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팩터뷰] 감염병 전문가들 “바이러스보다 빨리 퍼지는 게 있다”

입력 2020.03.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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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의사들이 이번에 깨달은 게 하나 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가짜 뉴스가 더 빨리 퍼진다는 겁니다.”

취재를 하며 만난 한 감염내과 교수가 건넨 말이다. 감염병 사태를 몇 년 주기로 겪으면서 경험이 쌓인 만큼 더 나은 대응력을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쏟아지는 가짜 뉴스의 경우 당해낼 도리가 없더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언론에 가장 많이 출현하는 직함은 바로 ‘감염병 전문가 000’, ‘감염내과 교수 000’. 조금만 더 눈 여겨 살펴보면, 2009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유행 사태때에도 이들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염병 사태 때마다 최전선에서 진료를 하며 정부와 언론 자문으로까지 활동하는 감염병 전문가들이 최근 한 기사를 통해 돌연 현 정부의 '비선’으로 등장했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과 이진석 청와대 국정 상황실장은 사제 지간이다. 이 실장과 이재갑 한림대 교수는 고려대 의대 선후배 사이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대선 때 문 대통령을 도왔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대통령에 직보가 가능한 인물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진석 청와대 실장과 친하다고 들었다. 이 교수의 의견이 이 실장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수 있다.” (지난 3월 3일, 중앙일보)

기사를 요약하자면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익명을 원한 의료계 소식통’의 말을 빌려 특정 교수들이 청와대에 자문을 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다른 감염병 전문가들은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기사가 난 다음날인 지난 4일엔 70여명으로 구성된 국내 최고 전문가 집단인 ‘범학계 코로나19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까지 해체됐다. 기사는 사실일까. 감염병 전문가들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기에 대책위까지 해체했을까. '저널리즘 토크쇼 J'(이하 'J')는 해당 기사엔 없는 이야기들을 취재하며 감염병 전문가들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Q. 문재인 정부에 ‘코로나 방역 비선’이 있다?
감염병 관련 취재를 지속적으로 해온 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는 이들에게 ‘비선’이라는 표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의료계 사정을 사람은 누구든 이 표현 자체가 맞지 않다고 볼 것이다. 대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권력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방역당국이나 보건당국에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면서 허점을 메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몇 안되는 감염병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지 않았을 때, 2009년 신종플루는 거의 전 국민에게 퍼져서 감염됐었고, 메르스 때도 초기 대응이 늦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한다고 자문했고 그만큼 현재는 초기 대응이 빨라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Q. 특정 대학 출신들이 ‘코로나 실세’를 구성해 이득을 본다?
‘방역 비선’이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동문 사이라고 표현된 부분과 관련해서도 이 기자는 ‘감염내과’ 특수성을 안다면 나올 수 없는 기사라고 밝혔다. 이 기자는 "감염내과는 인기 과가 아니고 '기피 0순위'다. 개원을 해서 돈을 벌 수가 없는 과이기 때문이다. 감염내과 교수는 각 대학 병원에 한두 명에 불과하고, 감염내과에서도 바이러스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몇 명 되지 않는다. 그나마 항생제 내성을 다루는 교수들이 많고, 호흡기 바이러스를 다루는 전문가들은 더욱 드물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에서 김우주 교수에게 훈련을 받은 이들이 엄중식 교수, 이재갑 교수다. 특정 대학을 중심으로, 비선 라인이 동원이 돼서 자문을 하는게 아니라, 현저히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그마나 이들이 있다는 게 다행일 정도”라고 표현했다.

Q. 코로나19 일선에서 뛰는 그들, 언제부터 자문을 했나?
이 기자는 2009년 신종플루 때 정부가 전문가 자문활동의 필요성을 자각했다고 밝혔다. 당시 감염병 대응 체계가 거의 없다시피했고, 전문가들에게 청와대에서 비공식 자문을 요청해 긴급하게 활동을 했었다는 것이다. 이 기자는 “사스, 신종 플루때 초기 대응에 실패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메르스 사태 때는 방역당국에서 직접 김우주 교수에게 요청해 팀이 꾸려져 자문활동을 했고, 이들은 메르스 사태가 지난 다음에도 음압병상 확충, 선별진료소 문제 등 보건의료체계, 감염병 대응체계를 만드는 데 상당히 큰 역할을 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Q. 기사에 등장한 전문가들은 지금...?
기사 속 ‘비선 실세’로 지목된 감염병 전문가들은 어떤 입장일까. 이들은 ‘J’ 기자에게 “인물들의 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쓴 기사”라고 밝혔다. 특히 이재갑 교수는 “김용익 이사장과는 직접 대면해서 대화한 적이 없는 사이고, 이진석 실장 또한 메르스 사태 이후 거의 5년간 전화 통화 한 번 한적 없는 사이다. 해당 기사가 나간 뒤 항의를 하기 위해 언론사에 연락하자, 온라인 기사에 ‘이진석 실장과 대학 선후배 관계지만 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해명을 한 줄 실었더라”고 말했다. 엄중식 교수 역시 “기사가 나가고 나서야 알았다. 늘 공개적으로 자문활동을 해왔는데 마치 숨어서 무언가 작업을 해온 ‘비선’으로 표현되는 것이 허탈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으로서 자문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감염병 사태를 몇 번 겪어보며 얻은 교훈은, 감염병이 주는 막연한 공포를 국민들을 큰 불안으로 빠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전문가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를 맞이한다는 특성이 있어요. 언론 역시 자칫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게 될 가능성이 있고, 결국 전문가들이 여러 부담을 지고서라도 활동을 하게 될 수 밖에 없어요.”


Q. 기사의 취재원, ‘의협’과 ‘익명의 소식통’의 주장은 믿을만 한가?
그렇다면 왜 이런 현실 속에서도 중앙일보 기사는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최대집 회장의 말을 빌려 감염병 전문가들을 ‘비선’으로 지목했을까. 보건의료 시민단체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최대집 회장은 비과학적인 혐오 선동과 근거 없는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며 "(현 상황에) 힘을 보태기는커녕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동료 의사들의 전문가로서의 학술활동에 훼방을 놓는 대표를 두고 있는 것은 한국 의사들의 비극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범대위' 활동을 하던 한 감염병 전문가는 'J'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그 어떤 의료인보다 정파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의협 회장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민들의 주목받게 된 의료인들의 행보를 정치적으로 곡해한 것과 다름 없다. 더 큰 문제는 자발적으로 자문하던 범대위 차원의 전문가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힌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비선 자문 프레임을 씌운 기사가 나오면서, 범대위 회의에서 '선의로 모인 교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체하는 게 낫겠다’고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져버렸다. 언론에 나서야한다면 앞으로 자문을 하지 않겠다는 전문가들도 생겼다. 결국 피해는 누가 보겠느냐”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저널리즘토크쇼J'(이하 J)가 시즌2를 맞아 〈J팩터뷰〉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언론 보도로 논란이 된 인물을 직접 만나 언론에 보도된 이야기와 다른 진실은 무엇이 있는지, 왜곡과 맥락은 없었는지를 취재해 기사 뒤에 숨겨졌던 '팩트'를 전달하려 합니다. 언론이 보도한 단편적인 현상들 이면의 진짜 이야기들도 함께 전달합니다.

J 81회 <감염병을 대하는 언론의 기억상실 화법>
'저널리즘토크쇼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입니다. J 81회는 〈감염병을 대하는 언론의 기억상실 화법〉이라는 주제로 오는 15일(일요일) 밤 9시 50분, KBS 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됩니다. 이상호 KBS 아나운서, 팟캐스트 MC 최욱,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임자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활동가 겸 변호사,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 이재국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빛이라 KBS 기자가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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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팩터뷰] 감염병 전문가들 “바이러스보다 빨리 퍼지는 게 있다”
    • 입력 2020-03-14 08:02:12
    저널리즘 토크쇼 J
"저희 의사들이 이번에 깨달은 게 하나 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가짜 뉴스가 더 빨리 퍼진다는 겁니다.”

취재를 하며 만난 한 감염내과 교수가 건넨 말이다. 감염병 사태를 몇 년 주기로 겪으면서 경험이 쌓인 만큼 더 나은 대응력을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쏟아지는 가짜 뉴스의 경우 당해낼 도리가 없더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언론에 가장 많이 출현하는 직함은 바로 ‘감염병 전문가 000’, ‘감염내과 교수 000’. 조금만 더 눈 여겨 살펴보면, 2009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유행 사태때에도 이들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염병 사태 때마다 최전선에서 진료를 하며 정부와 언론 자문으로까지 활동하는 감염병 전문가들이 최근 한 기사를 통해 돌연 현 정부의 '비선’으로 등장했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과 이진석 청와대 국정 상황실장은 사제 지간이다. 이 실장과 이재갑 한림대 교수는 고려대 의대 선후배 사이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대선 때 문 대통령을 도왔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대통령에 직보가 가능한 인물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진석 청와대 실장과 친하다고 들었다. 이 교수의 의견이 이 실장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수 있다.” (지난 3월 3일, 중앙일보)

기사를 요약하자면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익명을 원한 의료계 소식통’의 말을 빌려 특정 교수들이 청와대에 자문을 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다른 감염병 전문가들은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기사가 난 다음날인 지난 4일엔 70여명으로 구성된 국내 최고 전문가 집단인 ‘범학계 코로나19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까지 해체됐다. 기사는 사실일까. 감염병 전문가들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기에 대책위까지 해체했을까. '저널리즘 토크쇼 J'(이하 'J')는 해당 기사엔 없는 이야기들을 취재하며 감염병 전문가들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Q. 문재인 정부에 ‘코로나 방역 비선’이 있다?
감염병 관련 취재를 지속적으로 해온 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는 이들에게 ‘비선’이라는 표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의료계 사정을 사람은 누구든 이 표현 자체가 맞지 않다고 볼 것이다. 대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권력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방역당국이나 보건당국에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면서 허점을 메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몇 안되는 감염병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지 않았을 때, 2009년 신종플루는 거의 전 국민에게 퍼져서 감염됐었고, 메르스 때도 초기 대응이 늦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한다고 자문했고 그만큼 현재는 초기 대응이 빨라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Q. 특정 대학 출신들이 ‘코로나 실세’를 구성해 이득을 본다?
‘방역 비선’이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동문 사이라고 표현된 부분과 관련해서도 이 기자는 ‘감염내과’ 특수성을 안다면 나올 수 없는 기사라고 밝혔다. 이 기자는 "감염내과는 인기 과가 아니고 '기피 0순위'다. 개원을 해서 돈을 벌 수가 없는 과이기 때문이다. 감염내과 교수는 각 대학 병원에 한두 명에 불과하고, 감염내과에서도 바이러스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몇 명 되지 않는다. 그나마 항생제 내성을 다루는 교수들이 많고, 호흡기 바이러스를 다루는 전문가들은 더욱 드물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에서 김우주 교수에게 훈련을 받은 이들이 엄중식 교수, 이재갑 교수다. 특정 대학을 중심으로, 비선 라인이 동원이 돼서 자문을 하는게 아니라, 현저히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그마나 이들이 있다는 게 다행일 정도”라고 표현했다.

Q. 코로나19 일선에서 뛰는 그들, 언제부터 자문을 했나?
이 기자는 2009년 신종플루 때 정부가 전문가 자문활동의 필요성을 자각했다고 밝혔다. 당시 감염병 대응 체계가 거의 없다시피했고, 전문가들에게 청와대에서 비공식 자문을 요청해 긴급하게 활동을 했었다는 것이다. 이 기자는 “사스, 신종 플루때 초기 대응에 실패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메르스 사태 때는 방역당국에서 직접 김우주 교수에게 요청해 팀이 꾸려져 자문활동을 했고, 이들은 메르스 사태가 지난 다음에도 음압병상 확충, 선별진료소 문제 등 보건의료체계, 감염병 대응체계를 만드는 데 상당히 큰 역할을 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Q. 기사에 등장한 전문가들은 지금...?
기사 속 ‘비선 실세’로 지목된 감염병 전문가들은 어떤 입장일까. 이들은 ‘J’ 기자에게 “인물들의 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쓴 기사”라고 밝혔다. 특히 이재갑 교수는 “김용익 이사장과는 직접 대면해서 대화한 적이 없는 사이고, 이진석 실장 또한 메르스 사태 이후 거의 5년간 전화 통화 한 번 한적 없는 사이다. 해당 기사가 나간 뒤 항의를 하기 위해 언론사에 연락하자, 온라인 기사에 ‘이진석 실장과 대학 선후배 관계지만 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해명을 한 줄 실었더라”고 말했다. 엄중식 교수 역시 “기사가 나가고 나서야 알았다. 늘 공개적으로 자문활동을 해왔는데 마치 숨어서 무언가 작업을 해온 ‘비선’으로 표현되는 것이 허탈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으로서 자문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감염병 사태를 몇 번 겪어보며 얻은 교훈은, 감염병이 주는 막연한 공포를 국민들을 큰 불안으로 빠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전문가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를 맞이한다는 특성이 있어요. 언론 역시 자칫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게 될 가능성이 있고, 결국 전문가들이 여러 부담을 지고서라도 활동을 하게 될 수 밖에 없어요.”


Q. 기사의 취재원, ‘의협’과 ‘익명의 소식통’의 주장은 믿을만 한가?
그렇다면 왜 이런 현실 속에서도 중앙일보 기사는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최대집 회장의 말을 빌려 감염병 전문가들을 ‘비선’으로 지목했을까. 보건의료 시민단체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최대집 회장은 비과학적인 혐오 선동과 근거 없는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며 "(현 상황에) 힘을 보태기는커녕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동료 의사들의 전문가로서의 학술활동에 훼방을 놓는 대표를 두고 있는 것은 한국 의사들의 비극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범대위' 활동을 하던 한 감염병 전문가는 'J'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그 어떤 의료인보다 정파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의협 회장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민들의 주목받게 된 의료인들의 행보를 정치적으로 곡해한 것과 다름 없다. 더 큰 문제는 자발적으로 자문하던 범대위 차원의 전문가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힌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비선 자문 프레임을 씌운 기사가 나오면서, 범대위 회의에서 '선의로 모인 교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체하는 게 낫겠다’고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져버렸다. 언론에 나서야한다면 앞으로 자문을 하지 않겠다는 전문가들도 생겼다. 결국 피해는 누가 보겠느냐”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저널리즘토크쇼J'(이하 J)가 시즌2를 맞아 〈J팩터뷰〉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언론 보도로 논란이 된 인물을 직접 만나 언론에 보도된 이야기와 다른 진실은 무엇이 있는지, 왜곡과 맥락은 없었는지를 취재해 기사 뒤에 숨겨졌던 '팩트'를 전달하려 합니다. 언론이 보도한 단편적인 현상들 이면의 진짜 이야기들도 함께 전달합니다.

J 81회 <감염병을 대하는 언론의 기억상실 화법>
'저널리즘토크쇼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입니다. J 81회는 〈감염병을 대하는 언론의 기억상실 화법〉이라는 주제로 오는 15일(일요일) 밤 9시 50분, KBS 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됩니다. 이상호 KBS 아나운서, 팟캐스트 MC 최욱,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임자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활동가 겸 변호사,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 이재국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빛이라 KBS 기자가 출연합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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