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중국이 보낸 마스크는 어떤 것일까?

입력 2020.03.11 (13:46) 수정 2020.03.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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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辽宁省) 정부는 지난 2월 18일,‘마스크’ 사용에 관한 중요 통지문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방역 작업과 업무 복귀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효율적인 분배를 위해 의료용 마스크는 의료진을 비롯해 공안과 교통경찰, 주민 센터 직원, 공공장소 서비스 창구 인력 등 일선 현장 인력에 우선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제 현장 지휘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랴오닝성 각급 당정기관 책임자와 실무자들은‘N95’마스크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의료진용 마스크로 알려진‘N95’마스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에서 인증한 제품이다.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높아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한국 기준으로 만든‘KF94'와 중국 기준으로 만든‘KN95’마스크도‘N95’마스크와 유사한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린성(吉林省) 정부도 지난달 7일,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점 방역 물자의 적정한 배분과 관련해 N95 마스크를 일선 의료진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린성의 모든 공직자는‘N95’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심지어 구매하지도 말라며 언론의 감시까지 요청했다. 비슷한 시기, 베이징 시와 후난성(湖南省), 저장성(浙江省) 정부도‘N95’마스크 부족을 이유로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럼 중국내 최고 지도자도 이에 해당할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어제(10일) 코로나19 발병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찾았다. 열흘 만에 급조한 훠션산(火神山) 병원을 방문한 시 주석은 곳곳에 도사린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상당히 조심스런 행보를 보였다.

깊게 밀착한 마스크, 화상으로 대신한 코로나19 환자 위문, 멀찍이 떨어져서 하는 의료진 격려 등이다. 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 ‘에어로졸’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모습이다. 이날 시진핑 주석이 깊게 눌러 쓴 마스크는‘N95'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1월 27일, 우한 현지를 방문할 때도 방호복과 함께‘N95’마스크를 착용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항상 의료용 마스크인‘N95'를 쓰는 건 아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우한(武漢)을 벗어나면 오히려 1회용 의료 마스크를 더 많이 사용한다. 시 주석이 2월 10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의 디탄(地壇) 병원을 방문했을 때나 차오양(朝陽)구 질병예방통제센터도 시찰했을 때 모두 1회용 의료 마스크를 썼다. 시 주석이 베이징의 한 주민위원회에서 손목을 내밀어 체온을 측정할 때도 1회용 마스크를 썼다.


사실 중국도 마스크가 많이 부족하다. 실제로 마트나 약국에 나가도 마스크 구하기 쉽지 않다. 현재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게 마스크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国家发展改革委)에 따르면 현재 일반 마스크와 1회용 마스크, N95 마스크를 통틀어 하루 생산량이 1억 2천만 개라고 한다. 그 가운데 의료용 N95 마스크는 166만 개에 불과하다. 일선 의료진에 공급하기도 빠듯한 양이다.

그런데 현재 업무에 복귀한 근로자와 의료진에게 공급해야 하는 하루 마스크 양은 1인당 하루에 마스크를 하나 쓸 경우에 2억 3,800만 개가 필요하다고 한다.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중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까지 마스크 생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석유회사 시노펙 (中国石化),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富士康),스마트 폰 제조사 오포(OPPO)와 비보(vivo), 자동차 회사 비야디(比亚迪), 상하이GM우링(上汽通用五菱) 등이 본업을 제쳐놓고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오늘 N95 마스크 8만 장과 의료용 방호복 1만 벌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했다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정부에 N95마스크 10만 장, 의료용 마스크 100만 장, 의료용 방호복 1만 벌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은 또 한국에 마스크도 수출하기로 했다. 1차 물량은 500만 장 정도가 될 예정이다. 중국정부와 중국민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한국인이 보여준 사랑과 방역 물품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 어려울 때 이웃 간에 서로 나눌 수 있다는 건 분명 감사한 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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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1 13:46:53
    • 수정2020-03-11 14: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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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辽宁省) 정부는 지난 2월 18일,‘마스크’ 사용에 관한 중요 통지문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방역 작업과 업무 복귀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효율적인 분배를 위해 의료용 마스크는 의료진을 비롯해 공안과 교통경찰, 주민 센터 직원, 공공장소 서비스 창구 인력 등 일선 현장 인력에 우선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제 현장 지휘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랴오닝성 각급 당정기관 책임자와 실무자들은‘N95’마스크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의료진용 마스크로 알려진‘N95’마스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에서 인증한 제품이다.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높아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한국 기준으로 만든‘KF94'와 중국 기준으로 만든‘KN95’마스크도‘N95’마스크와 유사한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린성(吉林省) 정부도 지난달 7일,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점 방역 물자의 적정한 배분과 관련해 N95 마스크를 일선 의료진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린성의 모든 공직자는‘N95’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심지어 구매하지도 말라며 언론의 감시까지 요청했다. 비슷한 시기, 베이징 시와 후난성(湖南省), 저장성(浙江省) 정부도‘N95’마스크 부족을 이유로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럼 중국내 최고 지도자도 이에 해당할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어제(10일) 코로나19 발병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찾았다. 열흘 만에 급조한 훠션산(火神山) 병원을 방문한 시 주석은 곳곳에 도사린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상당히 조심스런 행보를 보였다.

깊게 밀착한 마스크, 화상으로 대신한 코로나19 환자 위문, 멀찍이 떨어져서 하는 의료진 격려 등이다. 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 ‘에어로졸’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모습이다. 이날 시진핑 주석이 깊게 눌러 쓴 마스크는‘N95'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1월 27일, 우한 현지를 방문할 때도 방호복과 함께‘N95’마스크를 착용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항상 의료용 마스크인‘N95'를 쓰는 건 아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우한(武漢)을 벗어나면 오히려 1회용 의료 마스크를 더 많이 사용한다. 시 주석이 2월 10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의 디탄(地壇) 병원을 방문했을 때나 차오양(朝陽)구 질병예방통제센터도 시찰했을 때 모두 1회용 의료 마스크를 썼다. 시 주석이 베이징의 한 주민위원회에서 손목을 내밀어 체온을 측정할 때도 1회용 마스크를 썼다.


사실 중국도 마스크가 많이 부족하다. 실제로 마트나 약국에 나가도 마스크 구하기 쉽지 않다. 현재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게 마스크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国家发展改革委)에 따르면 현재 일반 마스크와 1회용 마스크, N95 마스크를 통틀어 하루 생산량이 1억 2천만 개라고 한다. 그 가운데 의료용 N95 마스크는 166만 개에 불과하다. 일선 의료진에 공급하기도 빠듯한 양이다.

그런데 현재 업무에 복귀한 근로자와 의료진에게 공급해야 하는 하루 마스크 양은 1인당 하루에 마스크를 하나 쓸 경우에 2억 3,800만 개가 필요하다고 한다.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중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까지 마스크 생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석유회사 시노펙 (中国石化),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富士康),스마트 폰 제조사 오포(OPPO)와 비보(vivo), 자동차 회사 비야디(比亚迪), 상하이GM우링(上汽通用五菱) 등이 본업을 제쳐놓고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오늘 N95 마스크 8만 장과 의료용 방호복 1만 벌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했다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정부에 N95마스크 10만 장, 의료용 마스크 100만 장, 의료용 방호복 1만 벌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은 또 한국에 마스크도 수출하기로 했다. 1차 물량은 500만 장 정도가 될 예정이다. 중국정부와 중국민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한국인이 보여준 사랑과 방역 물품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 어려울 때 이웃 간에 서로 나눌 수 있다는 건 분명 감사한 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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