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중동 확진자, 7천 명 육박

입력 2020.03.09 (20:34) 수정 2020.03.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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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지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7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하루 만에 49명이 숨졌습니다.

중동 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요.

중동지국 연결합니다.

박석호 특파원! 이란 내 바이러스 확산세가 특히 심각해 보이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동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94%가 이란에서 나왔습니다.

이란 내 누적 확진자는 6천 5백 명이 넘었고, 사망자는 2백 명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데요.

중동의 다른 국가 확진자들도 상당수 이란을 다녀간 이력이 확인되면서 중동 내 ‘슈퍼 전파국’으로 이란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란 당국이 방역과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구요?

[기자]

네, 오는 20일부터 이란에서는 새해 연휴인 ‘노루즈’가 시작됩니다.

이란 정부가 국민들에게 여행이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만, 이미 시작된 바이러스 확산세를 잡기엔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지난달 말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원한 코로나19 검사장비가 도착한 직후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의약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치사율이 높은 편입니다.

[레자에이/테헤란의대 약국 부국장 : "의약품 수입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해외 제조 약품의 국내 공급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하메네이의 국정자문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최근 부통령, 국회의원 등 고위 관료들의 감염이 속출하면서 이란 정치권도 혼란 상탭니다.

미국 제재에 대한 출구 전략으로 이란의 고위 인사들이 중국 쪽 인사들과 긴밀히 접촉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교민들 안전도 걱정되는데요?

[기자]

네, 우리 정부가 이번 주에 전세기를 투입해서 이란 내 교민과 주재원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죠.

주 이란 한국대사관이 수요를 조사 중인데 탑승의사를 밝힌 교민은 약 80명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중 국적자와 교민의 이란 국적 가족도 데려올 수 있도록 이란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제재 때문에 우리나라 국적기 투입이 어렵다면 제3국 항공사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전세기로 귀국하는 이란 교민들은 PCR 검사 결과에 따라서 격리가 결정됩니다.

[앵커]

이란의 이웃 나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는 일찌감치 국경을 봉쇄했지만 지난 4일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이란은 사우디, 바레인과 단교했지만 이슬람 시아파 성지를 찾는 이들은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데요.

성지 순례객들은 처벌을 피하려고 당국에 이란 여행 사실을 숨기고 이란 정부도 이들 여권에 출입도장을 찍지 않는 관례가 있습니다.

이란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시아파 신도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번지는 걸 파악하고, 사우디 정부는 어제 시아파 50만 명이 거주하는 동부 카티프 지역을 봉쇄하기로 했습니다.

[알 아알/사우디 보건부 대변인 : "카티프 지역에 있는 모든 사람은 추후 발표가 있을 때까지 이동해서는 안 됩니다."]

사우디 당국은 오늘부터 자국 내 이슬람 사원에서도 모든 종교활동과 행사를 금지하도록 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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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중동 확진자, 7천 명 육박
    • 입력 2020-03-09 20:40:03
    • 수정2020-03-09 21:00:30
    글로벌24
[앵커]

중동 지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7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하루 만에 49명이 숨졌습니다.

중동 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요.

중동지국 연결합니다.

박석호 특파원! 이란 내 바이러스 확산세가 특히 심각해 보이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동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94%가 이란에서 나왔습니다.

이란 내 누적 확진자는 6천 5백 명이 넘었고, 사망자는 2백 명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데요.

중동의 다른 국가 확진자들도 상당수 이란을 다녀간 이력이 확인되면서 중동 내 ‘슈퍼 전파국’으로 이란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란 당국이 방역과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구요?

[기자]

네, 오는 20일부터 이란에서는 새해 연휴인 ‘노루즈’가 시작됩니다.

이란 정부가 국민들에게 여행이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만, 이미 시작된 바이러스 확산세를 잡기엔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지난달 말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원한 코로나19 검사장비가 도착한 직후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의약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치사율이 높은 편입니다.

[레자에이/테헤란의대 약국 부국장 : "의약품 수입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해외 제조 약품의 국내 공급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하메네이의 국정자문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최근 부통령, 국회의원 등 고위 관료들의 감염이 속출하면서 이란 정치권도 혼란 상탭니다.

미국 제재에 대한 출구 전략으로 이란의 고위 인사들이 중국 쪽 인사들과 긴밀히 접촉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교민들 안전도 걱정되는데요?

[기자]

네, 우리 정부가 이번 주에 전세기를 투입해서 이란 내 교민과 주재원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죠.

주 이란 한국대사관이 수요를 조사 중인데 탑승의사를 밝힌 교민은 약 80명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중 국적자와 교민의 이란 국적 가족도 데려올 수 있도록 이란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제재 때문에 우리나라 국적기 투입이 어렵다면 제3국 항공사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전세기로 귀국하는 이란 교민들은 PCR 검사 결과에 따라서 격리가 결정됩니다.

[앵커]

이란의 이웃 나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는 일찌감치 국경을 봉쇄했지만 지난 4일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이란은 사우디, 바레인과 단교했지만 이슬람 시아파 성지를 찾는 이들은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데요.

성지 순례객들은 처벌을 피하려고 당국에 이란 여행 사실을 숨기고 이란 정부도 이들 여권에 출입도장을 찍지 않는 관례가 있습니다.

이란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시아파 신도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번지는 걸 파악하고, 사우디 정부는 어제 시아파 50만 명이 거주하는 동부 카티프 지역을 봉쇄하기로 했습니다.

[알 아알/사우디 보건부 대변인 : "카티프 지역에 있는 모든 사람은 추후 발표가 있을 때까지 이동해서는 안 됩니다."]

사우디 당국은 오늘부터 자국 내 이슬람 사원에서도 모든 종교활동과 행사를 금지하도록 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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