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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항선 승선’ 실습생 사망 수사 본격화…의혹 풀기 한계
입력 2020.03.09 (19:49) 수정 2020.03.09 (19:55) 뉴스네트워크(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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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항선을 탔던 한국해양대 실습생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해경이 오늘 핵심 참고인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조사를 거치지 않는 데다, 선박 관계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사망 원인을 둘러싼 의혹을 풀기에는 한계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외 승선 실습을 위해 외항선에 오른 지 나흘 만에 숨진 고 정승원 학생.

선박 기관실에서 일하다, 열사병 증상을 보인 것으로 추정할 뿐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해경이 오늘 외항선인 선샤인호 선장과 3등 기관사, 이등 항해사 등 3명을 국내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선박 내 업무를 총괄하거나 숨진 실습생과 기관실에서 함께 근무한 핵심 참고인들입니다.

해경은 선장 등을 상대로 외항선 기관실의 근무 여건과 부당한 업무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또 응급 상황 때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수사에 한계도 있습니다.

외항선에 CCTV가 달려있지 않아 당시 상황을 보여줄 객관적인 증거가 없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해경 수사관을 파견하지 못해 선박 현장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선 선박 관계자들의 진술이나 선원 근무 일지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해경은 정 씨와 같은 실습생 신분의 선샤인호 항해사 등 2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했지만, 별다른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또 선박 내 근무 일지의 경우 조작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前 실습 승선원/음성변조 : "일하는 시간을 의무적으로 기록하게 돼 있어요. 그런데 그 기록을 대부분 선박, 제가 아는 제 동기들이 탔던 선박에는 저를 포함해서 모두 다 가짜로 안 걸리게끔 그렇게 입력하고 있거든요."]

해경은 다음 주에 나올 예정인 정 씨의 부검 결과와 참고인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선박 관계자들의 과실 여부를 판단할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선사를 통한 해외 실습 대신 학교 실습선으로 선원 실습을 모두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 ‘외항선 승선’ 실습생 사망 수사 본격화…의혹 풀기 한계
    • 입력 2020-03-09 19:49:33
    • 수정2020-03-09 19:55:01
    뉴스네트워크(부산)
[앵커]

외항선을 탔던 한국해양대 실습생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해경이 오늘 핵심 참고인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조사를 거치지 않는 데다, 선박 관계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사망 원인을 둘러싼 의혹을 풀기에는 한계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외 승선 실습을 위해 외항선에 오른 지 나흘 만에 숨진 고 정승원 학생.

선박 기관실에서 일하다, 열사병 증상을 보인 것으로 추정할 뿐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해경이 오늘 외항선인 선샤인호 선장과 3등 기관사, 이등 항해사 등 3명을 국내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선박 내 업무를 총괄하거나 숨진 실습생과 기관실에서 함께 근무한 핵심 참고인들입니다.

해경은 선장 등을 상대로 외항선 기관실의 근무 여건과 부당한 업무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또 응급 상황 때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수사에 한계도 있습니다.

외항선에 CCTV가 달려있지 않아 당시 상황을 보여줄 객관적인 증거가 없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해경 수사관을 파견하지 못해 선박 현장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선 선박 관계자들의 진술이나 선원 근무 일지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해경은 정 씨와 같은 실습생 신분의 선샤인호 항해사 등 2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했지만, 별다른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또 선박 내 근무 일지의 경우 조작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前 실습 승선원/음성변조 : "일하는 시간을 의무적으로 기록하게 돼 있어요. 그런데 그 기록을 대부분 선박, 제가 아는 제 동기들이 탔던 선박에는 저를 포함해서 모두 다 가짜로 안 걸리게끔 그렇게 입력하고 있거든요."]

해경은 다음 주에 나올 예정인 정 씨의 부검 결과와 참고인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선박 관계자들의 과실 여부를 판단할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선사를 통한 해외 실습 대신 학교 실습선으로 선원 실습을 모두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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