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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 내몰린 환경미화원…법 개정에도 ‘여전’
입력 2020.03.09 (22:52) 수정 2020.03.09 (22:54) 뉴스9(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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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앉은 새벽.

환경미화원들이 성인 남성 키의 절반만 한 쓰레기봉투를 힘겹게 들어 올립니다.

쉴 새 없이 반복되는 작업에 숨 돌릴 틈조차 없습니다.

[김태형/전주시 환경미화원 : "쓰레기봉투 안에 유리 파편이나 못 같은 것들, 뾰족한 것들이 많이 들어있을 때가 있어서요. 손 같은 곳도 많이 찔리고, 다리나…."]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청소 차에 올라탑니다.

차량 뒤에 위태롭게 기댄 채 도로를 달립니다.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의지할 곳이라곤 손잡이와 비좁은 발판뿐입니다.

새벽 6시부터 9시간 동안 청소차 한 대가 도는 평균 거리는 80킬로미터 남짓.

청소차 뒤에 매달려 작업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제시간 안에 작업을 마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홍진영/전주시 환경미화원 : "뒤에 매달리다 보니까 앞의 상황을 못 보게 되잖아요. 앞의 도로 결빙구간이나 이런 걸 저희는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꽉 잡고 있을 수는 없고. 속도가 속도인지라."]

8년째 도로 청소를 하는 환경미화원 강난형 씨.

맡은 구간만 4킬로미터가 넘습니다.

인도뿐만 아니라, 차들이 오가는 도로변까지 청소하다 보니 늘 사고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강난형/전주시 환경미화원 : "여기도 나가야 하고, 이쪽도 봐야 되고. (도로와 인도를) 왔다 갔다 하면서 보는 거죠. 나도 모르게, 나는 조심한다고 하지만 뒤에서 와서 박는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강원도 춘천에서는 음주 차량이 청소차를 들이받아 환경미화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최근 4년 동안 작업 도중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린 환경미화원은 전국적으로 천9백 명이 넘습니다.

정부가 보호 장구를 지급하고, 주간에 작업하도록 하는 등의 안전 대책을 내놨지만, 지자체들은 강제 사항이 아닌데다,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습니다.

[채훈석/전라북도 자원순환팀장 : "환경미화원의 관리 주체가 기초지자체이며 청소여건이 지역별로 달라/ 도에서 일괄적인 기준을 마련해 강제적으로 이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환경미화원들의 아찔한 작업은 오늘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 위험에 내몰린 환경미화원…법 개정에도 ‘여전’
    • 입력 2020-03-09 22:52:08
    • 수정2020-03-09 22:54:41
    뉴스9(전주)
어둠이 내려앉은 새벽.

환경미화원들이 성인 남성 키의 절반만 한 쓰레기봉투를 힘겹게 들어 올립니다.

쉴 새 없이 반복되는 작업에 숨 돌릴 틈조차 없습니다.

[김태형/전주시 환경미화원 : "쓰레기봉투 안에 유리 파편이나 못 같은 것들, 뾰족한 것들이 많이 들어있을 때가 있어서요. 손 같은 곳도 많이 찔리고, 다리나…."]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청소 차에 올라탑니다.

차량 뒤에 위태롭게 기댄 채 도로를 달립니다.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의지할 곳이라곤 손잡이와 비좁은 발판뿐입니다.

새벽 6시부터 9시간 동안 청소차 한 대가 도는 평균 거리는 80킬로미터 남짓.

청소차 뒤에 매달려 작업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제시간 안에 작업을 마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홍진영/전주시 환경미화원 : "뒤에 매달리다 보니까 앞의 상황을 못 보게 되잖아요. 앞의 도로 결빙구간이나 이런 걸 저희는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꽉 잡고 있을 수는 없고. 속도가 속도인지라."]

8년째 도로 청소를 하는 환경미화원 강난형 씨.

맡은 구간만 4킬로미터가 넘습니다.

인도뿐만 아니라, 차들이 오가는 도로변까지 청소하다 보니 늘 사고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강난형/전주시 환경미화원 : "여기도 나가야 하고, 이쪽도 봐야 되고. (도로와 인도를) 왔다 갔다 하면서 보는 거죠. 나도 모르게, 나는 조심한다고 하지만 뒤에서 와서 박는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강원도 춘천에서는 음주 차량이 청소차를 들이받아 환경미화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최근 4년 동안 작업 도중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린 환경미화원은 전국적으로 천9백 명이 넘습니다.

정부가 보호 장구를 지급하고, 주간에 작업하도록 하는 등의 안전 대책을 내놨지만, 지자체들은 강제 사항이 아닌데다,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습니다.

[채훈석/전라북도 자원순환팀장 : "환경미화원의 관리 주체가 기초지자체이며 청소여건이 지역별로 달라/ 도에서 일괄적인 기준을 마련해 강제적으로 이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환경미화원들의 아찔한 작업은 오늘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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