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못 하겠다 위기감`

⊙앵커: 노무현 대통령이 힘을 앞세운 일련의 집단 행동과 관련해 착잡한 심경과 위기감을 토로했습니다.
첫 소식으로 윤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 5.18 행사 추진위원회 간부들을 면담했습니다.
간부들은 한총련 학생들에 대한 선처를 당부했고 대통령은 강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강신석(목사/5.18기념재단 이사장): 학생들이나 좀 예의에 벗어났더라도 좀 널리 그 문제에 대해서는 용서해 주십사고 하는 그런 청원을 드리러 저희들이 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젊은 사람들의 주장에서 일리가 있다고 해서 전부 그런 식으로 해 버리면 이 사회를 어떻게 꾸려가자는 얘기냐...
⊙기자: 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집단행동에 대한 섭섭함과 함께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위기감도 토로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국가가 기능이 마비될 수밖에 없어요.
전부 힘으로 하자고 하니까 대통령이 다 모든 것을 양보하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이렇게 가다가는 대통령직을 못 해 먹겠다는 생각이, 그 위기감이 생깁니다.
⊙기자: 그러면서 대통령은 사회 각 집단의 책임의식을 강조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책임 있게 행동하고 또 자기 행위에 대해서 결과로써 책임을 좀 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느냐...
⊙기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오늘 대통령의 발언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정 운영의 어려움을 극단적인 표현으로 토로한 대통령의 언급은 앞으로 사회 질서를 파괴하는 집단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