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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접어야 되나 고민까지” 약사의 고백…마스크 판매를 중단합니다
입력 2020.03.14 (13:50) 수정 2020.03.14 (14:11) 취재K
"공적마스크 취급을 포기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안 들어옵니다."

서울 OO구, 아파트 단지 사거리에 위치한 약국 앞에선 어제(13일)부터 이런 안내방송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리창과 출입문에도 '마스크 취급 포기' 안내문이 여러 장 붙었습니다. 공적마스크 판매 중단을 선언한 이 약국,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연관기사 : 약사에게 욕설·협박…“공적 마스크 판매 중단합니다”(KBS1TV '뉴스7' 2020.3.13)


"퇴근 후 밤길 조심해라…" 섬뜩한 협박

시작은 지난 토요일(7일) 이었습니다. 약국은 공적마스크 판매 시간을 아침 11시로 안내했습니다. 하지만 일이 몰렸을 유통업체의 마스크 배송이 조금 늦었고, 약국 판매시간도 안내한 시간보다 2분 정도 늦었습니다. 그러자 대기 줄에 있던 한 시민은 "11시 정각이 딱 됐는데 판매를 왜 안 하느냐, 왜 2분 동안이나 사람을 기다리게 하느냐"라며 항의를 시작했습니다. 항의의 강도는 점점 세져 고성과 욕설이 뒤섞였고, 급기야 마스크 판매는 잠시 중단되고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약사는 KBS 취재진에게 "그냥 난리는 피우는 것 같다. 그게 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화가 나는데 뭔가 딴죽 걸 게 생기니까 그걸로 난동을 부리는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일, 가끔 있는 게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게 약사의 설명입니다.

지난 목요일(12일)에도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한 시민이 약국 직원들에게 "퇴근 후 집에 가는 밤길 조심해라. 누군가가 너를 치거나 찌르고 간다면 그건 나일 것이다"라며 위협적인 발언을 한 겁니다. 약사가 설명하는 위협받은 이유, 이 시민은 마스크를 마지막쯤에 사긴 샀는데 1시간 동안 기다려 짜증이 났다는 겁니다.


스트레스에 그만둔 직원…"약국 접어야 되나 고민까지"

혼잣말하듯 욕설하는 손님, 약국 물품을 집어 던지는 손님, 단골인데 몇 개 좀 빼달라는 손님, 이를 거절하면 인터넷 카페에 올리겠다는 손님까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런 일이 반복되자 결국 약국 직원 한 명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일을 그만뒀습니다.

약사는 "부드럽게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인데 그 선을 넘는 손님들이 있다. 욕하고 반말하고 심지어 협박까지 하는데 이건 아니라고 본다"라며 "아예 약국을 접어야 되나 고민까지 했는데 직원이 퇴사할 정도면 약사이자 사장으로서 받는 스트레스는 오죽하겠냐"라고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이 약사, 직원까지 퇴사하자 공적마스크 판매 중단이라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했지만, 그 부담을 선량한 시민과 주변 다른 약국에 지운 것 같다며 무척 미안해했습니다. 이 약국뿐만 아니라 속속 공적마스크 취급을 중단하는 약국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공적마스크 판매 갈등…신고된 것만 하루 평균 150건 이상

실제로 공적마스크 판매 5부제가 시작된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이번 달 9일~12일) 나흘간 경찰청에 접수된 약사에 대한 위협이나 협박, 약국 앞에서의 시민 간 시비 등 관련 신고 건수는 666건입니다. 전국에서 하루 평균 150건 넘게 공적마스크 판매를 둘러싼 갈등으로 신고가 들어오는 겁니다. 신고하지 않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전국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빚어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약국을 포함한 공적판매처에 대한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원활한 마스크 판매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에 선 시민도, 판매하는 이들도 서로 힘든 시기입니다. 약국에서 어머니가 일한다는 한 대학생이 약국 문 앞에 붙여놓은 문구로 기사를 마무리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마주하고 있는 약국 선생님들은 누군가의 엄마이자 소중한 가족입니다. 친절한 문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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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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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국 접어야 되나 고민까지” 약사의 고백…마스크 판매를 중단합니다
    • 입력 2020-03-14 13:50:03
    • 수정2020-03-14 14:11:53
    취재K
"공적마스크 취급을 포기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안 들어옵니다."

서울 OO구, 아파트 단지 사거리에 위치한 약국 앞에선 어제(13일)부터 이런 안내방송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리창과 출입문에도 '마스크 취급 포기' 안내문이 여러 장 붙었습니다. 공적마스크 판매 중단을 선언한 이 약국,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연관기사 : 약사에게 욕설·협박…“공적 마스크 판매 중단합니다”(KBS1TV '뉴스7' 2020.3.13)


"퇴근 후 밤길 조심해라…" 섬뜩한 협박

시작은 지난 토요일(7일) 이었습니다. 약국은 공적마스크 판매 시간을 아침 11시로 안내했습니다. 하지만 일이 몰렸을 유통업체의 마스크 배송이 조금 늦었고, 약국 판매시간도 안내한 시간보다 2분 정도 늦었습니다. 그러자 대기 줄에 있던 한 시민은 "11시 정각이 딱 됐는데 판매를 왜 안 하느냐, 왜 2분 동안이나 사람을 기다리게 하느냐"라며 항의를 시작했습니다. 항의의 강도는 점점 세져 고성과 욕설이 뒤섞였고, 급기야 마스크 판매는 잠시 중단되고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약사는 KBS 취재진에게 "그냥 난리는 피우는 것 같다. 그게 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화가 나는데 뭔가 딴죽 걸 게 생기니까 그걸로 난동을 부리는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일, 가끔 있는 게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게 약사의 설명입니다.

지난 목요일(12일)에도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한 시민이 약국 직원들에게 "퇴근 후 집에 가는 밤길 조심해라. 누군가가 너를 치거나 찌르고 간다면 그건 나일 것이다"라며 위협적인 발언을 한 겁니다. 약사가 설명하는 위협받은 이유, 이 시민은 마스크를 마지막쯤에 사긴 샀는데 1시간 동안 기다려 짜증이 났다는 겁니다.


스트레스에 그만둔 직원…"약국 접어야 되나 고민까지"

혼잣말하듯 욕설하는 손님, 약국 물품을 집어 던지는 손님, 단골인데 몇 개 좀 빼달라는 손님, 이를 거절하면 인터넷 카페에 올리겠다는 손님까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런 일이 반복되자 결국 약국 직원 한 명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일을 그만뒀습니다.

약사는 "부드럽게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인데 그 선을 넘는 손님들이 있다. 욕하고 반말하고 심지어 협박까지 하는데 이건 아니라고 본다"라며 "아예 약국을 접어야 되나 고민까지 했는데 직원이 퇴사할 정도면 약사이자 사장으로서 받는 스트레스는 오죽하겠냐"라고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이 약사, 직원까지 퇴사하자 공적마스크 판매 중단이라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했지만, 그 부담을 선량한 시민과 주변 다른 약국에 지운 것 같다며 무척 미안해했습니다. 이 약국뿐만 아니라 속속 공적마스크 취급을 중단하는 약국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공적마스크 판매 갈등…신고된 것만 하루 평균 150건 이상

실제로 공적마스크 판매 5부제가 시작된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이번 달 9일~12일) 나흘간 경찰청에 접수된 약사에 대한 위협이나 협박, 약국 앞에서의 시민 간 시비 등 관련 신고 건수는 666건입니다. 전국에서 하루 평균 150건 넘게 공적마스크 판매를 둘러싼 갈등으로 신고가 들어오는 겁니다. 신고하지 않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전국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빚어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약국을 포함한 공적판매처에 대한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원활한 마스크 판매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에 선 시민도, 판매하는 이들도 서로 힘든 시기입니다. 약국에서 어머니가 일한다는 한 대학생이 약국 문 앞에 붙여놓은 문구로 기사를 마무리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마주하고 있는 약국 선생님들은 누군가의 엄마이자 소중한 가족입니다. 친절한 문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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