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일상…세대 갈등까지 심화

입력 2020.03.17 (10:47) 수정 2020.03.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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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의 각 도시가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일상이 달라졌고 SNS에선 세대갈등까지 심화하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지난 금요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늘 연방 정부의 전권을 발동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매우 엄중한 두 단어 즉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합니다."]

비상사태 첫 주말 봉쇄조치가 내려진 뉴욕주 뉴 로셸은 상가, 회사, 학교 등이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주 정부의 외출 자제 요청에 따라 거리의 사람도 차량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러셀/뉴 로셸 거주 : "상황이 계속 나빠질 거라고 하는데 이미 상황은 최악입니다.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보통의 휴일 같으면 붐벼야 했을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주변은 일부 관광객들만 다닐 뿐 보기 드물게 한산한 모습입니다.

[크리스티안 사브/프랑스인 관광객 : "가방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갖고 다닙니다.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관광객이 사라졌고, 뉴욕 시민들도 외출을 자제하면서 뉴욕 하루 지하철 이용객은 예년 대비 18%(약 100만 명) 줄었습니다.

일부 문을 연 식당은 테이블의 절반 이상이 비어 영업을 계속하기 어렵습니다.

[올리버 방 게라/식당 주인 : "이번 주는 매출이 80% 줄었습니다. 다른 식당들도 마찬가지죠. 대부분 이미 문을 닫았거나 닫을 계획입니다."]

불과 1주일 전까지 만해도 크게 느낄 수 없었던 사재기 현상도 주말을 기점으로 심각해졌습니다.

수많은 쇼핑객이 대형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섰는데요.

주로 파스타나 고기, 화장지 같은 생필품들이 먼저 동났고, 일부 지역 주유소에선 휘발유도 동이 났습니다.

[레나 안더스턴/뉴욕 거주 : "대부분 사람들은 혹시 모를 봉쇄조치에 대비해서 당장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사들여야겠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 젊은 세대 이용자가 많은 SNS에선 세대 갈등이 심화했습니다.

SNS 트렌드로 급 부상한 코로나19를 칭하는 '부머리무버'(Boomer Remover)라는 10대들의 언행이 논란이 된 건데요.

베이비붐 세대를 칭하는 부머와 없앤다는 뜻을 지닌 리무버를 합친 말인데요.

‘부머 리무버’란 60~70세 이상 노년층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코로나19를 두고 '꼰대를 없애는 질병'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비판 의식이 도를 지나쳤다며 부적절하다는 지적부터 기성세대가 꼰대 취급을 자처했다는 의견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오바마 정부 당시 대변인이었던 토미 비에토는 15일 트위터에 부머 리무버라는 조롱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글은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부머 리무버라는 말을 농담처럼 할 때 보여줘야 할 글로 공유되고 있는데요.

한편, 부머 리무버란 단어의 등장에는 뿌리 깊은 세대 갈등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공포가 일상을 재난 영화로 바꾸고 세대 간 갈등까지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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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일상…세대 갈등까지 심화
    • 입력 2020-03-17 11:09:48
    • 수정2020-03-17 11:50:53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의 각 도시가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일상이 달라졌고 SNS에선 세대갈등까지 심화하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지난 금요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늘 연방 정부의 전권을 발동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매우 엄중한 두 단어 즉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합니다."]

비상사태 첫 주말 봉쇄조치가 내려진 뉴욕주 뉴 로셸은 상가, 회사, 학교 등이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주 정부의 외출 자제 요청에 따라 거리의 사람도 차량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러셀/뉴 로셸 거주 : "상황이 계속 나빠질 거라고 하는데 이미 상황은 최악입니다.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보통의 휴일 같으면 붐벼야 했을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주변은 일부 관광객들만 다닐 뿐 보기 드물게 한산한 모습입니다.

[크리스티안 사브/프랑스인 관광객 : "가방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갖고 다닙니다.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관광객이 사라졌고, 뉴욕 시민들도 외출을 자제하면서 뉴욕 하루 지하철 이용객은 예년 대비 18%(약 100만 명) 줄었습니다.

일부 문을 연 식당은 테이블의 절반 이상이 비어 영업을 계속하기 어렵습니다.

[올리버 방 게라/식당 주인 : "이번 주는 매출이 80% 줄었습니다. 다른 식당들도 마찬가지죠. 대부분 이미 문을 닫았거나 닫을 계획입니다."]

불과 1주일 전까지 만해도 크게 느낄 수 없었던 사재기 현상도 주말을 기점으로 심각해졌습니다.

수많은 쇼핑객이 대형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섰는데요.

주로 파스타나 고기, 화장지 같은 생필품들이 먼저 동났고, 일부 지역 주유소에선 휘발유도 동이 났습니다.

[레나 안더스턴/뉴욕 거주 : "대부분 사람들은 혹시 모를 봉쇄조치에 대비해서 당장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사들여야겠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 젊은 세대 이용자가 많은 SNS에선 세대 갈등이 심화했습니다.

SNS 트렌드로 급 부상한 코로나19를 칭하는 '부머리무버'(Boomer Remover)라는 10대들의 언행이 논란이 된 건데요.

베이비붐 세대를 칭하는 부머와 없앤다는 뜻을 지닌 리무버를 합친 말인데요.

‘부머 리무버’란 60~70세 이상 노년층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코로나19를 두고 '꼰대를 없애는 질병'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비판 의식이 도를 지나쳤다며 부적절하다는 지적부터 기성세대가 꼰대 취급을 자처했다는 의견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오바마 정부 당시 대변인이었던 토미 비에토는 15일 트위터에 부머 리무버라는 조롱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글은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부머 리무버라는 말을 농담처럼 할 때 보여줘야 할 글로 공유되고 있는데요.

한편, 부머 리무버란 단어의 등장에는 뿌리 깊은 세대 갈등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공포가 일상을 재난 영화로 바꾸고 세대 간 갈등까지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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