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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여고도 동창?…“마스크 원활 공급이 우선”
입력 2020.03.09 (19:33) 수정 2020.03.09 (19:42) 취재K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고·지오영 대표는 숙명여대 졸업

오늘(9일)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단어는 '지오영'이었습니다. 약국에 공적 마스크 유통을 담당하는 업체인데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숙명여대' 동문이라서 선정된 거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정숙 여사는 알려지다시피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했습니다. 문의가 많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확인을 해보니 지오영 조선혜 대표는 '숙명여대'를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굳이 연관성이 있다면 김 여사는 '숙명여고'를 졸업했다고 합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숙명여고를 졸업한 것과 숙명여대를 나온 것이 어떻게 동문이 될 수 있냐?"며 당황해 했습니다. 서울고를 졸업한 사람과 서울대를 졸업한 사람이 동문이 될 순 없다는 거죠.

하지만 이례적으로 정부는 새벽 0시에 해명자료를 배포해 왜 지오영이 마스크 공급업체로 선정됐는지 밝혔고, 오늘 10시 반 합동브리핑에서도 설명했습니다. 급기야 청와대까지 나서서 해명했습니다. 이런 소동 때문에 지오영 홈페이지는 오후 6시 현재까지 접속이 안 되고 있고 덩달아 함께 마스크 공급을 담당하는 '백제약품'의 홈페이지도 마비 상태입니다.

"지오영·백제약품은 약국 유통 1, 2위 업체 … 원활한 공급이 우선"

그렇다면 왜 두 업체가 선정됐을까요? 식약처의 설명은 간단합니다. 약국에 의약품, 각종 제품을 공급하는 수백 개의 유통업체가 있는데 이 두 곳이 업계 1, 2위로 규모를 갖춘 곳이기 때문이란 겁니다.


지오영은 전국 1만 4천여 개 약국과 거래망을 갖춰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었고, 지금은 10여 개 업체가 더 참여해 컨소시엄 형태로 1만 7천여 곳에 납품하고 있어 독점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2위 업체인 백제약품을 통해 약국 5천여 곳에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는 "국가지정 격리병상도 각 병원의 여건이나 수용 능력이 되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지 않나? 유통업체가 수백 곳이 있는데 역량이 안 되는 곳을 지정해서 원활하게 공급이 안 되면 그게 더 문제기 때문에 지정한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밤샘 작업으로 250개씩 소분…경험 없는 업체가 포기하면 어쩌나?"

확인을 위해 대한약사회에도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자 한 관계자가 추가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마스크 제조업체가 백30여 곳이 있는데 생산한 디자인도 크기도 다른데 거기선 유통업체에 보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걸 각 약국에 250개씩 소분해서 보내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이걸 하려면 직원도 충분하고 전국적인 유통망이 있어서 배분하는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이걸 유통업체에서 밤을 새워서 작업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만약 이런 경험이 없거나 규모가 작은 업체에 맡겼는데 과부하가 걸려서 못하겠다고 하면 생산업체에서 만들어도 다음날 약국에 도착하지 않을 것 아닌가. 그럼 일선 약국에선 또 힘들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5부제 시행 첫날이라 약국에선 이걸 하루빨리 정착시켜서 기여를 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약국 입장에선 누가 보내든 빨리 보내 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러면서 "그래서 긴장하고 있는데 오늘 '지오영' 관련해서 전화를 하루 종일 받다 보니..." 라면서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조달청이 오늘 밝힌 공적마스크 계약단가는 장당 900~1,000원입니다. 이걸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1,100원에 납품하고 약국에선 1,5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숫자만 보면 약국에선 1장에 400원이 남는 걸로 보이지만, 부가가치세 150원과 카드수수료 30원 등을 빼고 인건비, 거기에 수고를 고려하면 크게 이익을 보는 장사는 아닙니다. 약사회 관계자도 "일선 약국에서 피로도가 심하다. 하지만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오영과 백제약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식약처는 "요즘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다. 장당 남는 100~200원을 갖고 전국에 있는 약국에 배송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약국과 마찬가지로 부가가치세도 내야 한다. 말 그대로 공적 의무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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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명여대·여고도 동창?…“마스크 원활 공급이 우선”
    • 입력 2020-03-09 19:33:02
    • 수정2020-03-09 19:42:25
    취재K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고·지오영 대표는 숙명여대 졸업

오늘(9일)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단어는 '지오영'이었습니다. 약국에 공적 마스크 유통을 담당하는 업체인데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숙명여대' 동문이라서 선정된 거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정숙 여사는 알려지다시피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했습니다. 문의가 많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확인을 해보니 지오영 조선혜 대표는 '숙명여대'를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굳이 연관성이 있다면 김 여사는 '숙명여고'를 졸업했다고 합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숙명여고를 졸업한 것과 숙명여대를 나온 것이 어떻게 동문이 될 수 있냐?"며 당황해 했습니다. 서울고를 졸업한 사람과 서울대를 졸업한 사람이 동문이 될 순 없다는 거죠.

하지만 이례적으로 정부는 새벽 0시에 해명자료를 배포해 왜 지오영이 마스크 공급업체로 선정됐는지 밝혔고, 오늘 10시 반 합동브리핑에서도 설명했습니다. 급기야 청와대까지 나서서 해명했습니다. 이런 소동 때문에 지오영 홈페이지는 오후 6시 현재까지 접속이 안 되고 있고 덩달아 함께 마스크 공급을 담당하는 '백제약품'의 홈페이지도 마비 상태입니다.

"지오영·백제약품은 약국 유통 1, 2위 업체 … 원활한 공급이 우선"

그렇다면 왜 두 업체가 선정됐을까요? 식약처의 설명은 간단합니다. 약국에 의약품, 각종 제품을 공급하는 수백 개의 유통업체가 있는데 이 두 곳이 업계 1, 2위로 규모를 갖춘 곳이기 때문이란 겁니다.


지오영은 전국 1만 4천여 개 약국과 거래망을 갖춰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었고, 지금은 10여 개 업체가 더 참여해 컨소시엄 형태로 1만 7천여 곳에 납품하고 있어 독점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2위 업체인 백제약품을 통해 약국 5천여 곳에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는 "국가지정 격리병상도 각 병원의 여건이나 수용 능력이 되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지 않나? 유통업체가 수백 곳이 있는데 역량이 안 되는 곳을 지정해서 원활하게 공급이 안 되면 그게 더 문제기 때문에 지정한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밤샘 작업으로 250개씩 소분…경험 없는 업체가 포기하면 어쩌나?"

확인을 위해 대한약사회에도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자 한 관계자가 추가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마스크 제조업체가 백30여 곳이 있는데 생산한 디자인도 크기도 다른데 거기선 유통업체에 보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걸 각 약국에 250개씩 소분해서 보내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이걸 하려면 직원도 충분하고 전국적인 유통망이 있어서 배분하는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이걸 유통업체에서 밤을 새워서 작업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만약 이런 경험이 없거나 규모가 작은 업체에 맡겼는데 과부하가 걸려서 못하겠다고 하면 생산업체에서 만들어도 다음날 약국에 도착하지 않을 것 아닌가. 그럼 일선 약국에선 또 힘들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5부제 시행 첫날이라 약국에선 이걸 하루빨리 정착시켜서 기여를 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약국 입장에선 누가 보내든 빨리 보내 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러면서 "그래서 긴장하고 있는데 오늘 '지오영' 관련해서 전화를 하루 종일 받다 보니..." 라면서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조달청이 오늘 밝힌 공적마스크 계약단가는 장당 900~1,000원입니다. 이걸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1,100원에 납품하고 약국에선 1,5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숫자만 보면 약국에선 1장에 400원이 남는 걸로 보이지만, 부가가치세 150원과 카드수수료 30원 등을 빼고 인건비, 거기에 수고를 고려하면 크게 이익을 보는 장사는 아닙니다. 약사회 관계자도 "일선 약국에서 피로도가 심하다. 하지만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오영과 백제약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식약처는 "요즘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다. 장당 남는 100~200원을 갖고 전국에 있는 약국에 배송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약국과 마찬가지로 부가가치세도 내야 한다. 말 그대로 공적 의무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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