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도 없고, 있어도 못 써요” 조손가정 온라인수업 ‘막막’

입력 2020.03.16 (19:25) 수정 2020.03.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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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학이 미뤄지면서, 정부는 온라인으로 교육자료와 과제를 제공해 학업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했죠.

하지만 주로 저소득층이 많은 조손가정에겐 현실성 없는 대안으로 보입니다.

집에 컴퓨터가 아예 없는 경우도 많고, 있더라도 노인들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곧 환갑을 맞는 할머니는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손자와 반지하에서 살고 있습니다.

개학이 연기되자 손자가 다니는 학교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라고 하는데, 집에는 컴퓨터가 없습니다.

[A 할머니/음성변조 : "(과제를) 못해가지고 가고 그럴 때가 많았죠. (컴퓨터를) 사고 싶긴 하지만, 안되니깐. 못 사줬죠."]

수입은 종종 인근 식당일을 도우며 시급으로 받는 게 전부입니다.

요금부담으로 피시방도 못 갑니다.

[A 할머니/음성변조 : "(용돈을) 거의 못 쓰는 편이에요. 차비만. 피시방 잘 못 가요. 돈을 못 줘서."]

정부는 저소득가정이 신청할 경우 노트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자 손녀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지급된 노트북마저도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B 할머니/음성변조 : "어디로 켜는지. 이거를 갖다만 줬지 봐본 적이 없어요."]

비닐하우스에서 지내 인터넷 연결이 안 된다거나, 오래된 컴퓨터의 속도가 느려 학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등 불가피한 사정들이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코로나 사태 이후 학교 수업 대신 온라인 학습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답한 조손가정 학생의 비율은 30%에 그쳤습니다.

[권태훈/초록우산어린이재단 팀장 : "(새로운) 선생님들은 가정의 상황을 모르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깐 지금은 안내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 콘텐츠를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개학이 연기된 만큼 저소득 조손가정 아이들의 학습 공백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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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도 없고, 있어도 못 써요” 조손가정 온라인수업 ‘막막’
    • 입력 2020-03-16 19:26:41
    • 수정2020-03-16 19:44:20
    뉴스 7
[앵커]

개학이 미뤄지면서, 정부는 온라인으로 교육자료와 과제를 제공해 학업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했죠.

하지만 주로 저소득층이 많은 조손가정에겐 현실성 없는 대안으로 보입니다.

집에 컴퓨터가 아예 없는 경우도 많고, 있더라도 노인들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곧 환갑을 맞는 할머니는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손자와 반지하에서 살고 있습니다.

개학이 연기되자 손자가 다니는 학교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라고 하는데, 집에는 컴퓨터가 없습니다.

[A 할머니/음성변조 : "(과제를) 못해가지고 가고 그럴 때가 많았죠. (컴퓨터를) 사고 싶긴 하지만, 안되니깐. 못 사줬죠."]

수입은 종종 인근 식당일을 도우며 시급으로 받는 게 전부입니다.

요금부담으로 피시방도 못 갑니다.

[A 할머니/음성변조 : "(용돈을) 거의 못 쓰는 편이에요. 차비만. 피시방 잘 못 가요. 돈을 못 줘서."]

정부는 저소득가정이 신청할 경우 노트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자 손녀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지급된 노트북마저도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B 할머니/음성변조 : "어디로 켜는지. 이거를 갖다만 줬지 봐본 적이 없어요."]

비닐하우스에서 지내 인터넷 연결이 안 된다거나, 오래된 컴퓨터의 속도가 느려 학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등 불가피한 사정들이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코로나 사태 이후 학교 수업 대신 온라인 학습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답한 조손가정 학생의 비율은 30%에 그쳤습니다.

[권태훈/초록우산어린이재단 팀장 : "(새로운) 선생님들은 가정의 상황을 모르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깐 지금은 안내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 콘텐츠를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개학이 연기된 만큼 저소득 조손가정 아이들의 학습 공백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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