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라임 사태’ 핵심 이종필을 아십니까?…걱정되는 檢 수사
입력 2020.03.14 (09:07) 취재K
'이종필'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이종필은 지난해 11월 검찰의 구속영장청구 이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응하면서 돌연 잠적한 인물입니다. 왜 잠적했을까요? 당시 이종필은 라임자산운용이라는 회사의 부사장이었습니다.

이종필이 당시 수사를 받던 건 코스닥 상장사 '리드'라는 업체와 연관이 있습니다. 한때 코스닥 우량주로 꼽히던 이 업체는 라임자산운용에서 투자한 곳인데요. 이곳에서 800억 원대 횡령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이 사건에 연루된 이종필이 숨어버렸습니다.

문제는 이때가 이종필 부사장이 피해자들에게 '펀드에 넣은 돈을 돌려달라'는 독촉을 한참 듣던 시점이었다는 겁니다. 잠적하기 한 달 전만 해도 "최대한 수익을 지켜서 돌려드리겠다"던 사람이 도망갔으니까요.


이종필은 누구?

이종필은 어떤 사람일까요. 13년 전, 증권계로 입문해 홍콩계 증권사에서 분석으로 이름을 날리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5년 '라임투자자문'이라는 회사가 자문만 하는 회사가 아닌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로 몸집을 키우던 시기에 부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이종필 부사장은 라임자산운용이라는 회사를 선두권 펀드 운용사로 키웠습니다. 부사장까지 됐고요. 그 배경에는 '메자닌 투자 전략'이 있었는데요. 빠르게 규모가 커져서 감당하기 어려웠을까요?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메자닌(Mezzanine)이라는 게 이탈리아어로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휴식 공간을 말합니다. 채권은 채권인데, 상황에 따라서 주식으로 전환할 수도 있는 채권을 부르는 말입니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선 투자 시 유리하지만, 만약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망해버리면 큰 문제가 되는 거죠. 그런데 정말로 회사가 망해버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펀드 손실이 생기면 펀드끼리 '돌려막기' 식으로 감추려고 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또, 고객에게 펀드를 사라고 권유하는 증권사들은 이런 부실 위험을 알고도 펀드를 팔았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이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든가 '사기'입니다.

이종필 부사장의 또 다른 직함은 '최고운용책임자(CIO)'입니다. 독단으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던 사람입니다. 이 모든 의혹의 가운데에 이종필 부사장이 있는 겁니다.

4개월째 이종필 소재파악 중인 檢...이제야 '피해경위 알려주세요'

그런데 이런 이종필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검찰은 11월 잠적해버린 이종필을 4개월째 쫓고 있습니다. 이종필을 조사실에 앉혀놓고,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하나하나 캐물어야 하는데, 이종필이 사라져버렸으니 검찰도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권이 사용되지 않았으니 국내에 있다는 말부터, 호주·캐나다·캄보디아에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최근 라임 펀드 투자자들을 상대로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피해를 본 내용을 진술서로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들은 말 중에 어떤 거짓말이 있었는지 알아보겠다는 건데요.

가장 큰 거짓말을 했다고 의심을 받는 사람(이종필)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니 수사 진도가 빨리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와중에 법무부는 남부지검 수사팀의 '추가 인력 파견'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라임' 수사, 잘 될까

어쩌면 이 수사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는지도 모릅니다. 핵심 피의자는 도주했고요, 범죄 수익이 은닉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있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수사가 길어지면 피해자들의 배상도 늦어질 수밖에 없고, 그 시간 동안 피해자들은 괴로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라도 검찰이 서두르고 있는 이유입니다.

일각에선 라임의 펀드를 주도적으로 판매한 증권사 간부의 녹취록을 근거로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만약 라임의 부실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상황에 따라서 책임론 등 다양한 해석을 낳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라임자산 펀드 투자자의 46%는 60대 이상의 고령자로 알려졌습니다. 누군가에겐 일생의 노력을 담은 돈일 수도 있다는 소리입니다. '라임'이 터뜨린 사건을 검찰이 속히 밝혀야 할 이유가 너무 많습니다.
  • ‘라임 사태’ 핵심 이종필을 아십니까?…걱정되는 檢 수사
    • 입력 2020-03-14 09:07:32
    취재K
'이종필'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이종필은 지난해 11월 검찰의 구속영장청구 이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응하면서 돌연 잠적한 인물입니다. 왜 잠적했을까요? 당시 이종필은 라임자산운용이라는 회사의 부사장이었습니다.

이종필이 당시 수사를 받던 건 코스닥 상장사 '리드'라는 업체와 연관이 있습니다. 한때 코스닥 우량주로 꼽히던 이 업체는 라임자산운용에서 투자한 곳인데요. 이곳에서 800억 원대 횡령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이 사건에 연루된 이종필이 숨어버렸습니다.

문제는 이때가 이종필 부사장이 피해자들에게 '펀드에 넣은 돈을 돌려달라'는 독촉을 한참 듣던 시점이었다는 겁니다. 잠적하기 한 달 전만 해도 "최대한 수익을 지켜서 돌려드리겠다"던 사람이 도망갔으니까요.


이종필은 누구?

이종필은 어떤 사람일까요. 13년 전, 증권계로 입문해 홍콩계 증권사에서 분석으로 이름을 날리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5년 '라임투자자문'이라는 회사가 자문만 하는 회사가 아닌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로 몸집을 키우던 시기에 부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이종필 부사장은 라임자산운용이라는 회사를 선두권 펀드 운용사로 키웠습니다. 부사장까지 됐고요. 그 배경에는 '메자닌 투자 전략'이 있었는데요. 빠르게 규모가 커져서 감당하기 어려웠을까요?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메자닌(Mezzanine)이라는 게 이탈리아어로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휴식 공간을 말합니다. 채권은 채권인데, 상황에 따라서 주식으로 전환할 수도 있는 채권을 부르는 말입니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선 투자 시 유리하지만, 만약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망해버리면 큰 문제가 되는 거죠. 그런데 정말로 회사가 망해버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펀드 손실이 생기면 펀드끼리 '돌려막기' 식으로 감추려고 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또, 고객에게 펀드를 사라고 권유하는 증권사들은 이런 부실 위험을 알고도 펀드를 팔았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이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든가 '사기'입니다.

이종필 부사장의 또 다른 직함은 '최고운용책임자(CIO)'입니다. 독단으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던 사람입니다. 이 모든 의혹의 가운데에 이종필 부사장이 있는 겁니다.

4개월째 이종필 소재파악 중인 檢...이제야 '피해경위 알려주세요'

그런데 이런 이종필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검찰은 11월 잠적해버린 이종필을 4개월째 쫓고 있습니다. 이종필을 조사실에 앉혀놓고,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하나하나 캐물어야 하는데, 이종필이 사라져버렸으니 검찰도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권이 사용되지 않았으니 국내에 있다는 말부터, 호주·캐나다·캄보디아에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최근 라임 펀드 투자자들을 상대로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피해를 본 내용을 진술서로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들은 말 중에 어떤 거짓말이 있었는지 알아보겠다는 건데요.

가장 큰 거짓말을 했다고 의심을 받는 사람(이종필)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니 수사 진도가 빨리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와중에 법무부는 남부지검 수사팀의 '추가 인력 파견'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라임' 수사, 잘 될까

어쩌면 이 수사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는지도 모릅니다. 핵심 피의자는 도주했고요, 범죄 수익이 은닉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있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수사가 길어지면 피해자들의 배상도 늦어질 수밖에 없고, 그 시간 동안 피해자들은 괴로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라도 검찰이 서두르고 있는 이유입니다.

일각에선 라임의 펀드를 주도적으로 판매한 증권사 간부의 녹취록을 근거로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만약 라임의 부실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상황에 따라서 책임론 등 다양한 해석을 낳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라임자산 펀드 투자자의 46%는 60대 이상의 고령자로 알려졌습니다. 누군가에겐 일생의 노력을 담은 돈일 수도 있다는 소리입니다. '라임'이 터뜨린 사건을 검찰이 속히 밝혀야 할 이유가 너무 많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