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또 집단 감염…은혜의강 교회 신도 41명 확진”
입력 2020.03.17 (07:14)
수정 2020.03.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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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에서 하루 동안 41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미 확진된 6명과 신도와 접촉해 감염된 2명을 포함하면 모두 49명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집단감염이 일어난 교회에서 예배 전 특이한 행동을 한 것이 드러났는데요.
예배 전 모습이 담긴 CCTV 속 한 장면입니다.
신도들이 입을 벌리고 있고, 교회 관계자가 분무기를 입안에 넣다시피 해 액체를 뿌리는데요.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며 신도 100여 명에게 소금물을 뿌린 겁니다.
소금물이 효과가 있다는 건 과학적으로 전혀 입증이 되지 않는 잘못된 정보인데요.
방역당국은 이런 행동이 감염을 확산시킨 원인 중의 하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분무기에서 나온 액체가 공기 중에 흩어지면서 교회에 있던 확진자의 침방울과 섞여 공기 중에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감염병 예방법에 따르면 복지부 장관이나 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상당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방역당국은 그동안 자발적으로 예배를 자제할 것을 강조해왔죠.
그런데도 방역당국의 권고를 수용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신천지를 제외하고도 종교행사에 참여한 뒤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80여 명이 넘는데요.
이번 집단감염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예배를 강행하면서 빚어진 결과로 보여집니다.
구로 콜센터에 이어 수도권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인 이번 집단 감염 실태를 이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역 작업이 한창인 경기도 성남의 은혜의 강 교회, 이곳에서 하루새 확진된 신도만 41명입니다.
앞서 확진된 교회 목사 부부 등 6명과 신도와 접촉해 감염된 2명을 포함하면 모두 49명에 달합니다.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는 지난 1일과 8일 신도 130여명이 참석한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35평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감염 예방 수칙은 지켜지기 어려웠습니다.
[이희영/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 : "예배 이격거리를 지킬 수 없는 공간의 크기입니다. 130명 정도가 예배를 받는데 2m를 지킬 수가 없는 곳이죠."]
교회가 입주한 상가건물은 물론 주변 상권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은혜의 강 교회가 있는 건물 2층입니다.
이곳을 보면 카페가 있는데요, 교회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곳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건너편에 있는 치과는 은혜의 강 교회 신도들은 반드시 접수 전에 미리 알려달라는 공지를 붙여놨습니다.
주민들은 종교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집단 예배를 계속 강행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김정겸 : "만약에 발생이 되면 어떠한 법적인 제재나 벌금 등이 있었으면 조심하지 않았을까, 남아 있는 동네 사람들은 이게 뭐냐고요."]
임대료 등 살림살이를 헌금에 의존하는 재정 문제도 교회들이 예배를 지속하는 현실적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나이든 목회자와 신도가 많은 영세한 교회의 경우에는 온라인 예배도 어려워 상당 수가 감염위험이 큰 집단 예배를 강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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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에서 하루 동안 41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미 확진된 6명과 신도와 접촉해 감염된 2명을 포함하면 모두 49명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집단감염이 일어난 교회에서 예배 전 특이한 행동을 한 것이 드러났는데요.
예배 전 모습이 담긴 CCTV 속 한 장면입니다.
신도들이 입을 벌리고 있고, 교회 관계자가 분무기를 입안에 넣다시피 해 액체를 뿌리는데요.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며 신도 100여 명에게 소금물을 뿌린 겁니다.
소금물이 효과가 있다는 건 과학적으로 전혀 입증이 되지 않는 잘못된 정보인데요.
방역당국은 이런 행동이 감염을 확산시킨 원인 중의 하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분무기에서 나온 액체가 공기 중에 흩어지면서 교회에 있던 확진자의 침방울과 섞여 공기 중에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감염병 예방법에 따르면 복지부 장관이나 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상당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방역당국은 그동안 자발적으로 예배를 자제할 것을 강조해왔죠.
그런데도 방역당국의 권고를 수용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신천지를 제외하고도 종교행사에 참여한 뒤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80여 명이 넘는데요.
이번 집단감염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예배를 강행하면서 빚어진 결과로 보여집니다.
구로 콜센터에 이어 수도권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인 이번 집단 감염 실태를 이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역 작업이 한창인 경기도 성남의 은혜의 강 교회, 이곳에서 하루새 확진된 신도만 41명입니다.
앞서 확진된 교회 목사 부부 등 6명과 신도와 접촉해 감염된 2명을 포함하면 모두 49명에 달합니다.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는 지난 1일과 8일 신도 130여명이 참석한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35평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감염 예방 수칙은 지켜지기 어려웠습니다.
[이희영/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 : "예배 이격거리를 지킬 수 없는 공간의 크기입니다. 130명 정도가 예배를 받는데 2m를 지킬 수가 없는 곳이죠."]
교회가 입주한 상가건물은 물론 주변 상권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은혜의 강 교회가 있는 건물 2층입니다.
이곳을 보면 카페가 있는데요, 교회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곳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건너편에 있는 치과는 은혜의 강 교회 신도들은 반드시 접수 전에 미리 알려달라는 공지를 붙여놨습니다.
주민들은 종교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집단 예배를 계속 강행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김정겸 : "만약에 발생이 되면 어떠한 법적인 제재나 벌금 등이 있었으면 조심하지 않았을까, 남아 있는 동네 사람들은 이게 뭐냐고요."]
임대료 등 살림살이를 헌금에 의존하는 재정 문제도 교회들이 예배를 지속하는 현실적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나이든 목회자와 신도가 많은 영세한 교회의 경우에는 온라인 예배도 어려워 상당 수가 감염위험이 큰 집단 예배를 강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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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에서 하루 동안 41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미 확진된 6명과 신도와 접촉해 감염된 2명을 포함하면 모두 49명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집단감염이 일어난 교회에서 예배 전 특이한 행동을 한 것이 드러났는데요.
예배 전 모습이 담긴 CCTV 속 한 장면입니다.
신도들이 입을 벌리고 있고, 교회 관계자가 분무기를 입안에 넣다시피 해 액체를 뿌리는데요.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며 신도 100여 명에게 소금물을 뿌린 겁니다.
소금물이 효과가 있다는 건 과학적으로 전혀 입증이 되지 않는 잘못된 정보인데요.
방역당국은 이런 행동이 감염을 확산시킨 원인 중의 하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분무기에서 나온 액체가 공기 중에 흩어지면서 교회에 있던 확진자의 침방울과 섞여 공기 중에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감염병 예방법에 따르면 복지부 장관이나 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상당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방역당국은 그동안 자발적으로 예배를 자제할 것을 강조해왔죠.
그런데도 방역당국의 권고를 수용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신천지를 제외하고도 종교행사에 참여한 뒤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80여 명이 넘는데요.
이번 집단감염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예배를 강행하면서 빚어진 결과로 보여집니다.
구로 콜센터에 이어 수도권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인 이번 집단 감염 실태를 이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역 작업이 한창인 경기도 성남의 은혜의 강 교회, 이곳에서 하루새 확진된 신도만 41명입니다.
앞서 확진된 교회 목사 부부 등 6명과 신도와 접촉해 감염된 2명을 포함하면 모두 49명에 달합니다.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는 지난 1일과 8일 신도 130여명이 참석한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35평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감염 예방 수칙은 지켜지기 어려웠습니다.
[이희영/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 : "예배 이격거리를 지킬 수 없는 공간의 크기입니다. 130명 정도가 예배를 받는데 2m를 지킬 수가 없는 곳이죠."]
교회가 입주한 상가건물은 물론 주변 상권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은혜의 강 교회가 있는 건물 2층입니다.
이곳을 보면 카페가 있는데요, 교회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곳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건너편에 있는 치과는 은혜의 강 교회 신도들은 반드시 접수 전에 미리 알려달라는 공지를 붙여놨습니다.
주민들은 종교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집단 예배를 계속 강행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김정겸 : "만약에 발생이 되면 어떠한 법적인 제재나 벌금 등이 있었으면 조심하지 않았을까, 남아 있는 동네 사람들은 이게 뭐냐고요."]
임대료 등 살림살이를 헌금에 의존하는 재정 문제도 교회들이 예배를 지속하는 현실적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나이든 목회자와 신도가 많은 영세한 교회의 경우에는 온라인 예배도 어려워 상당 수가 감염위험이 큰 집단 예배를 강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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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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