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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개최 10%·연기 40%·취소 50%…도쿄올림픽 운명은?
입력 2020.03.18 (07:00) 특파원 리포트
"확률적으로 보면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는 10%, 연기는 40%, 취소는 50%입니다."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도쿄도(東京都)지사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말 많은' 도쿄올림픽의 운명을 점쳤습니다. 그는 1차 아베 내각 말기인 2007년 8월부터 2년 남짓 후생노동상으로 일했습니다. 재임 기간에는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응한 경험도 있죠. 이를 바탕으로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5월 말까지가 아니라 한 달 전인 4월 말까지 (코로나19가) 종식하지 않으면 도쿄올림픽은 '아웃'"이라고 써 논란을 불렀습니다.

물론 그의 예측은 16일 상황까지를 전제로 한 겁니다. 변화는 무쌍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스조에 전 지사는 7월 24일 올림픽이 정상 개막되는 안(예측 10%)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백신이 곧바로 나오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아예 논외로 했습니다. 그가 나머지 시나리오 가운데 '연기', 특히나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이 원치 않을 '전면 취소' 쪽에 더 무게를 실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가 1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전망하고 있다. [출처=유튜브]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가 1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전망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 연기 40%, "출전할 선수가 없다."

"이탈리아를 봐 주세요. 유럽 전체가 끔찍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긴급 사태를 선포했듯이 유럽과 미국이 올림픽에 선수를 보낼 상황이 아니게 되어 버린 거죠. 일본 상황이 좋아도 다른 나라들이 대표 선수나 스태프를 파견할 처지가 아닙니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는 7월 6일. 늦어도 6월 안에는 참가 선수가 정해져야 합니다. 하지만 레슬링, 축구, 럭비 등 올림픽 예선전이 줄줄이 연기·중단되고 있습니다. 국가 간 이동제한조치가 늘어나면서 예선전 재개 시점마저 불투명합니다. 실제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6일 "(올림픽에 나갈 선수가) 현재 55%밖에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17일 모든 국제경기연맹(IF) 대표들이 참여하는 긴급 화상 회의를 통해 '올림픽 예선 시스템' 개편을 검토한 것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더 결정적인 건 미국입니다. 올림픽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죠. 지금까지 미국이 딴 금메달은 하계·동계를 합해 1,127개로 2위 러시아(473개)의 두 배가 넘습니다. 한마디로 미국이 없는 올림픽은 생각할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런 미국이 지금 '한가하게' 스포츠를 논할 처지가 아닙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열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프로농구(NBA)는 물론, 올림픽 관련 대회도 최소 5월 중순까지는 열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16일, "훌륭하게 일을 한다면 코로나19 위기가 미국에서 7월이나 8월에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 무렵까지 사태가 통제되지 않는 한 미국 선수단을 7월에 도쿄에 보내기 힘들다는 '신호'로까지 읽힙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기가 7월이나 8월에 지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기가 7월이나 8월에 지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올해 안으로 연기도 무리"

그럼 코로나19가 종식된다는 걸 전제로 올림픽을 오는 10월 이후로 미루는 건 어떨까요? 마스조에 전 지사는 이렇게 지적합니다.

"중요한 건 적어도 올해 안의 '연기'는 없다는 겁니다. 올림픽은 여름 휴가철에만 가능해요. 시청률이 나오는 미국 프로 스포츠들은 이 시기에 반드시 '쉽니다'. 올림픽은 이런 '하나가타'(花形·인기 있는 화려한 존재) 스포츠의 '구멍'을 메우는 행사에 지나지 않아요."

미국 방송사 입장에서 보면 "뭔가 시청률이 나올 만한 게 없을까?" 할 때 치러지는 게 올림픽이라는 뜻입니다. 도쿄올림픽이 가을로 연기되면 미 프로풋볼(NFL) 등 미국의 인기 스포츠 이벤트와 겹치기 때문에 중계권을 보유한 방송사들이 난색을 보일 게 뻔하다는 이야기죠.

특히 중계권을 독점한 미 NBC 방송은 2014~2032년 중계권료로 이미 120억 달러(약 14조 원)를 지불했습니다. IOC 수익의 무려 73%입니다. 입장권 수익은 채 2%도 되지 않습니다. 예컨대 수영 결승전의 경우 일본 시간으로 오전에 치러집니다. 관중 편의와 상관없이 미국 프라임타임(동부시각 오후 7시~11시)에 맞췄습니다. 하나같이 IOC 수익을 떠받치고 있는 미국 방송사들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그럼 올림픽을 1년, 또는 2년 뒤 여름으로 미루면 되지 않을까요?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10일, 다카하시 도쿄올림픽조직위 집행위원), "텅 빈 경기장에서 치르는 것보다 1년 연기가 나을 것 같다"(12일, 트럼프 미 대통령) 등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런 제안의 배경을 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사전 교감설'까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임기가 내년 9월까지이기 때문에 내년 7월이면 '임기 내 개최'도 가능하기 때문이죠. 마스조에 전 지사는 그러나 이렇게 되묻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

■ 취소 50%, "역사를 바꾸는 일"

"모두가 '연기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하니까 올림픽이에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전례가 없는 1, 2년 연기를 한다? 그건 역사를 바꾸는 일입니다. IOC가 그렇게까지 할까요?"

실제로 1896년 근대 올림픽이 태동한 이래 1, 2차 세계대전 때를 제외하곤 하계올림픽은 4년마다 어김없이 열렸습니다. 전쟁 중이던 1916년, 1940년, 1944년, 세 번의 올림픽은 모두 '연기'가 아닌 '취소'였습니다. IOC가 역사상 처음으로 도쿄올림픽을 '연기'해 주는 '모험'을 할 수 있겠느냐는 주장입니다.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니겠죠. 그럴 경우 IOC는 일단 올해 말까지 도쿄올림픽을 치르게 돼 있는 '개최 도시 협약서'를 양자의 합의로 파기하고 새 합의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내년 이 시기엔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 16일~8월 1일·일본 후쿠오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6일~15일·미국 오레곤주), 하계 유니버시아드(8월 8일~19일·중국 청두) 등 굵직한 대회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림픽과 여타 국제대회 가운데 누가 양보를 해야 할까요.

도쿄올림픽 펜싱과 레슬링 등 7개 종목이 치러질 일본 지바시의 이벤트홀 ‘마쿠하리 멧세’ 전경. [출처=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쿄올림픽 펜싱과 레슬링 등 7개 종목이 치러질 일본 지바시의 이벤트홀 ‘마쿠하리 멧세’ 전경. [출처=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연기로 갈 경우 일본 내부 상황도 난제입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6일 "연기를 선택해도 경기장과 각종 부대시설 확보 등 과제가 산더미"라고 했습니다. 예컨대 일본 최대 규모(8만㎡)의 전시장 '빅 사이트'는 올림픽 기간 국제방송센터와 메인 프레스센터로 쓰입니다. 올림픽조직위 측과의 임대 기간은 4월부터 11월(동관), 5월부터 9월(서관)까지. 이후 1년간은 다른 행사로 예약이 이미 '꽉' 차 있습니다.

경기장도 그렇습니다. 도쿄 인근 지바(千葉) 시의 이벤트홀 '마쿠하리 멧세'(幕張メッセ)에선 펜싱과 레슬링 등 7개 종목이 예정돼 있습니다. 조직위는 이 시설을 4월 21일부터 5개월간 빌렸습니다. 해마다 열리던 다른 행사를 밀어내고 어렵게 따낸 계약입니다. 올림픽이 연기된다면 1~2년 후에 이 시설을 다시 다시 빌릴 수 있을까요. 지난해 5개월(4월~9월) 동안 열렸던 이벤트와 국제회의는 무려 373건이었습니다.

마스조에 전 지사는 앞으로 '올림픽 취소 불가피론'을 추가적으로 설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방송을 끝내며 남긴 말은 이렇습니다.

"예컨대 바다가 보이는 도쿄 하루미(晴海) 지역에 올림픽 선수촌 새로 지었죠? (작년 7월부터 민간에) 맨션으로 일반 분양(4,145채)했잖아요. 입주하고 싶다는 계약자가 있으면 어떻게 할 건가요? 그렇게 간단히 '연기'가 가능하다고 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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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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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개최 10%·연기 40%·취소 50%…도쿄올림픽 운명은?
    • 입력 2020-03-18 07:00:24
    특파원 리포트
"확률적으로 보면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는 10%, 연기는 40%, 취소는 50%입니다."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도쿄도(東京都)지사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말 많은' 도쿄올림픽의 운명을 점쳤습니다. 그는 1차 아베 내각 말기인 2007년 8월부터 2년 남짓 후생노동상으로 일했습니다. 재임 기간에는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응한 경험도 있죠. 이를 바탕으로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5월 말까지가 아니라 한 달 전인 4월 말까지 (코로나19가) 종식하지 않으면 도쿄올림픽은 '아웃'"이라고 써 논란을 불렀습니다.

물론 그의 예측은 16일 상황까지를 전제로 한 겁니다. 변화는 무쌍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스조에 전 지사는 7월 24일 올림픽이 정상 개막되는 안(예측 10%)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백신이 곧바로 나오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아예 논외로 했습니다. 그가 나머지 시나리오 가운데 '연기', 특히나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이 원치 않을 '전면 취소' 쪽에 더 무게를 실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가 1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전망하고 있다. [출처=유튜브]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가 1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전망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 연기 40%, "출전할 선수가 없다."

"이탈리아를 봐 주세요. 유럽 전체가 끔찍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긴급 사태를 선포했듯이 유럽과 미국이 올림픽에 선수를 보낼 상황이 아니게 되어 버린 거죠. 일본 상황이 좋아도 다른 나라들이 대표 선수나 스태프를 파견할 처지가 아닙니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는 7월 6일. 늦어도 6월 안에는 참가 선수가 정해져야 합니다. 하지만 레슬링, 축구, 럭비 등 올림픽 예선전이 줄줄이 연기·중단되고 있습니다. 국가 간 이동제한조치가 늘어나면서 예선전 재개 시점마저 불투명합니다. 실제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6일 "(올림픽에 나갈 선수가) 현재 55%밖에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17일 모든 국제경기연맹(IF) 대표들이 참여하는 긴급 화상 회의를 통해 '올림픽 예선 시스템' 개편을 검토한 것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더 결정적인 건 미국입니다. 올림픽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죠. 지금까지 미국이 딴 금메달은 하계·동계를 합해 1,127개로 2위 러시아(473개)의 두 배가 넘습니다. 한마디로 미국이 없는 올림픽은 생각할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런 미국이 지금 '한가하게' 스포츠를 논할 처지가 아닙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열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프로농구(NBA)는 물론, 올림픽 관련 대회도 최소 5월 중순까지는 열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16일, "훌륭하게 일을 한다면 코로나19 위기가 미국에서 7월이나 8월에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 무렵까지 사태가 통제되지 않는 한 미국 선수단을 7월에 도쿄에 보내기 힘들다는 '신호'로까지 읽힙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기가 7월이나 8월에 지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기가 7월이나 8월에 지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올해 안으로 연기도 무리"

그럼 코로나19가 종식된다는 걸 전제로 올림픽을 오는 10월 이후로 미루는 건 어떨까요? 마스조에 전 지사는 이렇게 지적합니다.

"중요한 건 적어도 올해 안의 '연기'는 없다는 겁니다. 올림픽은 여름 휴가철에만 가능해요. 시청률이 나오는 미국 프로 스포츠들은 이 시기에 반드시 '쉽니다'. 올림픽은 이런 '하나가타'(花形·인기 있는 화려한 존재) 스포츠의 '구멍'을 메우는 행사에 지나지 않아요."

미국 방송사 입장에서 보면 "뭔가 시청률이 나올 만한 게 없을까?" 할 때 치러지는 게 올림픽이라는 뜻입니다. 도쿄올림픽이 가을로 연기되면 미 프로풋볼(NFL) 등 미국의 인기 스포츠 이벤트와 겹치기 때문에 중계권을 보유한 방송사들이 난색을 보일 게 뻔하다는 이야기죠.

특히 중계권을 독점한 미 NBC 방송은 2014~2032년 중계권료로 이미 120억 달러(약 14조 원)를 지불했습니다. IOC 수익의 무려 73%입니다. 입장권 수익은 채 2%도 되지 않습니다. 예컨대 수영 결승전의 경우 일본 시간으로 오전에 치러집니다. 관중 편의와 상관없이 미국 프라임타임(동부시각 오후 7시~11시)에 맞췄습니다. 하나같이 IOC 수익을 떠받치고 있는 미국 방송사들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그럼 올림픽을 1년, 또는 2년 뒤 여름으로 미루면 되지 않을까요?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10일, 다카하시 도쿄올림픽조직위 집행위원), "텅 빈 경기장에서 치르는 것보다 1년 연기가 나을 것 같다"(12일, 트럼프 미 대통령) 등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런 제안의 배경을 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사전 교감설'까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임기가 내년 9월까지이기 때문에 내년 7월이면 '임기 내 개최'도 가능하기 때문이죠. 마스조에 전 지사는 그러나 이렇게 되묻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

■ 취소 50%, "역사를 바꾸는 일"

"모두가 '연기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하니까 올림픽이에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전례가 없는 1, 2년 연기를 한다? 그건 역사를 바꾸는 일입니다. IOC가 그렇게까지 할까요?"

실제로 1896년 근대 올림픽이 태동한 이래 1, 2차 세계대전 때를 제외하곤 하계올림픽은 4년마다 어김없이 열렸습니다. 전쟁 중이던 1916년, 1940년, 1944년, 세 번의 올림픽은 모두 '연기'가 아닌 '취소'였습니다. IOC가 역사상 처음으로 도쿄올림픽을 '연기'해 주는 '모험'을 할 수 있겠느냐는 주장입니다.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니겠죠. 그럴 경우 IOC는 일단 올해 말까지 도쿄올림픽을 치르게 돼 있는 '개최 도시 협약서'를 양자의 합의로 파기하고 새 합의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내년 이 시기엔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 16일~8월 1일·일본 후쿠오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6일~15일·미국 오레곤주), 하계 유니버시아드(8월 8일~19일·중국 청두) 등 굵직한 대회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림픽과 여타 국제대회 가운데 누가 양보를 해야 할까요.

도쿄올림픽 펜싱과 레슬링 등 7개 종목이 치러질 일본 지바시의 이벤트홀 ‘마쿠하리 멧세’ 전경. [출처=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쿄올림픽 펜싱과 레슬링 등 7개 종목이 치러질 일본 지바시의 이벤트홀 ‘마쿠하리 멧세’ 전경. [출처=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연기로 갈 경우 일본 내부 상황도 난제입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6일 "연기를 선택해도 경기장과 각종 부대시설 확보 등 과제가 산더미"라고 했습니다. 예컨대 일본 최대 규모(8만㎡)의 전시장 '빅 사이트'는 올림픽 기간 국제방송센터와 메인 프레스센터로 쓰입니다. 올림픽조직위 측과의 임대 기간은 4월부터 11월(동관), 5월부터 9월(서관)까지. 이후 1년간은 다른 행사로 예약이 이미 '꽉' 차 있습니다.

경기장도 그렇습니다. 도쿄 인근 지바(千葉) 시의 이벤트홀 '마쿠하리 멧세'(幕張メッセ)에선 펜싱과 레슬링 등 7개 종목이 예정돼 있습니다. 조직위는 이 시설을 4월 21일부터 5개월간 빌렸습니다. 해마다 열리던 다른 행사를 밀어내고 어렵게 따낸 계약입니다. 올림픽이 연기된다면 1~2년 후에 이 시설을 다시 다시 빌릴 수 있을까요. 지난해 5개월(4월~9월) 동안 열렸던 이벤트와 국제회의는 무려 373건이었습니다.

마스조에 전 지사는 앞으로 '올림픽 취소 불가피론'을 추가적으로 설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방송을 끝내며 남긴 말은 이렇습니다.

"예컨대 바다가 보이는 도쿄 하루미(晴海) 지역에 올림픽 선수촌 새로 지었죠? (작년 7월부터 민간에) 맨션으로 일반 분양(4,145채)했잖아요. 입주하고 싶다는 계약자가 있으면 어떻게 할 건가요? 그렇게 간단히 '연기'가 가능하다고 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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