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빠진 공적 마스크…밀려난 취약계층

입력 2020.03.14 (07:33) 수정 2020.03.1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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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전체 마스크 물량의 80%를 '공적 마스크'로 지정해 판매하고 있죠,

지자체에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은 나머지 20%에 그치다 보니 마스크를 받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백은숙 씨.

외출할 때마다 약국에 들러 마스크를 찾지만 대부분 허탕입니다.

[백은숙/기초생활보장 수급자 : "(오늘도) 약국 두 군데 봤는데 없더라고요. 많기는 많으면 좋은데, 그렇게 안 되니까. 좀 힘들죠."]

올해들어 지원받은 마스크는 황사용 마스크 네 장이 전붑니다.

매일 승객을 맞는 택시 기사도 마스크가 부족해 애를 태웁니다.

[문태희/개인택시 기사 : "마스크가 없어서 며칠 전에 못 꼈어요. 사실은. 그러다 보니까 손님이 우리 보고 마스크 끼고 다니라. 기사가 왜 안 끼고 다니냐."]

그래도 지난달에는 제주도에서 마스크 두 장을 나눠줬는데 지금은 사정이 더 나빠졌습니다.

공적 마스크를 전체 80%로 확대하면서 물량 구하기가 더 힘들어진겁니다.

나머지 20%를 놓고 각 지자체가 경쟁하다보니 대부분 지자체가 물량이 부족합니다.

어렵사리 구한 마스크를 선별진료소와 공항·항만 인력 등에 우선 배부하고 나면 일부 취약계층과 대중교통 기사 에게 돌아갈 마스크가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계약한 마스크 물량도 언제 들어올지 모르고, 가격도 20% 가까이 올랐지만 정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달환/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 "공급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지금 현재로써는 지자체에 공적 물량을 별도로 따로 (배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정부는 민간 유통 물량에 한해 가격 상한제를 검토하는 등 온갖 방법을 짜내고 있지만 지자체의 마스크 수급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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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빠진 공적 마스크…밀려난 취약계층
    • 입력 2020-03-14 07:43:10
    • 수정2020-03-14 07: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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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체 마스크 물량의 80%를 '공적 마스크'로 지정해 판매하고 있죠,

지자체에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은 나머지 20%에 그치다 보니 마스크를 받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백은숙 씨.

외출할 때마다 약국에 들러 마스크를 찾지만 대부분 허탕입니다.

[백은숙/기초생활보장 수급자 : "(오늘도) 약국 두 군데 봤는데 없더라고요. 많기는 많으면 좋은데, 그렇게 안 되니까. 좀 힘들죠."]

올해들어 지원받은 마스크는 황사용 마스크 네 장이 전붑니다.

매일 승객을 맞는 택시 기사도 마스크가 부족해 애를 태웁니다.

[문태희/개인택시 기사 : "마스크가 없어서 며칠 전에 못 꼈어요. 사실은. 그러다 보니까 손님이 우리 보고 마스크 끼고 다니라. 기사가 왜 안 끼고 다니냐."]

그래도 지난달에는 제주도에서 마스크 두 장을 나눠줬는데 지금은 사정이 더 나빠졌습니다.

공적 마스크를 전체 80%로 확대하면서 물량 구하기가 더 힘들어진겁니다.

나머지 20%를 놓고 각 지자체가 경쟁하다보니 대부분 지자체가 물량이 부족합니다.

어렵사리 구한 마스크를 선별진료소와 공항·항만 인력 등에 우선 배부하고 나면 일부 취약계층과 대중교통 기사 에게 돌아갈 마스크가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계약한 마스크 물량도 언제 들어올지 모르고, 가격도 20% 가까이 올랐지만 정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달환/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 "공급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지금 현재로써는 지자체에 공적 물량을 별도로 따로 (배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정부는 민간 유통 물량에 한해 가격 상한제를 검토하는 등 온갖 방법을 짜내고 있지만 지자체의 마스크 수급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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