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확진자·사망자’ 폭증, 왜?

[앵커]

이탈리아의 상황은 국경을 맞댄 이웃 나라들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미 유럽뿐 아니라 세계 각지로 이탈리아와 관련된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유독 이탈리아에서 왜 이렇게 확진자,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양민효 특파원! 하루 새 확진자 천 명, 사망자가 백 명 이상 나왔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확진자, 특히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대해 우선 현지 언론은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층이 많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65살 이상 고령 인구는 23%로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많은데요,

현재 사망자 평균연령도 81살 가량이고, 대부분 기저질환자라고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밝혔습니다.

여기에 이탈리아가 적극적인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는 점도 꼽힙니다.

지금까지 5만 명을 검사했고 하루에 2천 명 정도, 일주일에 만 천 명 정도 실시하고 있어서 확진자를 다른 유럽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찾아내고 있단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초기 감염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방역 체계가 확산세를 꺾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앵커]

주변 나라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 국경 통제 같은 조치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을 전염병이나 테러 등 위기 시엔 제한할 수 있지만 EU가 이를 유지하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인접국인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 여행객에 대해 발열 검사를 하고 있고요,

영국, 벨기에는 감염이 집중된 이탈리아 북부 등에 여행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체코에선 이탈리아가 자국인의 해외여행 금지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