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느슨한 사이 음주운전 기승…경찰, ‘트랩형’ 단속

입력 2020.03.17 (19:59) 수정 2020.03.17 (20: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 방식을 일제단속이 아닌 선별단속으로 바꿨는데요.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음주운전이 기승을 부리자, 경찰이 S자형 덫을 놓아 선별적으로 단속하는 방법으로 방식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밤 9시 넘은 시각 경찰의 음주단속 현장,

단속 구간을 알리는 안전 고깔이 S자 형태로 놓여져있습니다.

보통의 운전자는 경찰의 제지 없이 통과하지만,

["진행하세요 진행하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고깔을 연달아 쓰러뜨리는 운전자가 나타납니다.

["으으으으, 어어어"]

술을 마셔 방향감각을 잃고 S자 구간을 제대로 운전하지 못하는 겁니다.

이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05%, 면허 취소수칩니다.

[음주운전자/음성변조 : "(술 얼마나 드셨어요?) 저 한 세 병, 아니 두 병 마셨어요 (소주로) 네."]

단속 구간을 50여 미터 남겨놓고 정차해버리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음주 사실이 들통날까 단속을 외면하려는 겁니다.

[경찰/음성변조 : "어어어어, 차차차차. 파킹하세요, 파킹. 잠깐 내리세요. 시동 끄세요. (아니 제 전화기가 없어가지고...)"]

광주 경찰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이른바 '트랩(trap)형' 음주단속 현장입니다.

덫을 놓은 듯 S자로 주행 구간을 만들어놓고, 불안정하게 운전하는 음주운전자를 가려내는 겁니다.

지난달 광주에서 발생한 음주사고 건수는 62건, 지난해 대비 2배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로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음주운전이 고개를 들자 경찰이 방식을 강화한 겁니다.

[박해헌/광주 광산경찰서 교통안전2팀장 :"통과를 하면서 전조등을 켜지 못한다던가, 약간 흔들림이 있다던가 그런 음주가 의심되는 차량들을 상대로 선별적으로..."]

경찰은 트랩형 단속으로 방식을 강화한데 이어 투입 인원과 단속 시간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속 느슨한 사이 음주운전 기승…경찰, ‘트랩형’ 단속
    • 입력 2020-03-17 19:59:21
    • 수정2020-03-17 20:06:47
    뉴스7(광주)
[앵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 방식을 일제단속이 아닌 선별단속으로 바꿨는데요.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음주운전이 기승을 부리자, 경찰이 S자형 덫을 놓아 선별적으로 단속하는 방법으로 방식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밤 9시 넘은 시각 경찰의 음주단속 현장, 단속 구간을 알리는 안전 고깔이 S자 형태로 놓여져있습니다. 보통의 운전자는 경찰의 제지 없이 통과하지만, ["진행하세요 진행하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고깔을 연달아 쓰러뜨리는 운전자가 나타납니다. ["으으으으, 어어어"] 술을 마셔 방향감각을 잃고 S자 구간을 제대로 운전하지 못하는 겁니다. 이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05%, 면허 취소수칩니다. [음주운전자/음성변조 : "(술 얼마나 드셨어요?) 저 한 세 병, 아니 두 병 마셨어요 (소주로) 네."] 단속 구간을 50여 미터 남겨놓고 정차해버리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음주 사실이 들통날까 단속을 외면하려는 겁니다. [경찰/음성변조 : "어어어어, 차차차차. 파킹하세요, 파킹. 잠깐 내리세요. 시동 끄세요. (아니 제 전화기가 없어가지고...)"] 광주 경찰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이른바 '트랩(trap)형' 음주단속 현장입니다. 덫을 놓은 듯 S자로 주행 구간을 만들어놓고, 불안정하게 운전하는 음주운전자를 가려내는 겁니다. 지난달 광주에서 발생한 음주사고 건수는 62건, 지난해 대비 2배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로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음주운전이 고개를 들자 경찰이 방식을 강화한 겁니다. [박해헌/광주 광산경찰서 교통안전2팀장 :"통과를 하면서 전조등을 켜지 못한다던가, 약간 흔들림이 있다던가 그런 음주가 의심되는 차량들을 상대로 선별적으로..."] 경찰은 트랩형 단속으로 방식을 강화한데 이어 투입 인원과 단속 시간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