다.

순천의 택시 회사들은 회사가 가져가는 수익을 줄여 고통을 나누기로 노사가 합의했습니다.

성과급을 산정할 때 필요한 기준 매출액을 한시적으로 낮춰 기사 1명당 하루 최대 2만 원까지 더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황주하/순천 법인택시 노사협의체 사측 대표 : "회사도 좀 손해를 보고 근로자도 힘들지만 나와서 같이 승객을 모시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자고 해서 협의가 됐습니다."]

다만 순천 택시 회사 노사는 이런 자구 노력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자치단체에도 콜 수수료 지원 등의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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