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제 해도 못 구해요”…취약계층 마스크 수급난 여전
입력 2020.03.16 (07:28)
수정 2020.03.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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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지만, 마스크 수급난이 해소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거동이 불편하고 정보가 부족한 노인과 장애인은 어쩔 수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하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앞.
마스크를 사러 온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매일 약국에 입고되는 마스크는 250개, 125명이 구매 가능한 양이지만, 판매 시작 10여 분 만에, 모두 동이 났습니다.
["끝났습니다. 끝났어요!"]
[성환영/서울 중랑구 : "10시부터 판매한다고 했는데, 봐요! 10분 만에 동났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요?"]
["(마스크는 충분히 있으신가요?)없어요. 이 마스크 빨아서 써서 색깔이 다 빠졌어요. 끈도 떨어져서 다시 고정해놨어요."]
마스크가 어디에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도 출시됐지만, 상당수 노인들이 이용 방법도 제대로 모릅니다.
마스크 구매 경쟁에서 더욱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대리 구매 제도를 도입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만 80세 이상 고령자만 조건에 해당되는 데다, 이 연령대 노인의 절반가량은(46.1%)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부탁할 사람도 딱히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경환/경기도 고양시 : "혼자 살고 있어요. 한두 번 정도 나왔죠. 근데 매번 다 팔렸다고 하니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장애인들 역시 마스크 구하기가 녹록지 않습니다.
지체 장애 2급인 64살 박재훈 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집 근처 약국 4곳을 돌아다녔지만 모두 허탕을 쳤습니다.
[박재훈/지체장애 2급 : "장애인 몫을 좀 만들어놔서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약국에서 복지카드를 내면 살 수 있게, 그런 정책이 펼쳐지면 너무 고맙겠죠."]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코로나 19에 취약한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애인 또한 사회적 취약계층인 만큼, 이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마스크 수급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지만, 마스크 수급난이 해소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거동이 불편하고 정보가 부족한 노인과 장애인은 어쩔 수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하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앞.
마스크를 사러 온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매일 약국에 입고되는 마스크는 250개, 125명이 구매 가능한 양이지만, 판매 시작 10여 분 만에, 모두 동이 났습니다.
["끝났습니다. 끝났어요!"]
[성환영/서울 중랑구 : "10시부터 판매한다고 했는데, 봐요! 10분 만에 동났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요?"]
["(마스크는 충분히 있으신가요?)없어요. 이 마스크 빨아서 써서 색깔이 다 빠졌어요. 끈도 떨어져서 다시 고정해놨어요."]
마스크가 어디에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도 출시됐지만, 상당수 노인들이 이용 방법도 제대로 모릅니다.
마스크 구매 경쟁에서 더욱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대리 구매 제도를 도입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만 80세 이상 고령자만 조건에 해당되는 데다, 이 연령대 노인의 절반가량은(46.1%)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부탁할 사람도 딱히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경환/경기도 고양시 : "혼자 살고 있어요. 한두 번 정도 나왔죠. 근데 매번 다 팔렸다고 하니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장애인들 역시 마스크 구하기가 녹록지 않습니다.
지체 장애 2급인 64살 박재훈 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집 근처 약국 4곳을 돌아다녔지만 모두 허탕을 쳤습니다.
[박재훈/지체장애 2급 : "장애인 몫을 좀 만들어놔서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약국에서 복지카드를 내면 살 수 있게, 그런 정책이 펼쳐지면 너무 고맙겠죠."]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코로나 19에 취약한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애인 또한 사회적 취약계층인 만큼, 이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마스크 수급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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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부제 해도 못 구해요”…취약계층 마스크 수급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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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3-16 07:41:57
- 수정2020-03-16 09:47:53
[앵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지만, 마스크 수급난이 해소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거동이 불편하고 정보가 부족한 노인과 장애인은 어쩔 수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하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앞.
마스크를 사러 온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매일 약국에 입고되는 마스크는 250개, 125명이 구매 가능한 양이지만, 판매 시작 10여 분 만에, 모두 동이 났습니다.
["끝났습니다. 끝났어요!"]
[성환영/서울 중랑구 : "10시부터 판매한다고 했는데, 봐요! 10분 만에 동났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요?"]
["(마스크는 충분히 있으신가요?)없어요. 이 마스크 빨아서 써서 색깔이 다 빠졌어요. 끈도 떨어져서 다시 고정해놨어요."]
마스크가 어디에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도 출시됐지만, 상당수 노인들이 이용 방법도 제대로 모릅니다.
마스크 구매 경쟁에서 더욱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대리 구매 제도를 도입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만 80세 이상 고령자만 조건에 해당되는 데다, 이 연령대 노인의 절반가량은(46.1%)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부탁할 사람도 딱히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경환/경기도 고양시 : "혼자 살고 있어요. 한두 번 정도 나왔죠. 근데 매번 다 팔렸다고 하니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장애인들 역시 마스크 구하기가 녹록지 않습니다.
지체 장애 2급인 64살 박재훈 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집 근처 약국 4곳을 돌아다녔지만 모두 허탕을 쳤습니다.
[박재훈/지체장애 2급 : "장애인 몫을 좀 만들어놔서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약국에서 복지카드를 내면 살 수 있게, 그런 정책이 펼쳐지면 너무 고맙겠죠."]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코로나 19에 취약한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애인 또한 사회적 취약계층인 만큼, 이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마스크 수급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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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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